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인 경북 구미시가 2017년 박 전대통령 출생 100주년에 맞춰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하자 시민사회와 노동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이 1917년 11월 14일 출생한 곳이다. 구미시는 내년 박 전대통령 출생 100주년을 맞아 28억원의 예산을 들여 창작 뮤지컬 가칭 ''고독한 결단''(이하 ''박정희 뮤지컬'')을 제작하는 내용을 골자로 약 40억원을 투입해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100주년 기념사업 전담팀을 만들어 국제학술대회, 뮤지컬 공연, 사진 전시회,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기념주화 발행, 근대화세대 인물 초청 구미투어, 불꽃 축제, 휘호집과 근대화 관련 책자 발간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시는 100주년 기념사업과 별개로 그동안 다양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58억원을 들여 박정희대통령 민족중흥관을 만들었고 경북도와 함께 198억원을 투입해 생가 주변 7만7000㎡를 공원화사업을 추진했고 25만㎡의 부지에 871억원 규모 새마을운동테마공원도 조성중이다. 박정희대통령 역사박물관도 추진중이다. 구미시에는 특히 박정희체육관, 박정희로 등이 있을 정도로 박 전대통령 추모와 기념사업들이 수없이 추진됐다.
민주노총 구미시지부는 이에 대해 "전형적인 공단도시 구미에는 현재 경기불황으로 기업은 구미공단을 떠나고 노동자들은 안정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으며 파견비정규직 일자리는 대책 없이 확대되고 있는데도 구미시는 경기를 활성화대책은 고사하고 경제적 효과도 제한적이고 엄청난 재정부담도 되는 박 전대통령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노총 구미시지부는 " 박정희 마케팅은 남유진 구미시장의 개인 치적 사업에 불과하고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박 전 대통령 미화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박정희 뮤지컬제작 계획을 취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구미시는 최근 구미참여연대의 ''창작 뮤지컬 제작 계획''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하며 ''박정희 뮤지컬 제작 계획''을 추진할 것을 내비쳤다.
구미참여연대는 지난달 22일 시민들에게 ''박정희 뮤지컬''에 대한 시민들의 의사를 물은 결과, 80% 이상이 반대했다며 사업추진을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미시는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구미공단은 불가분의 관계로 구미공단조성으로 공업도시로 발전한 역사적인 배경이 있어 박 전대통령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뮤지컬제작은 구상단계이지만 검증된 치적중심으로 제작되며 개인 우상화는 철저하게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사업은 남유진 구미시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유진 시장은 공직시절 새마을 운동 중앙본부에 파견근무했고 새마을운동 휘장 수상(2013년) 등 새마을운동을 추진한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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