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기 메카인 경북도는 올해부터 가속기 인프라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경북도는 2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속기 기반 10대 첨단 신산업 육성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가속기연구소의 김재영 박사는 ‘가속기 기반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재영 박사는 “10대 핵심 프로젝트는 3대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센터 설립, 신약개발, 암 치료, 마이스터고 설립, 장비 국산화 등을 위해 글로벌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하고, 연구개발 사업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승기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장은 10대 프로젝트의 대표 주자격인 ‘가속기 기반 신약 프로젝트(NBA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장승기 센터장에 따르면 제약과 생명공학의 세계시장은 2024년을 기준으로 10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리나라 3대 효자 수출산업인 반도체, 화학제품, 자동차 산업을 합한 것 보다 더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는 가속기 기반 신산업 육성을 위해 4세대 가속기의 최고 기술 파트너로 아리조나대 바이오디자인연구소와 세계 최고 당뇨연구소인 카롤린스카 연구소를 유치하기로 했다. 첨단연구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2500억원 투자규모의 예타사업을 기획하고 양성자가속기단지에 문화재성분분석센터도 유치한다.
또 한미약품과 신풍제약, 존슨앤존슨, 제넥신 등 포스텍 동문기업 2개사 등 국내외 제약사를 유치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특히 신약산업 육성을 위해 안동의 백신, 구미의 의료전자, 영천의 메디컬몰드, 경산의 한방산업을 연결하는 ‘K-medi 융복합벨트’와 노바티스 등 900여개 제약사가 입주하는 바젤형 제약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세호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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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지난 2일 도청 제 1회의실에서 가속기 기반 10대 신산업 육성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경북도청 제공
박스> 경북도는 가속기 메카 1조원 규모 3기 보유
가속기는 우주와 생명현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가속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조원의 예산을 투자해 경주에 양성자가속기를 구축했으며, 포항에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했다. 특히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3번째로 건설되었지만 성능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지난해말 포항에 들어선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포스텍 안에 4298억원을 투입해 완공됐다.
1994년 포항에 건립한 3세대 방사광가속기(2500억원)와 2012년 경주에 건립한 양성자가속기(3143억원)에 이어 경북도는 세계적 과학시설인 가속기 3기를 보유하게 됐다.
가속기는 원자핵이나 전자 등을 가속, 충돌시켜 물질의 미세 구조를 관찰 분석하는 대형 연구시설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만 해도 규모가 축구장 크기의 20배에 달한다.
가속기는 전자, 양성자, 중이온 중 무엇을 가속하느냐에 따라 분류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과 같은 속도로 가속시키고, 양성자가속기는 수소 원자에서 전자를 제거하고 남아 있는 양성자를 빛의 속도(초속 30만㎞) 가까이 가속시키는 장치다.
가속된 방사광이나 양성자는 물질·소재 분석, 물질구조 개조를 통한 신물질 및 신소재 개발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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