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은 따스하다. 하지만 바람은 아직 쌀쌀하다. 게다가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아직 깨어나지 못한 몸은 계절에 적응하다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국밥이다.
구암동에 위치한 한우소머리국밥은 전병산(69)씨가 아내 최미희씨와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도안대로 한 블록 뒤에 있는 식당으로 4개월 전에 문을 열었다. 사실 기사로 내기 전에 고민했다. 노부부가 둘이 조용히 하는 식당이기에 갑자기 너무 많은 손님이 찾아 주인부부가 힘들어 지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하지만 위치가 조금 외진 탓에 정말 가보고 싶은 사람만 가보겠지 하는 생각과 최근 이 식당보다 좋은 식당을 찾지 못했기에 소개한다.
소머리국은 한우의 소머리, 사골, 잡뼈를 24시간 이상 푹 끓여 만든다. 중간 중간 깨끗이 헹구고 끓일 때는 위에 뜨는 기름을 꾸준히 걷어내는 수고가 필요하다. 요리를 맡고 있는 안주인이 얼마나 꼼꼼한지 국물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이집 김치는 엄마 맛 그대로다. 기교 없이 심심하면서도 건강하게 살아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진에 있는 시골집에서 가져온 고춧가루를 쓴단다.
“집에서 식구들 밥해 주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싹 비워주시면 감사하죠.”
안주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몸에 좋은 재료만 써서 밥을 먹으면 속이 든든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대표메뉴는 한우소머리국밥(7000원)이다. 육개장(7000원)과 황태국밥(7000원)도 빠지지 않는다. 봄 계절 메뉴로 선보이고 있는 달래간장 콩나물비빔밥에 들기름을 넣고 비벼먹으면 입안에 봄이 가득하다. 봄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추울 때, 따뜻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먹고 싶다면 자신 있게 가보길 권한다.
위치 유성구 유성대로 654번길 160-1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42-822-3319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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