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모르는 것을 줄이는 것이다.
씨앤씨학원(주) 입시전략연구소
송진호 자문위원
팰리스한의원 원장
경희대 한의대 졸업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내공부 혁명’ 출간 예정
메타학습연구소 대표
“민호가 중간고사 시험을 봤거든요. 정말 저랑 같이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그런데 시험 결과가 기대보다 좋지 않아요. 저나 민호나 엄청 실망했어요. 정말 기운이 쪽 빠지고, 낙심이 되네요. 정말 민호가 공부머리가 없나 봐요.” “무슨 초등학생을 두고 공부머리를 운운하십니까? 공부머리가 없으면 만들어 주면 되는데요.” “모르는 것이 없이 잘 공부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몰라서 틀린 것도 있지만요.” “시험공부는 항상 모르는 것이 없도록 공부를 해야 한다고 민호한테 알려 주셨나요? 아는 것을 늘리는 것에 만족하면 성적은 항상 80∼90점을 맴돌지요. 초등학생들은 아는 것이 늘어나는 것이 기쁘고, 반가운데 너무 이런 기분에 빠져서 공부를 하면 정작 모르는 내용에 대하여서는 열심히 공부를 안 하게 되거든요. 공부에 관심이 있고 재미있어 하는데 성적은 항상 80∼90점을 맴돌거나 실수가 생기는 학생은 목표 설정부터 다시 해야 해요. ‘공부는 모르는 것을 줄이는 것이다.’ 라고 목표를 수정해야 하지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정말로 아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공자(孔子)의 논어(論語)에 보면 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정말로 아는 것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공부는 아는 것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이 분명한 학생일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공부는 공부대로 열심히 하고 점수는 점수대로 시원치 않게 받는 결정적 원인이 됩니다. 누구나 하기 싫은 과목이나 단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목이나 단원 때문에 100점 받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학생은 목표 자체를 바꿉니다. ‘공부는 100점이 목표야=공부는 모르는 것을 없이 하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점수를 받지 않겠어?=재미있는 공부만 열심히 하고, 못하는 부분은 적당히 공부할 수도 있겠네.’의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을 줄이려면 ‘아는 것’과 ‘아는 것 같은 것’을 구별해야 한다.
“민호가 시험공부 다 했다고 하는데, 막상 물어보면 모르는 것이 있어요. 왜 그러는 것일까요?” “그건 ‘아는 것’과 ‘아는 것 같은 것’ 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아는 것’과 ‘아는 것 같은 것’은 다른 것인데 왜 구별을 못하나요?” “나이가 든 어른도 이것을 헛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하물며 초등학생이야 당연히 모른다고 봐야겠지요. 그래서 가르쳐야 합니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려면 알고 있는 내용을 술술 막힘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중간 중간 막힐 때마다 엄마가 도와주면서 겨우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은 부족한 수준의 공부지요. 그런데 그렇게라도 설명을 끝내면 공부 다 했다고,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공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남학생들은 꼼꼼하지 않아서 안 가르쳐주면, 이 정도까지 공부하면 되는 것이구나 하고 멈추게 되지요.”
“‘아는 것’과 ‘아는 것 같은 것’을 민호에게 설명하려면 어떤 예가 가장 좋을까요?” “99도의 물은 수증기인지? 물인지? 물어 보세요.” “99도는 물 아닌가요?” “그러면 100도는 물인지? 수증기인지? 물어 보세요.” “100도는 수증기잖아요.” “98도 물과 99도 물은 1도 차이지만 같은 물입니다. 그러나 99도와 100도도 1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99도는 물인 반면 100도는 수증기입니다. 아는 것은 수증기고, 아는 것 같은 것은 물이라고, 아직 민호가 공부한 것은 아는 것 같은 것이라고, 1도를 채우라고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부족한 1도를 채우려면~
6학년 영지(가명)는 시험을 치기 전에 문제집을 꼬박꼬박 풀어 봅니다. 해답을 보고 채점도 해봅니다. 이제 공부는 다 끝났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 있게 시험을 치러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험을 치다 보면 분명히 보았던 문제인데, 풀었던 문제와 비슷한데 도저히 답이 생각나지 않는 것입니다. 시험이 끝난 후 친구들과 답을 맞추어 볼 때에야 “아~ 생각났다. 답이 그거였지. 맞출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합니다. 영지는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 정말 알았는데, 깜박했어.”
이런 학생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항상 본인은 열심히 공부하는데, 깜박해서 노력한 것 보다 점수가 안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혹할 정도로 아는 것과 아는 것 같은 것을 구별하기 위해 시간이 좀 많이 걸려도 하나하나 확인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하나하나 꼼꼼히 하다보면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1도의 차이는 반복 학습을 통해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니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거나 ‘다음에는 100점 맞게 더 열심히 공부하라’ 고 하는 것은 더러운 물이 있는 냇가에서 물은 언제나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1도가 부족했구나, 꼼꼼하게 1도를 채울 방법을 찾아봐.” 이렇게 설명하면서 세세하게 신경 써 주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시험 성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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