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자유학기제 우수 교사연구회 _ 양천중학교 융합교과연구회
“학생들의 진로탐색 돕기 위해 부단히 연구했어요~”
중학생들이 1년만이라도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모색하는 자유학기제가 올해부터 전면 실시됐다. 각 학교별 실정에 맞는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교육부 주관 2015년 자유학기제 우수 교사연구회에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양천중학교(교장 김종수) 융합교과연구회가 선정됐다고 해 찾아가 만났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교사들의 자율적인 독서모임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연구회로
지난 수요일 오후 3시, 리포터가 찾아간 양천중학교 교정은 조용하면서도 활기가 넘쳤다. 운동장에서는 양천중 야구부 학생들의 연습이 한창이었고 수업이 끝난 교실에는 삼삼오오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양천중학교는 2015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운영해 왔다. 1년간 학생들이 중간 및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는 자유학기제 시행을 결정하면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2015년 양천중학교 융합교과연구회를 이끌었던 주인애 교사는 “양천 융합교과연구회는 예전부터 운영되던 교사들의 독서모임에서 자유학기제를 맞아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뜻이 맞는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던 독서모임은 교사로서 수업 진행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나누는 장이었다. 자연스럽게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수업방식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마침 교육부 자유학기제 교사연구회 공모에 응모해 선정되면서 ‘융합교과연구회’로 명칭을 정해 매월 1회 모여 회의를 시작했다.
교사들에게도 생소한 자유학기제를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여러 과목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거듭했다. 진로라는 큰 주제를 각 과목별로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수업형태를 고민하고 다양한 융합 교과 수업도 연구회를 통해 탄생했다.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 및 진로체험 수업,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이끌어내
5월 정기회의에서는 2016년 양천 융합교과연구회 신임회장인 장제윤 교사의 ‘시장놀이’ 수업 시연이 열렸다. 문법을 암기하지 않고 놀이로 즐기는 방식으로 한글 모음사각도를 시장놀이를 통해 완성하는 게임 수업이다. 발음에 따라 한글 모음을 전설모음과 후설모음,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으로 나눠 각각에 해당하는 모음자를 많이 나열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학생들에게 수업하기 전 연구회에서 시범 수업을 함으로써 실제 수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미리 점검할 수 있다.
양천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1학년 학생들에게 각 교과목별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국어 과목으로는 시와 그림,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CF로 만드는 ‘마이 스토리텔링’, 독서와 이야기 창작을 통한 ‘나만의 신문 만들기’ 프로그램을 담당교사의 주도로 진행했다. 수학 과목으로는 친구와 함께하는 창의체험 수학인 ‘손으로 익히는 체험 수학’을, 과학 과목으로는 앱을 이용한 과학 심화수업인 ‘앱으로 떠나는 사이언스 체험’, 체험 중심 농업탐구 ‘체험으로 배우는 녹색생활교실’ 등을 진행했다. 책으로 배우는 이론수업을 지양하고 조별 토론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역량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1학기 진로체험 활동으로 박물관 및 지역사회 탐방,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꿈의 기업 입사 프로젝트 KBS TV ‘스카우트’ 방송을 다운받아 시청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2학기 진로체험활동으로는 조별로 나눠 학부모 직장탐방, 가고 싶은 대학교 캠퍼스를 방문, 무작위로 대학생 인터뷰를 실시해 진로에 관한 정보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대학탐방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양천 융합교과연구회 주인애 교사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다양한 수업형태 및 체험활동으로 참여를 높이고 기존 교과목에서는 간과했던 학생들의 숨은 역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정규 교과에 대한 수업태도도 좋았다”라고 설명한다.
< Mini Interview >
장제윤 회장 (양천중 국어교사)
“동료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자유학기 프로그램 꾸렸어요”
“작년 연구회 활동을 시작할 때는 사실 막막했지만 자유학기제에 맞는 수업 모형을 만들고자 하는 동료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교육부의 예산 지원 없이 학교 자체 예산으로 연구회 활동을 지속하는데 더욱 발전된 수업내용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더 많이 끌어내고 싶습니다.”
주인애 전 회장 (양천중 과학교사)
“자유학기제는 진로탐색과 새로운 역량 발견의 좋은 기회죠”
“자유학기 선택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연구회 활동을 했어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수업내용과 방식에 아이들이 적응하면서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어요. 자칫 공부습관이 흐트러지고 노는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걱정했던 교사나 학부모들의 염려도 이제는 기대와 격려로 바뀌시는 것 같아요. 자유학기제가 잘 정착돼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눈뜨고 스스로 진로를 정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