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항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1,500자 이내)’
2번은 일단 공통 문항 중 가장 글자 수가 많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는 문항이고요. 1번은 학업 관련, 3번은 인성 관련(주로 비교과) 이렇게 확실한데 2번은 교과 내용도 가능하고 비교과 활동도 가능합니다. 그러니 전체적인 틀에서 어떤 쪽에 더 강조를 할지도 선택을 해야 합니다.
2번 항목 작성 시 간단한 체크 포인트
먼저 간단한 것부터 보겠습니다. ‘3개 이내’라는 표현입니다. 1개도 되고, 2개도 되고, 3개도 된다는 말이죠. 예전에 모 대학 입시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2번 항목에 꼭 3개를 써야 되나요?라고 묻자 입학사정관이 ‘질문하신 분의 국어 독해 능력이 의심됩니다’라고 돌직구를 넘어 핵직구를 날린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절대 3개를 채워야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실제로 2개만 써도 합격한 학생 아주 많습니다.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닌데 하나만 써서 합격한 사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억지로 영양가 없는 내용까지 3개 다 채우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의 질이 중요하겠죠.
그리고 분량도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요? 일단 기계적으로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합니다. 3개 활동을 소재로 채택했다면 500자씩 할애해도 되고 2개 선택했다면 750자씩 써도 됩니다. 다만 무조건 기계적으로 균등하게 맞추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위에서도 양보다 질이라고 했듯 3개를 채택했어도 중요도에 따라 1개는 700자~800자를 쓸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500자 마지막 하나는 200자~300자를 써도 괜찮습니다. 2개 선택했는데 나의 장점을 어필하는데 아주 중요한 소재라면 그걸 900자~1.000자 써도 됩니다. 나머지 하나를 좀 짧게 쓰면 되죠. 덜 중요하니까. 분량은 융통성 있게 조절하시라는 말씀으로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얼마나 의미있는 활동이었는지를 잘 표현해야.
2번 항목은 지원자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활동에 대한 과정과 그 활동 과정 속에서 노력을 통해 내적성장을 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에 포함된 문항입니다. 여기서도 요즘 교내 활동을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동아리 회원끼리 같이 하든 같은 반이라 같이 하든 단체로 팀을 이뤄 해내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과 그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 그리고 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생각 등은 절대 같은 수가 없기 때문에 소재는 같은 수 있지만 그 내용은 학생마다 다 달라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활동 위주로 적다보면 진짜 비슷비슷한 자기소개서가 작성될 수도 있습니다. 잘못 작성한 대표적인 케이스지요.
2번 항목에만 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뭘까요? 찾으셨나요? 네, ‘본인이 의미를 두고’라는 표현 말입니다. 즉, 왜 그 활동이 지원자에게 의미가 있었는지도 꼭 밝혀서 기록해달라는 의미도 포함된 것입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는 평범한 활동이었을지라도 지원자에게는 의미가 있던 활동일 수 있고 그렇다면 그걸 적어도 된다는 취지입니다.
3가지 소재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만약 지원자가 고등학교 재학 기간 내내 공부에만 매달려서 공부나 실험 등 교과 활동이 주로 부각되고 비교과 내용은 그다지 경쟁력이 없다면 3개 모두를 교과 쪽 활동으로 채워도 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학생부에서 교과 성적이 좀 부족하고 비교과 활동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이 3가지 소재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전략적일까요? 자기소개서의 역할이 학생부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이 크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었는데 그 관점에서 보자면 학생부만 봐도 뛰어난 비교과 영역을 또다시 강조할 필요는 없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과 성적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이 항목의 소재 3개 모두를, 아니면 2개 정도를 학업 역량,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나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실제 활용해본 사례 등 학업적 태도 측면을 부각시킬 수도 있습니다.
다른 예로 반대 케이스인데 학생부에는 교과 성적 등 학업 역량은 괜찮은 편인데 비교과 활동이 많이 부족하다 싶으면 이 2번 항목에서는 지원하려는 학과와의 전공적합성을 어필할 수 있는 소재 하나와 3번에 써도 무방할 인성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활동, 그리고 경험 다양성이라고 하는 평가요소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을 상세히 기록하면서 그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적으면서 학생부의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교과 성적이 뛰어나다는 것이 학생부에 기록이 잘 되어 있더라도 학생 본인이 자신만의 학습 방법이나 성공 경험 등을 기록할 수 있고 교내 대회에 수상을 했던 하지 못했던 무관하게 교내 대회에 도전했던 동기와 그 활동을 구체적으로 노력했던 내용들 그리고 성과와 배우고 느낀 점 등을 기록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씨앤씨학원
대입전략연구소 장용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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