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혜경궁홍씨, 220년 만에 수원에 행차하다 지역내일

정조대왕 을묘년 수원행차 220주년 기념전 ‘혜경궁홍씨와 풍산홍씨’

철의 여인 혜경궁홍씨, 220년 만에 수원에 행차하다

지역내일 2015-07-13

220년 전, 정조대왕은 어머니 혜경궁홍씨를 모시고 수원 화성행궁으로의 행차에 나선다. 아버지 유택이 모셔진 수원에서 어머니의 회갑잔치를 열려고 했던 것.
6천명이 넘는 수행원을 이끈 조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왕행차와 한양 도성을 벗어난 최초이자 최후의 왕실잔치인 혜경궁홍씨 회갑잔치가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성대하게 거행됐고, 정조대왕은 외갓집인 풍산홍씨 일가와 친척들도 함께 초대해 잔치를 즐겼다. 어머니와 동갑이었던 아버지 사도세자가 살아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또한 신료와 백성들에게 자신의 확고한 정치적 입지를 과시하며, 그야말로 임금과 백성이 함께 어울리는 여민동락의 축제가 그렇게 열렸다.
10세 때 입궁해 81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남편의 죽음, 정순왕후의 핍박 등 궁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혜경궁홍씨는 정조대왕의 어머니이기 이전에 격동의 세월을 헤쳐나간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정조대왕 을묘년 수원행차 22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된 이번 전시는 혜경궁홍씨와 조선을 대표하는 명문대가 풍산홍씨의 관련 유물을 한데 모은 자리다. 풍산홍씨 후손,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20여개 기관에 소장된 이번 유물들을 통해 정조대왕의 효심과 더불어 그 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혜경궁홍씨가 회갑 기념으로 정조에게 받은 ‘옥인’과 ‘옥책’, 회갑잔치를 마치고 한양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그린 ‘환어행렬도’등의 보물급 문화재가 최초로 수원시에 대여 출품됐다.

환어행렬도(삼성미술관 리움)

옥인(국립고궁박물관)

전시일정 ~8월9일(일) 오전9시~오후6시
전시장소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유물 ‘환어행렬도’ 포함 100여 점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문의 031-228-4242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