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역내일 2015-12-21

독서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젠가부터 성공과 실패라는 말 대신에 성공과 좌절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좌절이라는 단어가 포기 후에 오는 절망감을 나타내는 말로 인식되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았다면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3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간혹 그 절망감이 지나간 상처가 깊이 패인 흔적들을 보게 됩니다. 외면할 수도 다가갈 수도 없는 곤혹감 속에서 가슴앓이를 하게 됩니다. 외면하기에는 너무 아파보이고 다가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학생의 눈 높이를 낮추고 입시의 빈 구석을 향해 낮은 가능성을 안고 돌진하는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일 것입니다.


  왜 그들은 공부를 잘 할 수 없었을까요?


  필자는 여기서 두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그들에게 꿈이 없다는 점입니다. 정확히는 꿈을 가지기에는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는 것입니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 되는 현실은 차치하고라도 막상 대학을 가려니 최상위권 대학은 이미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점령해버렸고 소위 명문대학들도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현실속에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 점점 입시의 실패가 기정사실로 다가오는 매순간은 이미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것이 되어 버립니다. 어찌 보면 깨끗이 대학을 포기하고 하루하루를 피씨방에서 즐기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인생의 한 부분은 즐거울 수 있고, 좋은 기억은 남을 테니까요.


두 번째 문제는 입시위주의 공부가 그들을 입시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점입니다.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입니다.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줄곧 노력해왔는데 그로 인해서 대학을 못 가게 되었다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들은 가장 하기 싫은 게 공부입니다. 그렇다면 공부가 그렇게 싫기만 한 것일까요? 어떤 이들은 피아노를 배웁니다. 어떤 사람들은 요리를 배웁니다. 꼭 그들이 음대에 가거나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인간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고 성취감을 누리게 하여 행복에 이르게 합니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공부를 고생보따리 정도로 인식하게 되는 걸까요? 그것은 입시가 주는 중압감 때문입니다. 그들에겐 호기심충족은 사치로 여겨질만큼 과도하게 공부에 매여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책을 읽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대화해야 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꿈도 비전도 미래도 있습니다. 자신의 꿈과 마주한 학생은 미래를 설계하고 거기에 따르는 노력의 대열에 기꺼이 동참합니다.


어떤 학부모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독서 중요한 줄 누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입시가 코앞인데 한가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학원도 가야하고, 독서실도 가야하는데.”


학원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학원을 끊고 책을 읽어야 합니다. 입시가 코앞이면 입시를 다음해로 미루고라도 책을 읽어야합니다. 독서실에 가야 한다면 독서실에서 읽으면 됩니다. 원래 독서실이란 말 그대로 책을 읽는 곳이지 않습니까? 남의 일이라고 편하게 얘기한다고 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것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보면 금새 수긍이 가게 됩니다.


  책을 읽지 않는 학생은 꿈과 비젼이 없습니다. 미래도 없습니다. 그저 고통뿐인 현실입니다.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려니 공부에 효율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책상에 앉아 스스로 공부하는 걸 공부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숙제를 하는 걸 공부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새는 학원이나 과외시간에 빠지지 않았다는 걸 공부했다라고 말합니다. 실은 학원비나 과외비를 지불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죄책감에 대한 면죄부를 산 것에 불과합니다.


책을 읽지 않은 학생들의 공통점을 보면 첫 번째로 독해가 잘 안 됩니다. 독해란 읽고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독해가 되지 않으니 국어 성적이 오를 수가 없습니다. 한글로 쓴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남의 나라 말로 쓴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영어성적이 오를 수가 없습니다. 수학도 서술형문제는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우등생이 되겠습니까? 두 번째로 자기 생각이 없습니다. 뇌도 다른 근육처럼 자주 써야 발달합니다. 생각해보는 습관이 없으면 아예 생각하기를 귀찮아합니다. 당연히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고난이도 문제는 접어버립니다. 서서히 수학을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암기과목으로 면피를 시도합니다.


수능은 그렇다 치고 수시는 어떨까요?


수시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논술전형은 독해와 논리적 사고를 기본으로 합니다. 논술학원들의 베테랑강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글쓰기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는 학생들은 한 석 달 가르치면 된다. 하지만 독해가 안 되는 학생은 답이 없다. 자기 생각이 없는 학생들은 가르쳐도 소용이 없다.”


학생부종합은 어떨까요? 학생부종합에서 차지하는 독서활동은 논외로 치고 자기소개서마저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교수와의 독대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 생각이 없는 학생들을 아주 쉽게 골라냅니다. 더욱이 최근의 패션인 제시문을 주고 생각을 묻는 면접을 통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론은 간답합니다. 방법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책을 읽어야 합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냐구요? 아무 책이나 읽어도 좋습니다. 만화책도 괜찮고 무협지도 나쁘지 않습니다. 서서히 책 읽기에 맛들여가면 저절로 읽는 책의 수준도 생각의 깊이만큼이나 높아지게 됩니다. 서울대교수가 추천한다고 <논어><맹자>,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따위를 처음부터 읽는 것은 아주 좋지 않은 독서습관입니다. 걷는 것도 숨찬 배불뚝이 아저씨가 운동한답시고 처음부터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은 실패가 정해진 무모한 도전입니다. 일단 집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산보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곧 겨울방학입니다. 떨어지는 자녀의 성적표에 한 숨 짓기 보다는 비어 있는 책장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이 동 규 강사
수능로드맵학원


 

 



대한 인문수리논술학회 회장


로드맵 인문논술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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