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분당 판교 부동산 진단

쏟아지는 호재로 판교 부동산 버티는 힘 강해

이미 상승한 아파트는 보합세, 상가와 오피스텔 수요 오를 듯

지역내일 2016-03-29

지난해 아파트 경기가 모처럼 활기를 보였지만 연말 대출규제 발표 이후로 또다시 얼어붙었다. 학군 수요가 활발할 시기인 1~2월에도 매매는커녕 전세시장까지 잠잠했는데 호재가 충만한 판교만은 독불장군이었다는 소문에 현장을 나가봤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판교


호재 풍년 판교는 독불장군?
지난 1월 30일 수지~광교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노선이 개통한데다 올 상반기에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판교역의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하철 8호선 연장에 판교역을 추가시키는 발의와 타당성 조사 중이며, 2019년 착공계획인 월곶~판교 복선전철에 서판교역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9월 수도권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연 것도 판교가 주목을 끄는데 한몫했다. 여기에 기존 판교 테크노밸리에 이은 제2 테크노밸리(판교창조경제밸리) 조성 공사가 시작돼 내년 10월에 완공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 18일부터 알파리움 주상복합아파트 업무시설 2개동에 삼성물산이 본격적으로 입주하면서 30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대거 이동해 판교 일대 상권과 판교 부동산 시장에 큰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호재들 이미 반영, 아파트 시세 큰 변화 없어
그런데 이러한 판교의 호재들이 현재 아파트 시세에는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동판교 삼평동 금토부동산 박은경 대표는 “지난 1, 2월에는 판교도 매매가 얼어붙어 거래가 거의 없었고 2월 말부터 급매물 위주로만 매매 문의가 조금씩 들어왔습니다. 매도인들은 각종 호재 때문에 기대감이 크지만 매수자들은 지속적인 관망세를 유지해서 실제 거래는 성사되기 힘들었죠. 3월 들어서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거래가 성사되고 있습니다”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판교지역 대부분 부동산 관계자들은 판교의 각종 호재들이 이미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크게 달라질 상황은 없다고 분석한다.
금토부동산 박 대표는 “부동산 매매 활성화는 호재보다 정부의 의지가 더 중요하죠. 국회의원 선거일을 맞이해 획기적인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해보지만 현재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쓸 만한 것은 다 쓴 상황이고 대출규제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큰 상승 없이 보합세를 이루면서 급매물 위주로만 소진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이러한 호재들 때문에 악조건에서 상승했던 가격선이 떨어지지 않고 보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판교의 힘이기도 하다.


삼성물산 입주, 상가와 오피스텔에 영향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물산 입주가 기존 아파트 값을 추가적으로 끌어올리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판교역 주변의 아파트 매매나 전세 값들은 이미 상당히 올라가 있는 상태고 강남역과 10분 내외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족단위 주거지 이동수요(아파트 구매 및 전월세 수요) 증가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판교역 중심 상가나 오피스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교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와는 달리 판교역 주변 상가들은 2008년 분양가 이상으로 크게 오르거나 활성화 되지 않았는데 삼성물산 이전으로 직원 및 관련 회사들의 유동성이 상당부분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기존 아파트 보다는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나비효과 분당에도 크지 않아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분당 지역에도 판교의 신축 주상복합 건물 이주로 인한 나비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수내동 푸른마을 B부동산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판교 알파리움과 위례 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기존의 분당 노후 아파트에서 신축 주거지로 이주하는 비율이 예상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분당은 학군 로열티가 높은 지역이다 보니 자녀의 연령층이 낮은 가구 위주로 이주를 결심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주를 결심한 세대에서도 보유 주택을 전월세로 돌리기보다는 매물로 내놓고는 있으나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어서 분당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매물이 전체 매물의 20%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되며 간혹 입주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호가를 낮추는 물건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정체기, 관망만 하는 심리
수내동 양지마을 S부동산 관계자는 “판교나 위례의 들썩임에도 분당 부동산 시장은 지난 연말 이후로 정체되어 있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아파트 값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대출규제가 심해진다, 금리가 오른다 등등 부동산 관련 악재 소식이 연이어 보도되자 분당의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정체되어 있고 지금은 관망 위주의 시기라는 것이다.
“심지어 새 학년 맞이 이사철에도 전세물건이 아예 없었어요. 반전세만 가끔 나왔지요. 최근 들어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매가 살아나고 있지만 판교나 위례 신도시 입주로 인해 급매물이 쏟아진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주를 앞둔 가구에서는 일찌감치 물건을 내놓았지만 매매가는 보합세이며 거래가 정체되어 있습니다. 물론 일부 대형 평형 소유주들이 연말부터 내놓은 매물이 거래가 안 되자 입주 시기에 맞춰 집값을 조금씩 낮춰 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은 다들 부동산 시장이 어찌 될지 지켜보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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