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오고야 말았다. 겨울방학은 날씨 탓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진다. 집안에서 뒹구는 아이들은 입이 궁금해지고 엄마의 고민은 깊어가기만 한다. 우리 동네 솜씨 좋은 엄마들의 겨울 방학 간식 노하우를 배워보자.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목동 동욱이 네 “라이스 크로켓”
동욱이 네 집은 근처 살고 있는 사촌과 사이가 좋아 자주 만나 밥도 먹고 여행도 자주 떠난다. 가까운 곳으로 캠핑도 가고 멀리 여행도 가 보았지만 음식 준비나 재료 준비는 사이좋게 나눠서 먹고 싶은 것들을 준비한다. 항상 동욱이 네 외숙모는 여행 떠나기 전 차 안에서 먹자고 ‘라이스 크로켓’을 만들어 왔다. 보기 좋게 동글동글 만들어 온 ‘라이스 크로켓’은 안에 밥이 들어가고 각종 야채와 고기가 들어 가 있어 여행지로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가족들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가 있어 고소하고 뜨거울 때 치즈를 길게 늘여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라이스 크로켓
-재료 : 쇠고기(우둔살),양파, 당근, 브로콜리, 카레가루, 후춧가루, 밥, 밀가루, 달걀, 빵가루
1. 다진 소고기(우둔살이면 좋고 아니어도 된다)는 종이 타월로 핏물을 제거한다.
2. 양파, 당근, 브로콜리는 잘게 다져 준비 한다 (집에 있는 다양한 야채를 준비)
3. 다진 프라이팬에 다진 소고기를 넣고 후춧가루로 간을 맞추면서 익힌다.
4. 2번의 야채를 넣고 볶으면서 카레 가루를 넣어 볶는다.
5. 4번에 밥을 넣어 골고루 볶고 완성된 볶음밥은 한 김 식힌다.
6. 볶음밥을 덜어내 모차렐라 치즈를 넣고 한입 크기의 주먹밥을 만든다.
7. 주먹밥에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혀 170도의 온도에서 튀긴다.
8. 접시에 담아 케첩이나 카레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신정동 제혁이 네 “닭 봉 버터 조림”
막내 제혁이 말고도 위로 고등학생, 중학생 형을 둘이나 두고 있는 제혁엄마는 방학이 사실 두렵다. 하루 기본 끼니 챙기기도 바쁜데 잘 먹는 아들 셋의 간식까지 챙기려니 허리가 휘청 할 정도. 하지만 엄마가 만드는 음식은 뭐든 잘 먹고 좋아해 주는 아들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그래서 같은 재료로도 새로운 방법으로 바꿔서 만들어 보는 시도를 해 환영을 받는다. 튀긴 음식을 잘 안 먹게 되는데 버터에 조리는 방식이라 기름 걱정 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만드는 법도 간단해 자주 하게 된다. 방학이 되면 아들 셋에 아이들 친구들까지 수시로 드나드는데 모두 한 입만 먹어 보면 엄지 척 세우면서 좋아한다. 이젠 동네 간식으로 환영받고 있단다.
*닭봉 버터 조림
-재료 : 닭봉 500g , 버터 4큰술, 우유 반 컵
-양념 재료 : 간장 4큰술, 설탕 5큰술, 식초 5큰술
1. 닭봉을 우유에 재워 20분~30분 정도 둔다.
2. 우유에 재운 닭봉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제거한다.
3.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닭봉을 노릇하게 굽는다.
4. 달군 프라이팬에 분량의 간장, 설탕, 식초를 넣고 끓인다.
5. 구운 닭봉을 4의 끓는 소스에 넣고 중간불로 15분 정도 조린다.
6. 그릇에 닭봉 버터 조림을 담고 깨를 뿌려 낸다.
발산동 영재 네 ‘영양 만점 단호박 치즈 달걀찜’
아들인 영재를 키우면서 아이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살았다. 영재가 잘 자라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는 엄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딸처럼 자상한 아들과 대화를 많이 못 나눠 아쉽기만 하다. 공부하느라 힘들어 하는 아들이 점점 까칠해지고 기운 없어 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엄마 입장에서는 맛있는 끼니를 제때에 준비해 힘을 주는 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부지런히 레시피를 모으고 방학 식단도 간단하게 짜보았다. 겨울방학에는 맛난 간식거리를 잔뜩 준비해 맛이랑 영양도 챙기고 아들과 얼굴 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계획을 실천 중이다.
*단호박 치즈 달걀찜
-재료 : 미니 단호박 1통, 달걀 2개, 슬라이스 치즈 2장, 파마산 치즈 가루 1 큰술, 우유 5~6큰술, 소금 약간, 파슬리 가루 약간
1. 달걀은 알끈을 제거하고 소금 약간을 널고 곱게 푼 다음 우유와 파마산 치즈 가루를 넣어 골고루 섞는다.
2. 미니 단호박의 윗 부분을 도려내 뚜껑을 만들어 주고 안쪽의 씨는 숟가락을 이용해 모두 긁어내 준다.
3. 씨를 파내고 빈 공간에 미리 만들어 둔 1번의 달걀 물을 부어 호박 속을 채운다.
(달걀이 익으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너무 가득 붓지 말고 7부 정도 채운다는 느낌으로 달걀 물을 부어준다.)
4. 슬라이스 치즈는 잘게 잘라 호박 속에 한 개씩 떼어 넣고 서로 붙지 않게 한번 휘저어 준다.
5. 찜기에 한 김이 오르면 미니 단호박을 넣고 30~40분 정도 충분히 찐다.
6. 단호박이 다 쪄지면 슬라이스 치즈를 몇 조각 남겨 두었다가 위에 살짝 올리고 파슬리 가루도 솔솔 뿌려준다.
신정동 은진이 네 “호박 고구마 얼싸 안은 만두”
평소 활달한 성격의 딸들 입맛을 맞추다보니 지인의 집에 놀러 가면 집 구경 중 부엌살림을 먼저 구경한다. 모임에 나가서도 다른 집의 성공한 레시피를 알아와 우리 집 입맛에 맞춰서 만들다보면 요리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골고루 맛있게 먹으면서 더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진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서 받은 레시피에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호박 고구마를 넣어 만들어 보았는데 지금까지 만든 간식 중에서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지쳐서 돌아오거나 든든한 간식을 먹고 싶어 할 때는 꼭 만들어 주곤 한다. 덩달아 남편도 출출할 때는 만들어 달라고 졸라 은진엄마는 늘 웃으면서 간식을 만든다.
*호박 고구마 얼싸 안은 만두
-재료 : 호박 고구마, 만두피, 모차렐라 치즈, 프라이팬, 기름 약간
1. 호박 고구마를 잘 삶는다.
2. 삶은 호박 고구마 껍질을 까서 볼에 잘 담고 으깬다.
3. 만두피 한 장을 바닥에 펴고 가운데만 2의 재료를 올려놓고 모차렐라 치즈를 그 위에 올려놓는다.
4. 만두피 한 장을 그 위에 덮어 테두리를 잘 붙인다.
5.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완성된 4를 올리고 굽듯이 앞뒤로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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