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부 끝까지 놓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 코드 읽을 수 있어야
올해 수시 합격생이 전해주는 ‘고3 상반기, 이것만은 꼭 짚고 가자’
선생님과 상담 적절히 활용… 부족한 내신 극복하고 입시 틈새시장 공략할 수 있어
고3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새 학기가 곧 시작된다. 고3 상반기 입시전략의 핵심은 학생부와 내신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고 학생부를 마무리한 후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이 예비 고3 후배들에게 올해 상반기 동안 놓치지 말고 준비해야 할 모든 것을 소개한다.
도움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김진경 학생(등촌고)/ 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 김주안(마포고)/ 서강대 생명과학과 원은별(한가람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정재욱(영일고)/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범근 학생(장훈고)/ 유니스트 이동용 학생(명덕고)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전해라~
새 학기 고3 교실, 친구들은 저만치 앞서 가는 듯 보이는데 ‘이제 시작해도 될까?’ 의문스럽겠지만 경험에서 우러난 선배들의 조언은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주안 학생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고 방심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고3 상반기가 어떻게 보면 수험생에게는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만큼 한순간의 방심이나 유혹도 조심하려는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원은별 학생은 “학생부를 고3 때라도 좀 더 챙기면 내신은 약간 떨어져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저는 오히려 독서도 고3 1학기가 제일 많았다”라며 고3 상반기에 부족한 학생부를 보충해 충분히 수시에 지원할 수 있다고 전한다.
자신의 경쟁력 살릴만한 전형 먼저 파악하라
수험생활이 시작되면 내신 성적과 학생부에서 비교과 등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학생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살릴만한 전형을 분석해 목표 대학을 정하고, 학교별 맞춤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 같으면 이전보다 논술 준비 시간을 늘리고, 학생부 전형의 비중이 크다면 수시와 정시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정재욱 학생은 “상반기에는 빨리 수시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저도 2학년 때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함께 준비했었는데 3학년 초에 논술을 과감히 포기하고 종합전형에 올인했다”며 “자신이 6개의 수시 카드를 어떻게 배분할지 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김주안 학생은 “구체적인 입시 플랜을 세우기 전에 자기가 입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전형이 수백 개인 만큼 전형을 많이 연구하고 또 자주 살펴보고 특히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선생님과 상담 적극 활용하고 학생부에 반영하라
6월 모평 결과가 나오면 수시 상담이 시작된다. 선생님과 상담하기 전에 학생부를 적극 검토해서 지원할 대학의 인재상과 맞춰야 한다. 정재욱 학생은 “학생부는 교과 선생님에게 선택한 전공과 관련된 특별한 활동을 해왔다고 한 번씩 말씀드리면 학생부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준다”며 “선생님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친하게 지내는 편이 좋다. 또한 수시 작성 전에 학생부 마지막 정리를 할 때 빠진 내용이 있다면 꼭 선생님께 말씀드려 챙겨야 한다”고 당부한다.
박범근 학생은 “자신이 어떤 전형에 유리할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선생님들이나 입시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라 소개한다. 김주안 학생은 “선생님과 상담이 자주 있을 테니 선생님께서 추천하시는 전형을 참고하되 자신에게 맞는 전형은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며 “성적이 부족하지만 입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입시에 성공한 친구들도 많이 봤다”고 전한다.
학교마다 또 선생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생이 요구하는 것이 반영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동용 학생은 “교과별 세부능력특기사항은 각 교과목 선생님들이 재량적으로 써주시는 내용이지만, 학생이 주도적으로 부탁하면 채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대학에서도 발표했듯이 학생의 교과수준에 대한 평가를 내신뿐 아니라 세부특기사항으로도 판단하기 때문에 내신이 낮더라도 교과 선생님이 높게 평가해준다면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3, 철저히 ‘습(習)’하는 시간 가져야
학생부 교과 전형은 물론 종합전형과 일부 특기자 전형에서도 내신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목표 대학의 학년별 내신 반영률과 지원할 전공학과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정시 준비 또한 소홀해선 안 된다.
김주안 학생은 “고1, 2가 학습의 ''학(學'')이었다면 고3은 철저한 ''습(習'')이어야 한다”며 “고1, 2 때는 머리에 지식을 넣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고3때는 그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재욱 학생은 “모평 오답정리 할 때 해설을 먼저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이 왜 틀렸는지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고, 책을 찾아보는 과정이 더 기억에 잘 남는다”며 “해설을 무작정 펼쳐 들면 아~ 이거 아는 건데 실수했네. 이런 식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머리가 고생해가며 스스로가 왜 틀렸는지 알아내고 반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Tip 1 자소서 인재상 맞춰 스토리텔링에 사용될 소재 찾아라 학생부종합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재욱 학생은 “자소서는 틈틈이 써야 한다. 지금부터 조금씩 쓰지 않으면 방학시즌에 제대로 공부를 못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방학 이전에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도록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쓰는 게 좋다”고 전한다. 김진경 학생은 “섣불리 자소서에 쓸 소재를 정해두기보다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2년간 어떤 활동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인재상을 보면서 이와 부합하는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반장, 학업우수상 등 생활기록부에 큼직하게 쓰인 활동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이동용 학생은 “8월부터 자소서를 쓴다면, 논술, 수능, 자소서, 면접 준비를 한꺼번에 하는 과정에서 모든 내용을 충분히 수행하기 어렵다. 지원 대학의 수준에서 내신이나 비교과 활동이 우수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1~2학년 학생부를 분석해서 나만의 스토리텔링에 사용될 소재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찾은 소재를 잘 엮어 대교협 자기소개서 문항 1~4번까지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Tip 2 학생부 3학년 1학기까지 반영, 끝까지 챙겨라 수시에서 학생부는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된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결정했다면 학생부는 3학년 1학기까지 연계성을 가지고 마무리해야 한다. 정재욱 학생은 “자소서에 추가할 사항이 있다면 3학년 학생부랑 연계해서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3학년 학교활동은 끝까지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용 학생은 “고3 때 채워야 할 학생부는 교과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독서활동이 있고 자율적인 능력에 따라 봉사활동과 자율 활동을 더 추가할 수 있다”며 “학생부 마무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므로 채울 내용이 있다면 그때그때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생부를 기재할 때도 전략적인 방법이 있다. 이동용 학생은 “장래희망 및 특기, 취미 활동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직업 나열이 아니라 학년에 따라 구체적으로 변하는 장래 희망을 보여주고 그에 합당한 특기와 취미를 보여준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외부활동은 생기부에 적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생기부에 적을 수 있는 외부활동이 있다. 대표적으로 대교협에서 주관하는 고교-대학연계심화학습(UP)과 KAIST 영재교육원 IP 수업이 있다. 수준 높고 심도 있는 내용을 배웠다는 어필하는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학교 공부의 연장선상에서 이 같은 활동을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소개한다. 원은별 학생은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가 수시에 반영되므로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실제 은별양은 고3 1학기 때 과제연구를 진행했고 경시대회도 출전했다. 또한, 자기소개서도 고3 때 한 활동을 기록했다. 박범근 학생은 “축구 해설 전문가를 꿈꾸며 블로그를 운영했다”며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입시보다 꿈을 위해 고3 끝날 때까지 블로그에 칼럼을 올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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