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강서 가족합창단 ‘라 스텔라 싱어즈’
가족 같은 편안함으로 함께 노래하며 나눔의 행복 만들어요
누구나 울적하고 외로움을 느낄 때 좋아하는 노래나 연주를 들으면 위안을 받는다. 음악이 주는 치유의 효과다. 강서구 방화동에서 이웃사촌, 회사동료, 남매, 부부, 모녀와 모자 등 가족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가족합창단이 있어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부부, 형제, 남매, 모자 등 가족들이 모여 즐겁게 노래하는 합창단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한 교회에서는 합창연습에 한창인 이십여 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강서구 가족합창단 ‘라 스텔라 싱어즈’ 단원들. ‘라 스텔라 싱어즈’를 이끌고 있는 이일찬 음악감독은 대학에서 작곡과 지휘를 전공하고 음악학원을 운영하며 여러 곳의 합창단 지휘 및 감독도 맡고 있다.
“2012년 겨울 저와 3명의 음악 전공자가 모여 편안하고 서로 아껴주는 가족 같은 합창단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합창단이 탄생했죠.” 시작은 했지만 단원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문득 떠오른 사람이 이 감독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와 아내였다. 8명의 창단 멤버들과 이 감독이 운영하는 음악학원에서 조촐하게 창단식을 가졌다.
다음해 1월 작은 연주회를 시작으로 포천 군부대 위문공연, 다문화 공동체 초청공연 등 각종 행사의 초청공연이 이어졌다. 2013년 11월에는 제1회 정기연주회도 성황리에 마쳤다. 연주회를 거듭하면서 하나둘 단원들이 늘어나 25명이라는 규모의 합창단으로 성장했다. ‘라 스텔라 싱어즈’에서 반주를 맡고 있는 신보람 단원은 성악을 전공한 남자친구를 소개해 함께 합창단 활동을 하다가 1년 전 결혼에도 성공했다.
“이일찬 음악감독과의 인연으로 라 스텔라의 반주자로 함께 하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 매료돼 남자친구에게도 같이 노래하자고 제안했죠. 그게 인연이 돼 이제는 남편이 됐지만요.”
창단 3년 만에 강서지역 유명 합창단으로 자리매김
‘라 스텔라 싱어즈’에서 테너를 맡고 있는 김신광 단원은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김포공항 합창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던 이일찬 감독님의 소개로 라 스텔라를 알게 됐죠. 2015년 국회에서 진행된 나눔 행복콘서트에서 함께 노래하면서 친근감을 갖고 있다가 이제는 아예 옮겨왔어요.”
김신광 단원과 함께 아름다운 남성 듀오로 활동하고 있는 김한수 단원도 김포공항 합창단에 있다가 가족 같은 분위기에 반해 라 스텔라로 옮겨온 경우이다. 라 스텔라에는 친누나인 김선수 단원도 함께 하고 있다. 라 스텔라 합창단은 음악 전공자보다 비전공자가 더 많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과 화합된 목소리로 각종 초청공연 및 위문공연,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 여름에는 태백전국합창경연대회에도 참가했으며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창작곡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창단 3년이란 짧은 시간에 강서지역 유명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0월에는 대한민국합창올림픽에 참가했고 올 12월 12일에는 김포공항 롯데백화점 롯데문화홀에서 ‘라 스텔라 싱어즈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수준 높은 크리스마스 칸타타 연주와 함께 단원 자녀들로 구성된 어린이합창단의 노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별출연으로 새문안교회 시니어스 선교합창단이 등장해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미니 인터뷰>
형제 같은 단원
김신광 & 김한수 단원
“저희는 여타 합창단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장점인 모임이죠. 정기연습은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모여 2시간씩 연습을 하고 공연이나 대회 참가를 앞두고는 특별 훈련도 하죠. 음악에 대한 열정에 가족 같은 친근함이 더해져 아름다운 소리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김신광 단원)
“누나가 라 스텔라에서 먼저 활동하면서 저에게 입단을 추천해 줬어요. 김신광 단원과 호흡이 잘 맞아 라스텔라 투보이스를 결성해 공연에도 참가했고요. 다른 합창단 생활도 오래했지만 이곳만큼 분위기와 실력이 월등히 좋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죠.” (김한수 단원)
부부가 함께
이준 & 신보람 단원
“대학 및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음악활동을 하다가 만난 지금의 부인과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라 스텔라에서 함께 하고 있어요. 부인은 반주자로, 저는 베이스파트 단원으로 함께 연습도 하고 공연도 다니니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샘솟는 것 같네요.” (이준 단원)
“‘라 스텔라 싱어즈’는 음악 비전공자가 더 많지만 혈연관계의 단원들이 많아서인지 연습 참여도가 높고 화음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남편과 함께 합창단 활동을 하니까 연습 끝나고 같이 집에 갈 수 있어서 좋네요.” (신보람 단원)
시누이와 올케
이한별 & 이슬기 단원
“이일찬 감독의 누나이자 한별음악학원 원장이기도 해요. 저희 가족이 모두 음악애호가이다 보니 이런 모임을 결성해 같이 활동하게 된 것 같아요. 함께 하는 단원들의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멋진 무대를 만들고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이한별 단원)
“다른 사람들은 시누이와 함께 어떻게 합창단 활동을 하냐고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음악을 통해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아요. 저는 성악을 전공해 학생들 개인 레슨을 주로 하고 있어요. 저희 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환영해요. 가족 같은 편안함은 덤으로 얻어 가시고요.” (이슬기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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