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가을 우리 지역 걷고 싶은 산책길
떨어지는 낙엽 밟으며 늦가을의 정취 만끽해요
찬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깊어간다.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한 해를 돌아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우리 지역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고 싶은 산책길들을 모아봤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양천구>
신월동 장수공원 산책로
양천구 신월동 동원데자뷰 아파트와 미소지움 2차 아파트까지 길게 조성돼 있는 장수공원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공원 한 켠에 있는 숭정각은 조선시대 원주 원씨가에 시집 온 전의 이씨의 열녀문이다.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열녀문으로 1729년(영조 5년)에 세워졌다.
병에 걸린 지아비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다가 사망하자 3년 상을 치른 후 남편을 그리워하며 식음을 전폐하다가 젊은 나이에 단식사 했다고 한다. 숭정각 뒤로 길게 뻗은 산책로는 군데군데 단풍이 지고 낙엽도 간간히 떨어져 있어 열녀의 애닮은 마음을 표현하는 듯하다. 산책로 끝에 조성된 운동기구와 정자에는 운동을 하거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노인과 주부들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감나무와 도토리나무에서 익어가는 열매들이 수확의 계절임을 느끼게 해 준다.
주소 : 양천구 신월로 27길
신정동 갈산생태공원 생태순환길
신정동 갈산공공도서관과 우성2차 아파트 뒤쪽에 자리 잡은 갈산공원은 휴양림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성한 숲길을 자랑한다. 공원 내에는 서울에 두 군데에만 조성된 어린이교통공원이 있으며 총천연색을 자랑하는 분수대도 볼 수 있다. 1.8km에 달하는 갈산공원 생태순환길은 울창한 숲속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아침운동을 즐기는 주민이나 사색에 잠기고 싶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코스다.
다양한 수종과 식물들이 자라는 생태공원으로 아이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자주 이용되며 다목적 운동장, 체력단련장 등이 정비돼 있어 주말에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 1번 출구에서 갈산초등학교 방향 9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소 : 양천구 신정7동 산75-21 일대
신정동 목동 10단지 옆길 및 신트리공원 산책로
신정동 목동10단지 목동동로1길에서 신트리공원까지 가는 길은 아름드리나무로 아치를 그리는 산책로다.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아파트 주변임에도 울창한 숲에라도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무성한 나무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양명초등학교 옆에 있는 신트리공원은 1999년에 조성된 자연학습장이 유명하다. 둥그런 형태의 공원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및 조깅코스는 단풍이 물든 나무들로 신선한 공기가 일품이다. 자연학습장에는 금낭화 등 17종의 조화류가 있고 석잠풀 등의 향토자생식물 105종과 숙근과 꽃 등 원예식물 53종, 도라지 등 농작물 24종, 덩굴식물 9종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다. 바로 옆에 조성된 장미원에는 24품종 900여주의 장미를 식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건강지압로 및 운동시설에서 운동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에는 평온함이 감돈다.
주소 : 양천구 신정동 310-7
<강서구>
가양동 궁산근린공원 산책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조금 걷다보면 만나는 궁산근린공원은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잘 정비된 근린공원이다. 겸재 정선미술관이 바로 옆에 있고 양천향교와도 통하는 이곳에는 역사유적지로 유명한 양천고성지와 소악루, 성황당 등이 있다.
궁산은 조선조 화가인 겸재 정선이 양천 현령으로 재임하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이기도 하며 임진왜란 때는 의병들의 집결지이기도 했다.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무궁화, 낙상홍, 비비추, 옥잠화 등 각종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마가목, 산수유, 상수리나무 등 열매가 있는 나무들도 볼 수 있어 산책을 하면서 각종 생태체험이 가능하다. 정상에 있는 조망대와 조금 아래 있는 소악루에서는 한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상쾌함까지 선사한다.
주소 : 강서구 가양동 산6-4
가양동 공암나루 근린공원 산책로
강서구 가양동 영등포공업고등학교 앞쪽에 한강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공암나루 근린공원은 주민생활체육시설과 긴 산책로가 자랑이다. 1.5km가 넘는 탄성고무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조깅과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족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이 잘 정비돼 있어 각종 체육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며 숲속 놀이터, 생태연못이 조성돼 유치원생들도 많이 찾아온다. 메타세쿼이아가 양 길가에 나란히 서 있는 산책로를 걷고 있으면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고 쌓인 피로도 날아가는 듯하다.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사이로 인근 학교 학생들의 깔깔거리는 모습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공원이라 ‘강서 리버사이드파크’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주소 : 강서구 강서로80길 117
<영등포구>
양평 유수지 생태공원 산책로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양평역 1번 출구에서 300m가량 걷다보면 만나는 양평 유수지 생태공원은 악취와 해충으로 인해 혐오시설로 분류되던 유수지를 생태계를 복원하고 악취를 없애 주민 휴식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유수지의 일부를 생태연못과 습지, 다양한 수생초화류와 곤충들이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꾸며 놨다. 각종 생태식물과 농촌체험장까지 조성돼 있어 주변 학생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연못과 논 주변에는 조롱박 터널과 초가집, 장독대 등의 조형물로 농촌풍경을 재현해 놓았다. 농촌체험용 논에는 벼베기를 끝마친 상태로 남아있고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나무들은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 속에 늦가을의 처연함을 느끼게 해 준다.
주소 : 영등포구 국회대로 22길 20
당산동 당산공원 산책로
2호선 영등포구청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나는 당산공원은 영등포구청 바로 옆 대로변에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평온한 곳이다. 분수대, 지압보도, 어린이놀이터, 배드민턴장 등이 구비돼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짬을 내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치 예쁜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나무와 식물, 잔디가 잘 가꿔져 있고 벤치가 많아 앉아서 한가롭게 생각에 잠기기에 좋다. 올 초에는 공원 내에 아담한 서가를 설치, 북 쉼터를 조성해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책을 잡고 읽을 수 있다.
주소 : 영등포구 당산로27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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