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대명동 대학가 일대가 지방을 대표하는 소극장 거리로 거듭난다. 대명동 일대는 대구의 대표적 예술대학인 계명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와 경북예고가 인접해 있고 음악·극단·무용 연습실과 음향·악기점, 소극장 등이 밀집되어 있는 지방에서 유일한 공연예술의 거리이다. 대명동은 대구에서 가장 큰 행정동으로 1동에서 11동까지 있다.
대구시는 공연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대표적 소극장 밀집지역인 대명동 대학가 일대를 공연산업의 생산·유통·소비기능이 특화된 ''대구형 소극장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2019년까지 27억원을 지원한다. 주로 소극장 거리 조성을 위해 소극장 및 주변 노후 환경시설 개선, 특화공연 콘텐츠 제작과 공연장 임대료 지원에 투자된다.
시는 지난 6일 지역 주민대표, 계명대학교, 문화재단, 남구청 등과 민관협의체를 구축하고 의견을 수렴을 거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소극장 환경개선 등을 위해 비용의 90%, 최고 1500만원을 지원하며 남구청은 대구시와 별도로 대명동 일대에 신규 조성하거나 이전하는 등록 공연장(300석 미만)에 한 해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예술인과 단체가 작품 제작과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연장 및 연습실의 월 임대료 70%(50만 원 이내), 연간 400만 원까지 2년간 지원하며, 공간규모 와 조건에 따라 차등 지원해 서울의 대학로와 같은 소극장 거리를 조성키로 했다.
오는 5월 14일부터는 대학생, 청년층이 어우러지는 아트마켓과 콘서트 행사를 매주 진행해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대구만의 특화된 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른바 ''大(대)명동 마켓'' 이다. ''大명동 마켓''은 ''서울 명동보다 더 큰 大명동을 만들자''라는 주민 의견에 따라, 거리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명동 계명대학교 정문에서부터 소극장 밀집 거리까지 50여 개의 아트상품과 핸드메이드 소품 등을 판매하는 행사다.
시는 마켓 활성화를 위해 ''제2의 김광석''이라고 불리는 채환과 인디밴드들의 미니콘서트, 거리공연 등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예술인들의 전업화도 지원한다.
대구시 정풍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는 풍부한 예술 인적자원과 수도권 이외 많은 대형 공연장, 다양한 콘텐츠, 스토리텔링 자원 등 우수한 문화 인프라를 보유한 도시로 사계절 공연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오페라, 뮤지컬 등 공연 관람에 익숙해진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로 인해 6대 광역시 중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분야 수요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극장 거리 조성 사업은 주민 의견과 지역 예술인들의 창착 욕구가 반영된 민관협력사업으로 공연 관련 산업을 대구로 유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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