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 합격 노하우_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정재욱 학생(영일고등학교)
“꿈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어요”
김남조 시인의 <설일>에 필이 꽂혀 국어 과목을 좋아하게 됐고, 가정불화로 힘들었던 중학교 시절, 진심을 전해주던 담임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으로 교사가 되고 싶었다. 모의고사 5등급의 성적에도 절망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야간 자율학습실을 떠나지 않았고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알 때까지 질문한 결과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와 교원대학교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영일고등학교(교장 심건섭) 정재욱 학생의 수시 합격 스토리다.
모의고사 5등급, 연세대 합격하기까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치른 진단평가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던 영일고 3학년 정재욱 학생, 손도 대지 못한 문제가 수두룩했고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절망적이었다. 더구나 고1 때 치른 모의고사에서 수학은 5등급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재욱군의 마음을 잡아준 것은 바로 ‘꿈’이었다.
“중학교 때 가정불화로 방황을 했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절망하고 있을 무렵, 담임선생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고민을 들어줬고 항상 든든한 내 편이 돼 주셨어요. 저를 도와주었던 선생님처럼 어려운 학생을 도우며 그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의고사 5등급인 수학 성적부터 올려야 했다. 학교 야간 자율학습실에서 11시까지 수학에 매달렸다. 모르는 문제는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알 때까지 질문했다.
친구를 가르치는 학습법으로 수학 성적 올려
재욱군이 수학 성적을 올린 방법은 친구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돼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었다. 친구들이 질문했을 때 문제를 풀 수는 있지만 설명을 못 하는 것은 모르는 것에 속했다.
“친구들과 스터디그룹 ‘Teaching other''을 만들었어요.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설명해야 하는 내용을 완벽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스터디그룹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스터디그룹에서 구성원들과 매주 모여 수학선생님처럼 칠판 앞에서 개념 설명을 했다. 처음엔 다른 사람 앞에서 입을 뗀다는 것 자체가 쉽진 않았지만 동영상을 촬영해 부족한 부분들 보완하고 나니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발표력도 생겼다.
수업 태도 또한 바뀌었다. 친구들을 가르치면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학생의 대답과 반응이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닫게 됐다. 이후 수업시간에 대답을 소홀히 했던 수업태도를 반성하게 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빛을 발하게 됐다. 2학년 때는 동상을, 3학년 때는 은상을 수상했다. 또한 3년 내내 모범학생으로 표창도 받았다. 이 모든 내용은 자기소개서 2번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에 고스란히 담았다.
배려·나눔·협력은 청소로 어필
재욱군의 자기소개서 3번 ‘배려, 나눔, 협력에 대한 실천사례’는 ‘청소’로 채웠다. 3년 내내 학교 자습실에서 공부했던 재욱군. 그런데 자습실 청소는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이 해준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말에 자습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청소를 하시는 선생님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문득 자습실을 쓰는 사람은 학생들인데 주말까지 학교에 나와 청소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습실 주인인 학생이 스스로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재욱군은 당장 청소동아리 CSI를 결성했고 자습이 끝나면 남아서 빗자루와 대걸레로 바닥을 쓸고 닦았다. 청소가 끝나면 사진을 찍어 학년 카페에 올렸다. 선생님과 학부모, 친구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동참하겠다는 친구들도 하나둘씩 늘었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공부는 혼자 해야 하고 인생은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으니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청소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함께’라는 협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청소 하나로 나눔과 배려, 협력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인생은 절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재욱군의 활약으로 청소동아리 CSI는 새로운 학교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 활동, 꿈을 찾기 위한 과정
이렇게 재욱군이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한 것은 바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 내내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꿈을 명확하게 말하는 친구가 없었고 대학을 가기 위해 꿈을 찾기보다 수학 문제를 하나 더 풀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데 연연해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만약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꿈이 없었다면 수학 성적을 올리는 것도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는 것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대학은 가고 싶으나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학교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해보십시오. 학교 활동에 참여하다 보면 그중에서 좋아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좋아하는 내용을 좁혀 나가다 보면 꿈이 명확히 보일 것입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