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에 거주하는 80대 할머니가 평생 어렵게 모은 전재산을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수성구가 지난 7일 박수년(86, 수성구 거주) 할머니가 수성구청을 방문해 평생 모은 재산 12억원을 6.25때 전사한 남편 ‘김만용’ 씨 이름으로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장학재단에 이렇게 큰 금액이 기부된 것은 재단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박수년 할머니는 결혼 1년만에 6·25전쟁에 강제소집됐던 남편이 2년 후 전장에서 목숨을 잃자 이후 홀로 아들을 키우며 억척같이 돈을 벌었다. 옷 보따리 하나 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돈을 모아 고향인 경산에 땅을 사고 농사를 지었고, 30살이 되어 수성구에 집을 마련한 후 56년간 수성구에 거주하고 있다. 40세가 되어서는 보훈청에 취직해 60세까지 근무했다.
박 할머니는 “남편 이름으로 생전에 보람된 일 하나를 하고 싶었다”며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니 이제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구 역사가 시작된 지 36년 됐는데 그 역사 이래 가장 의미 있고 뜻 있는 일”이라며 “남편 ‘김만용’님과 ‘박수년’님의 숭고한 삶, 아름다운 용기를 영원히 기억하고 모든 이에게 귀감이 되도록 범어도서관에 두 분의 이름을 딴 공간을 마련해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로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이사장은 “기탁금을 별도 기금으로 관리하고 박수년 님의 뜻에 따라 두 분의 이름으로 ‘김만용 박수년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후원금을 잘 관리하여 우리지역 인재육성 장학 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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