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소민(22·도안동)씨는 초등 6학년 때 초경을 시작한 이후 생리통으로 고통받아왔다. 고등학생 때는 정도가 심해서 허리와 복부 통증과 함께 구토증상까지 나타나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을 만큼 생리기간 동안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산부인과 검사로도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경미한 교통사고 후 통증이 더 심해져 진통제를 복용하고 핫팩과 찜질을 하며 지냈다. 지인의 권유로 한방치료를 시작하고 증상이 완화돼 생리기간에도 학교수업을 비롯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임기 여성의 약 50%가 앓고 있다는 생리통 한방치료에 대해 서대전네거리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대부분 뚜렷한 원인 찾기 힘들어
생리통은 월경기간 동안 발생하는 하복부와 허리 등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월경기간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월경 전 일주일 전쯤부터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심리적 변화는 월경전증후군이라고 한다.
생리통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골반에 아무런 이상 소견이 없는 원발성 월경통(일차성 월경통)이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40대까지 계속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월경기간 또는 월경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시작되는 하복부 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쥐어짜는 듯하며, 밑이 빠지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허리통증도 흔하게 동반되는 편이며 개인에 따라서 유방통, 부종, 소화불량, 변비 등의 증상도 있다. 심하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월경 시작일 또는 다음날이 가장 심하며 통증이 1~3일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생리통이라 부르는 일반적인 월경통은 원발성 월경통이다.
두 번째는 골반 내부의 질환으로 인한 속발성 월경통(이차성 월경통)이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종, 자궁 내 유착, 자궁근종, 자궁 내 폴립, 자궁 내 피임장치, 골반 울혈증후군, 만성 기능성 낭종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초경 후 수 년이 경과한 후에 생기고 통증은 생리 시작 1~2주 전에 시작되어 생리 끝난 후 수일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골반내부 질환은 불임,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나이가 들면서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는 속발성 생리통을 의심해 봐야한다.
심한 생리통은 자궁의 이상신호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기본적으로 어혈과 관계가 많다고 본다. 자궁내부의 기혈순환이 악화되어 혈이 뭉치게 되면 나가야 할 혈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를 배출시키기 위해 프로스타글란딘이 더욱 증가하게 되어 생리통이 심해진다.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은 “생리통을 여성의 숙명으로 생각하고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생리통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궁의 이상 신호다”라고 설명했다.
생리통 치료를 위해서는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자궁 내 기혈 순환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발효한약은 자궁의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여 생리혈 배출을 촉진한다. 혈액순환을 강화시켜 통증을 완화하며, 자궁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약침치료는 소염 및 진통효과가 있다. 월경 전 및 월경기간에 치료를 받으면 자궁 내부의 순환을 도와주고 월경혈의 배출을 촉진시켜주며 통증은 줄여준다.
왕뜸 요법은 복부를 따뜻하게 해줌으로 자궁의 기혈순환을 도와 생리통 및 여성 질환 예방에 효과가 높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척추의 비틀어짐을 바로 잡는 추나요법도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된다. 여성건강에 도움이 되는 좌훈은 자궁을 따뜻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궁내부 노폐물 배출을 도와 생리통을 비롯한 자궁건강에 효과가 좋다.
월경은 자궁의 내막이 떨어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면서 출혈이 되는 것이다. 상처가 있으면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외음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생리 중에 질세정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감염요소에 더 노출되는 수도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물로 씻어주는 편이 좋다.
생리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스트레스, 카페인 및 찬 음식의 과다복용, 환절기와 겨울에 얇은 옷차림 등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여 어혈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것 등은 피하는 게 좋다. 혈행개선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 반신욕 등도 좋다. 따뜻한 팩을 복부에 대거나 아로마 요법, 명상, 요가 등도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환경호르몬을 피하기 위해 일회용기 사용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염증 예방을 위해 화학성분이 포함된 일회용생리대 대신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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