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 공대 지망생의 제3의 길_ 한일 이공계 학부 유학생 선발시험

  국가 장학금 받는 일본 공대… 한해 100명 선발

  ‘2014~2024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이공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이과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수시와 정시 외에 또 하나 선택의 길이 있다. 바로 한일 이공계 학부 유학생 선발시험이다. 한일 이공계 학부 유학생은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이 각각 50%의 장학금을 지원해 5년간(예비 교육과정 1년, 학부과정 4년) 일본의 국립대학에 파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업료, 생활비, 항공료 등 일본 유학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비용을 한국과 일본 정부에서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한일 이공계 학부 유학생 선발시험 정보와 합격생 인터뷰, 그 외 이공계 학생이 받을 수 있는 국가장학금까지 이공계 지원 혜택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예비 교육과정 1년, 학부과정 4년, 일본 국립대에서 공부

한일공동 이공계 학부 유학생 선발시험은 한일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비 유학생 파견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우수 고등학생을 선발해 일본 국립대학 이공계 학과 학부과정에 유학시켜준다.

지원 자격은 고교 졸업(예정)자 및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가진 만 19세 이하의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로, 소속(출신) 학교장 및 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시험은 필기시험과 면접으로 나뉘는데 필기시험은 수학Ⅱ, 물리Ⅱ, 화학Ⅱ, 영어이며 일본문부과학성에서 출제한다.

장학생으로 100명을 선발하며 국내와 일본에서 각각 6개월씩 1년간 일본어 연수 등 예비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일본 국립대학에서 4년간 학부과정을 공부하되 성적순으로 동경대, 교토대, 오사카대 등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선발시험 수능과 달라, 국내 입시와 병행은?

수능을 준비하면서 유학생 선발 시험을 병행하려고 계산했다면 오산이다. 시험 준비 내용과 시험유형이 수능과 판이하게 달라 국내 입시와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특히 물리Ⅱ와 화학Ⅱ를 요구한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유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경향이 있지만 장학금을 받고 일본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일 이공계 학부 유학생 선발시험은 여전히 인기가 높은 선택이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인터뷰_ 한일 이공계 학부 유학생 선발시험 합격자_한가람고등학교 정병규 학생

  “양자역학 응용하는 공학자 되고 싶어요”

  올해 한일 이공계 학부 유학생 선발시험에서 동경대 물리학과에 합격한 한가람고등학교(교장 백성호) 3학년 정병규 학생, 양자역학을 응용하는 공학자가 되고 싶어 유학선발시험에 도전했다.

“중학교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어요. 물리에 흥미가 생기자 과학 관련 비디오를 보면서 양자역학에 대해 알게 됐고 책과 동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공부를 해보고 싶었던 병규군은 내신준비보다 과학에 더 치중하게 돼 결국 다른 과목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공계 대학을 알아보던 중 일본 장학생 유학선발시험을 알게 됐고 일본 최고의 대학 동경대를 목표로 고2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일본 유학에 대한 확실한 의지 있어야

병규군은 일본 유학에 대한 의지가 확실한 경우에만 시험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유학시험에서 과학은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일본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출제하고 또 시험이 수능과 체계가 다르므로 일본 공대를 준비하다가 실패하면 국내 입시도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의 난이도는 수능보다 조금 어렵다고 병규군은 설명한다. 영어는 시험시간 90분, 문법, 어법, 숙어, 독해에서 출제되며, 수학은 90분에 5문제가 주관식으로 출제된다. 물리는 전 단원에서 계산 위주의 문제가 골고루 출제된다. 단, 물리는 한국과 일본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확인 공부가 필요하다. 화학은 유무기, 고분자 화학이 첨가돼 출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교 교육과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부분이라 따로 준비해야 한다.

“한국 입시에 대한 도피처로 일본 유학을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시험은 수능보다 더 어려우며 특히 물리와 화학은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수준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중학교 때 과학을 깊이 공부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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