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양천 어린이청소년 영화제
“한국의 스필버그를 꿈꾸는 꼬마 감독들의 영화제”
양천구(구청장 김수영)에서는 ‘제 1회 양천 어린이청소년 영화제’를 11월 27일 개최했다. 총 12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각각의 제작의도와 영화에 관련한 어린이들의 생각을 나눠보는 자리로 만들어져 관심을 모았다.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일 년 동안 준비해 온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제
‘양천 어린이 청소년 영화제’는 에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추진 분야의 하나로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도하는 영화제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영화제는 제작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 사고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양천구는 지난 10월부터 ‘일산 속 안전’을 주제로 작품을 공모했다. 작품의 길이는 10분 이내로 2014년 7월이후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작품이 대상이고 장르도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으로 다양화했다. 모집된 작품은 총 12편으로 주로 초등학교 영화반 동아리에서 다수의 작품을 출품했다. 내용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실어 다양하고 다채롭다. ‘학교 폭력’, ‘말 한마디의 마법’, ‘못생겨도 괜찮아’. 어느 멋진날’,‘북극곰아’ 등으로 학교 폭력과 가출, 외모 등을 소재로 했다. 소재도 다양하지만 스톱모션 등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주제를 영상에 담았다.
영화가 한편씩 상영될 때마다 박수가 나왔고 어린 감독들은 쑥스러워했다. 제작을 하면서의 소감이나 만들게 된 이유, 어려웠던 점들을 들어보는 자리도 마련이 돼 영화를 만든 기획 의도를 제대로 들어 볼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지만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과 어린이들 눈높이에서 사회 현상들을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의미있었다. 본인들이 만들어 나가면서 힘들었던 점보다는 즐거운 기억이 많이 난다는 소감에서는 영화라는 매체를 직접 찍어보고 만들어 보면서 어린이들이 느꼈을 신선함과 재미를 오롯이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영화제의 틀을 만들어 가야
영화를 공모한 것은 10월부터지만 사실 ‘양천 어린이 청소년 영화제’의 준비는 일 년 동안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었다. 봄부터 각 학교들을 돌아다니면서 부산 국제 영화제 출품작들이나 해외의 다양한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영화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일으킨 후 여름 방학인 8월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영화 제작 캠프인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을 운영했다. 캠프에서는 영화의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영화 제작 시 필요한 여러 기법이나 기술 등 영화 관련 다양한 시도를 해 성황리에 마무리를 하고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행사가 아닌 아이들의 영화적인 감성을 끌어내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인 안전을 영화로 풀어내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애썼다. 구에서는 처음 시도된 부분인데 아이들의 호응도도 높고 관련 내용의 이해도도 빨라 신나게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제는 내년, 내후년에도 틀을 갖추고 좀 더 보강할 점을 보강해 지속적으로 운영을 해 나갈 생각이란다. 행사에 참여할 학생들 모두 장난스런 모습이 가득한 얼굴들이었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스필버그나 임권택 못지 않아보였다.
< 미니 인터뷰 >
비트팀(이경민/장민규/장하준 등)
“팀끼리 다양한 재료로 노래에 비트를 맞추는 내용으로 친구간의 싸움, 화해 과정을 담았어요. 만들면서 인원이 많아 의견충돌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해 더 좋았어요. 힘든 액션 장면이나 NG가 날 때는 다시 찍어야 해서 어려웠지만 그것도 좋은 추억이에요.”
볼매팀(이승훈/계정우/유동호 등)
“어느 멋진 날 이라는 작품을 출품했어요. 학원가기 싫어 가출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에요. 밤에 촬영을 할 때는 추워서 힘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협동해서 친구들과 영화를 찍어 본다는 활동은 특별해서 좋았어요.”
화떡녀 훈녀되다팀(조희원 등)
“못생긴 학생이 예뻐지는 내용이에요. 언니들과 함께 영화 작업 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얼굴에 비추는 반사경도 진짜 배우가 된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어요.”
마요마(유아진/정혜진/김지오)
“부산 여대생 납치 사건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어요. 실제 사건을 소재로 만들다보니 그런 일을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힘들었지만 항상 모이면 재미있어서 웃음부터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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