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_ 폭력예방교육 우수기관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한 서울 월촌초등학교
“학생·학부모·학교가 하나 돼 폭력 없는 학교가 됐어요”
서울 월촌초등학교(교장 이우종)가 폭력예방교육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폭력예방교육 우수기관은 여성가족부에서 폭력예방교육을 하고 있는 6만 8,000개 국가기관, 지자체, 학교 등 공공기관 가운데 지난 2014년 예방교육 평가점수가 높은 60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대외적으로 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인정받은 서울월촌초등학교를 찾았다.
월촌초 폭력예방교육, 전문 교육과정 살펴보기
서울월촌초등학교의 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은 보건 및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의 요구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UCC 공모전 ▲특별 성교육 ▲폭력예방 캠페인 ▲폭력예방 토의 및 토론 ▲다양한 교육자료 자체 제작 등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폭력 예방, 생명 존중, 양성평등에 관련한 UCC를 제작해 경찰청 주관 폭력 UCC 공모전에 응모했고 아침방송조회 시간에 전교생에게 상영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과 외 특별 성교육으로 소규모 테마형 교육여행, 수련회 등 단체 활동 전 성폭력예방교육도 진행했다.
동영상 활용교육으로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아동범죄 미스터리과학> 편을 시청하기도 하고 ‘교실에서 찾은 희망’ 폭력 예방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폭력예방교육, 학부모도 동참
월촌초에서는 폭력예방교육에 학부모도 예외일 수 없다. 학부모 연수를 통해 가정과 연계지도를 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테마별로 학교폭력, 보건소식지를 전달하고, 시기별로 자녀교육, 성폭력 관련 소식, 양성평등에 관한 내용을 알렸다.
배윤영 생활부장교사는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된 행동으로 상처받을 수 있어서 ‘나-전달법’을 생활하도록 중점 지도했다”며 “토의 토론과 역할극,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공감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워 한 건의 폭력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학교가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우종 교장은 “학교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줄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학교폭력예방 교육 우리도 적극 참여했어요”
사례 1. 학교폭력예방 UCC 만든 6학년 4반
“교실에서 찾은 희망”
6학년 4반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을 중심으로 학교폭력예방 UCC를 제작했다. 이들이 만든 동영상의 제목은 “교실에서 찾은 희망”으로 ▲언어폭력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등 3가지를 주제로 다뤘다.
학교폭력 피해 사례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학생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고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됐다.
제작에 참여한 배홍 학생은 “UCC를 만드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을 때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해 서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다”며 “오히려 이런 분쟁을 조율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박지원 학생은 “만약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자신을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털어놓고 소통한다면 반드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권했다.
사례 2. 월촌 지킴이, 그린어벤져스
점심시간, 안전을 해치는 학생들 찾아내 해결방안 제시
월촌초 전교회장단은 학교 친구와 동생들의 학교폭력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린어벤져스’ 활동을 시작했다. 그린어벤져스는 학급임원과 전교 임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점심시간에 어깨띠를 두르고 친구나 선·후배를 괴롭히는 학생, 복도를 뛰어다니며 친구들의 안전을 해치는 학생들을 찾아내 좋은 해결방법을 찾아 제안하고 권유하는 활동을 한다.
5학년 전교 부회장 김진형 학생은 “올해 임원선거 공약으로 ‘그린 어벤저스’를 제안했다”며 “어느 날 동생들이 선배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목격한 후 학교폭력 예방을 학생 스스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린어벤져스 활동은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촌초 보건실에서는...
아이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월촌초 보건실에서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1년에 4시간 이상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월촌초만의 특별한 점은 학년별로 시차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월촌초 보건교사는 “학교마다 4차시 교육까지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는 경우는 드물다”며 “동영상 하나를 보더라도 자료를 수정해 재조명할 수 있는 수업자료를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월촌초 보건실에서 이뤄지는 폭력예방교육은 예방교육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호신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모아 상황을 재구성하고 이런 환경에 노출됐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할 수는 없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심어주되 간혹 있을 수 있는 폭력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켜낼 수 있도록 끌어낸다. 교직원 연수도 연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개정된 법에 대한 설명과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했다.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필요로 하는 자료는 보건실에서 자체 제작해 배포했다. 교직원 외 학교에서 근무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개별교육을 운영한 결과 월촌초 보건교사 또한 ‘성폭력’ 부문에 우수한 활동을 인정받아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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