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_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이호준 소장

노숙인 지역사회 재진입 위한 징검다리 되겠다

지역내일 2016-05-14

제목 : ““‘장애인도 아니고 사지가 멀쩡한데 왜 저러고 있느냐’는 노숙인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인식을 탓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노숙인들은 정말 비빌 언덕 하나 없는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이호준 신임 소장은 올해 3월 공개채용을 통해 센터에 부임했다.
이 소장은 “지난 2000년 이 센터의 초대소장으로 일한 뒤, 15년간 타 복지기관에서 복지업무를 하다가 친정(?)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노숙인을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젊은 노숙인 증가 추세, 관심과 지원 필요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현재 노숙인이 많이 발생하는 현장을 찾아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복지서비스 홍보 및 상담을 진행하는 아웃리치 활동을 활성화하고 노숙인이 현재의 노숙생활을 청산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센터를 통해 발굴한 노숙인에게 월세지원을 기본으로 하는 임시주거비지원사업을 통해 주거상황을 안정시키고,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새희망고용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쪽방상담소와 연계해 곽병원에 노숙인을 위한 희망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기업이나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도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 

“지난 2000년 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노숙인 상담지원 업무 외에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16년이 지난 지금은 초창기 노숙인 복지와 관련해 저희가 건의했던 서비스가 거의 다 이뤄진 상태입니다. 사회적으로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고 봅니다.”
이 소장은 “센터는 노숙인 지원서비스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진입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센터는 거리노숙인을 발견해 센터내 응급잠자리 시설인 징검다리로 입소하게 뒤 입소기간 동안 새희망고용지원센터 등을 통해 일자리를 주선한다. 노숙인이 일을 해서 소득이 생기기 전에 주거지 지원(원룸 월세 3개월치), 생필품 지원, 생계비 긴급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 희망진료소 등을 통해 치료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이 소장은 “노숙인 문제에서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이 젊은 노숙인의 증가”라며 “아동보호시설에 있던 아이들은 만18세가 되면 약간의 정착금을 가지고 사회에 나오게 된다. 친척이나 보호자가 없는 이들은 고시원이나 PC방을 전전하다가 노숙인으로 전락하거나 범죄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 젊은 노숙인이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므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대상 발굴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숙인 나름의 존엄성 지키는 실내급식소 ‘희망사항’
이 소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노숙인들이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실내 무료급식소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무료급식은 노숙인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움 중 하나. 노숙인이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2차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이 소장은 “센터에서는 실내급식이 가능하지만 제한인원이 80명으로 공간이 협소하고, 대구역 등의 무료급식은 야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땅바닥에 식판을 놓고 먹는 노숙인을 보면서 노숙인들이 나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실내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재 노숙인 무료급식은 자원봉사자의 노력과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실내급식소 마련을 위해서는 지역기업이나 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 지금도 자원봉사자와 후원단체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노숙인들을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후원 및 자원봉사 문의 : 053-426-5828 / 422-6441
위치 : 대구시 북구 칠성남로38길 22, 3층(칠성동2가)
취재 김성자 리포터 / 사진 전득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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