베란다 정원 가꾸기 좋은 때다. 식물 키우기엔 영 자신이 없어서 ‘할까 말까’ 고민이라면 일단 한번 해보는 게 정답이다. <내일신문>에서는 플로리스트이자 화훼, 조경, 원예 전문가인 노순례씨를 만나 ‘초보자를 위한 베란다 정원 만들기’의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Q. 베란다 정원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햇빛과 바람이 중요하다. 햇빛은 그 집의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남서가 이상적이지만 꽃은 동향도 잘된다. 다음은 바람, 통풍이 잘돼야 한다. 문을 열어 양쪽에서 바람이 통해야 한다. 베란다 정원에 식물을 두는 방법은 같은 습성을 가진 식물끼리 모으는 게 좋다. 다육식물과 물을 좋아하는 식물은 분리해야 한다. 정리대를 이용해서 높낮이를 달리해도 좋고, 바퀴 달린 플랜트 박스나 팔레트, 메시판을 활용해도 좋다.
Q. 베란다 정원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은 어떤 게 있나.
A. 여름에는 꽃이 거의 없다. 요즘 많이 나는 장미는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베란다 정원에서는 까다롭다. 꽃으로는 다년생인 철쭉과 쟈스민이 좋다. 알뿌리 식물인 제라니윰과 시클라멘, 열매가 열리는 천냥금과 산호수도 많이 키운다.
장마를 앞둔 요즘은 수생식물을 키우기에 좋다. 워터코인, 스마티필름, 트리안, 아이비, 싱고니움, 스킨답써스를 많이 키운다. 공기 정화에 좋은 아데카야자, 테이블야자도 추천한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는데, 겨울에 실내에 들여놓으면 가습역할을 한다. 나무 종류는 인도고무나무, 벤자민, 행복수가 늘 인기다. 특히 고무나무는 삽목이 잘 돼서 잘라서 흙에 꽂아만 놔도 잘 자란다. 요즘은 코알라가 좋아하는 유칼립투스를 찾는 이가 많다.
Q. 식물 잘 키우는 노하우가 따로 있나.
A. 물 주기가 중요하다. 물은 식물에 따라, 집 환경에 따라 달리 줘야 한다. 애완식물처럼 길을 들이면서 키우면 식물도 환경에 잘 적응한다. 물은 손가락(나무젓가락)을 넣어서 흙이 묻어나오지 않을 때 주면 된다. 약간 시들할 때 물을 흠뻑 주면 내 스타일대로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농장에서 출하하는 포트 상태로 키우지 마라. 가장 예쁘고 화려하지만 영양이 없는 상태이고, 뿌리로 꽉 차있기 때문에 숨 쉴 공간도 없다. 분갈이를 해야 잘 자란다.
Q. 베란다 정원, 겨울나기가 어렵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A. 식물은 덩치가 작아서 1도가 아주 중요하다. 너무 추운 날은 유리창에 보온재(뽁뽁이)를 붙이고 거실 문을 조금 열어 놔라. 바닥에 열선을 깔아도 된다. 큰 화분 안에 화분을 넣어놔도 보온의 효과가 있다. 바닥의 냉기를 피해 한 단계 올려놓고, 창문 가까이에 놓지 마라. 햇볕이 뜨거운 한 여름에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11월부터 추위에 적응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창문을 가끔 열어서 추위에 적응하면 오히려 튼튼하게 잘 자란다.
Q. 요즘 인기인 행잉가든이란 무엇인가.
A. 행잉가든이란 천정이나 공간을 활용해서 식물을 연출하는 것이다. 천장에 식물을 대롱대롱 매달아 키우는 방법으로 개성 있는 베란다 정원 연출에 딱 좋다. 요즘은 벽면을 이용한 ‘월가든’도 인기다. 행잉가든은 늘어지는 식물이 좋다. 배수문제가 있어서 물관리가 용이한 식물이나 화분을 주로 이용한다. 스킨답써스, 아이비, 타라, 호야, 아나나스, 틸란드시아 등이 있다. 트리안 같은 넝쿨식물은 바구니에 넣어서 걸면 잎과 줄기가 아래로 퍼지는 행잉가든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걸어도 좋다.
위치 고양시 중산동 1560-3 한진프라자 112호 Eden 153 Flower Shop
문의 010-8143-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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