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을 목전에 둔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두 번 이혼했다. 지금은 혼자다. 왜 이럴까?
첫째 그녀의 사주엔 남자가 없다. 여자 사주에서 남자(남편) 코드는 관성(官星)인데, 그에겐 이게 없다. 이를 무관(無官)사주라고 한다. 무관의 여자는 남자(남편)복이 없다. 아예 남자가 잘 생기지 않거나, 생겨도 오래 가지 않거나, 좋은 조건을 갖춘 남자를 만나기 어렵다. 결혼 후에도 남편의 무능·바람·음주·폭력 등등으로 인해 삶이 고달프다. 무관의 여자는 임자 없는 나룻배와 같아서 정조관념이 부족하므로 결혼 후에 다른 남자에게 정을 주기 쉽다.
둘째 그녀는 남자를 잡아먹는 여자다. 그녀에겐 남자(남편) 코드인 관성을 제극하는 식신(食神)의 세력이 너무 왕성하기 때문이다. 식신이 태과한 여자는 남편과 별거, 이혼, 사별하기 십상이다. 한편 식신의 힘이 센 여자와 사는 남자는 그녀에게 정기를 강탈 당하므로 서서히 무기력해져서 평소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 두거나 반거충이가 되기도 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셋째 그녀는 남자의 정기를 빼는 여자다. 그녀에겐 남자(남편) 코드인 관성의 기운을 설기(洩氣)하는 인성(印星)의 세력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다. 인성이 태과한 여자는 남편과 별거, 이혼, 사별하기 마련이다. 한편 인성이 힘이 무지막지한 여자와 사는 남자는 그녀에게 정기를 빼앗기므로 평소 하던 일이 잘 되지 않거나 건강이 나빠져서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하직하기도 한다.
넷째 그녀는 기가 너무 센 여자 곧 주체가 너무 강한 여자이다. 남편궁(자리)에 남편 코드는 없고, 나의 세력이 더욱 강해지도록 부추기는 코드인 겁재(劫財)와 양인(羊印)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게 남편을 잡아먹는 식신의 세력이 더욱 맹렬해지도록 조장하기 때문이다. 내가 세지니 아집이 강해져서 부부불화를 부른다.
다섯째 그녀의 남편궁은 상파(相破)의 상태이다. 남편궁의 상파는 부부충돌을 야기한다.
여섯째 그녀의 남편궁에 고란살이 있다. 고란살은 남편과 이별 혹은 사별하거나 독수공방한다는 의미를 지닌 신살(神殺)이다.
일곱째 그녀에게는 도화살(桃花殺)이 2개 있다. 도화살은 다정다정하기도 하지만 끼가 있고 음탕과 주색에 탐닉한다는 신살이다. 이게 2개 있으면 풍류도화(風流桃花)라고 하며 음탕과 주색에 탐닉하는 정도가 더더욱 강렬하다는 암시를 준다. 이에 더하여 그녀에겐 다정다감하고 친화력을 나타내는 합이 4개나 있다. 이들 모두는 남자를 미혹하게 만드는 코드이다.
시방 그녀는 뜨거운 열정으로 다가오는 70대 후반의 남자의 유혹을 즐기고 있지만, 남녀이별의 조건을 너무나 많이 구비한 여인이어서 만년의 사랑이 어떻게 끝날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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