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공방> 하향숙 대표

세상을 담은 미니어처 통해 아이들 또한 다양한 세상을 마주했으면....

지역내일 2016-05-18 (수정 2016-05-19 오전 12:14:58)

 조그마한 공간에 오밀조밀 섬세하게 표현해 낸 미니어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마치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 미니어처.
미니어처가 ‘또 다른 우리의 세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걸리버 공방’ 하향숙 대표를 만났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관심에서 출발, 현재는 7개 지점까지 확장된 전문 공방 

 일산 대화동 ‘걸리버 공방’(본점)은 하향숙 대표가 운영하는 미니어처 전문 공방이다. “미니어처의 매력은 과거와 현재,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미래까지 작은 공간 안에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미니어처는 단순한 공예라기보다 우리네 세상을 담아내는 예술이다”고 하 대표는 소개한다. 하대표의 미니어처 세계로의 입문은 우연히 시작됐다.
“2002년 쯤 프로그램 주제가 100년의 기업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온 작은 동네의 공방이야기였죠.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우리의 전통을 입혀 미니어처 이야기를 풀어내면 참 재미있겠다 싶었죠”
결혼 후 90년대 초반부터 점토 공예를 배우기는 했지만 미니어처는 다시 공부해야 할 분야였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미니어처를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 일본이나 유럽과 달리 국내 미니어처 공예가 많이 발달된 상황도 아니었고, 자료 하나 구하기도 녹록치 않았다. 그야말로 발로 뛰어야만 했다.
“미니어처를 배울 수 있는 곳에 가서 선생님께 따로 배우기도 하고, 딸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기도 했죠.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구하려 애쓰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2011년 ‘걸리버 공방’이라 어엿하게 미니어처 전문 공방을 열게 됐다. 현재는 본점 외에 고양 식사점, 마두점, 백석점, 파주 운정 야당점, 서울 은평점, 강서 마곡점, 세종 고운점 등 7개의 지점을 갖춘 공방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하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니었으니 다른 분점을 내는 데에는 욕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나와 뜻을 같이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걸리버 공방이라는 이름을 함께 걸고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어처 통해 좀 더 넓은 마인드와 시각 갖게 되길…….

 걸리버 공방에선 지도자 양성 과정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성인 클래스도 있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하 대표는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원해요. 단순히 아이들이 미니어처를 배웠다고 반드시 이 분야로 나가기를 원하지 않아요. 이 미니어처를 통해 국, 영, 수 교과공부 외에도 그들이 접할 수 있는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걸 깨닫길 바랄 뿐이죠”라고 했다.
걸리버라는 이름을 함께 걸고 지점을 여는 조건 역시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육관을 함께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람이 걷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클래스 역시 기본기를 먼저 익히도록 해요. 그 이후엔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과정을 함께 지켜보죠”
하향숙 대표는 공방에 틀어박혀 단순히 점토를 주무르고 나무를 자르는 클래스는 원치 않는다. 그의 교육관처럼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해외 조사를 다니고 그 경험과 느낌을 전달해주고자 항상 노력하는 것은 물론, 수강생들을 데리고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도 한단다. 일본에 이어 올해도 대만 미니어처박물관과 결연을 맺고 수강생들의 국제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 옛 것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이야기 담은 미니어처 책자 내고파
 

일본이나 유럽과 달리 아직까지 국내에 우리만의 정서를 담은 미니어처 책자 하나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는 하 대표. 우리 정서, 문화의 이야기를 미니어처로 통해 풀어낸 책자를 출간하는 것이 근래에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다. 공방 곳곳에 우리 옛 생활상을 재현해 낸 하대표의 미니어처 작품들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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