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 교정해야 생각이 열린다
예비 중1·고1 국어 선행 가이드
그토록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어나 사회, 과학 공부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왜 이렇게 무식할까?”라고 한숨짓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잘못된 독해습관으로 글을 읽어왔던 데서 비롯된 문제다.
학습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지식을 생성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이 독해력이다. 그런데 현재의 수능 독해 훈련으로는 이런 능력이 키워질 수 없다. 지식의 암기를 측정하는 과거의 시험과 공부 방법 못지않게 사고능력을 테스트하는 현재의 수능 시험과 이에 대비하는 공부 방법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수능이나 논술을 대비하는 학습은 주로 독해의 기교만 익히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중고 6년간 그 많은 교과목을 공부하고, 내신과 수능을 대비해 수없이 반복학습을 해도 그 많은 정보들이 자신의 지식으로 축적되지 않는다. 그 만큼 많고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접했다면 스페셜리스트는 못 되도 저널리스트 수준에는 올라야 마땅하다. 그걸 내 지식으로 소화하고 글을 파악했다면 따로 논술 수업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실은 내신, 수능, 논술 제각각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첫째, 글의 권위를 무시해라. 아무리 유명한 권위자가 쓴 글이라고 할지라도 인터넷에 떠도는 글 따위로 가볍게 치부해버려야 한다. 그 이상의 가치 있는 글도 드물기 때문에 글의 권위와 위엄 앞에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 그래야 독해의 주체로서 내가 자유로워지고 그런 다음에야 독해가 나의 사고력 확장으로 이어진다. 둘째, 다양한 독해 방식으로 접근해라. 기계적인 독해만으로는 사고력이나 이해력, 지식이 늘어날 수 없다.
이제 독해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그 정보를 자신의 지식으로 생성하고 논술력을 키우는 독해 방법을 알아보자.
1단계. 글의 얼개와 키워드로 독해
글의 화제나 논제, 아우트라인과 키워드 등을 읽어내는 독해 방식이다. 아무리 긴 글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어려운 글이라고 할지라도 한 번에 쭉 훑어내는 ‘얼개와 키워드’독해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나무보다도 숲을 보는 독해 방식이다. 이런 독해 방식은 내가, 글을 쓴 사람이 글을 구상하고 아우트라인을 작성하는 지점에서 글을 독해하는 것이다. 즉 필자가 글을 쓴 그 출발점에서 필자가 글을 구상하고 서술하듯이 독해를 하는 것이다.
2단계. 낱낱이 파헤치는 심층적 독해
수능이나 논술에서 너나없이 쓰는 독해 방법이다. 주장과 근거. 질문, 전제, 함축 등을 분석하는 훈련이다. 독해력을 키우는 뛰어난 방법이지만, 지식이 전제돼 있지 않다면, 이런 독해법은 문제 풀이에나 약간의 도움이 될 뿐이다. 이게 목적이 아니라 나만의 지식을 생성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흔히들 이런 비판적 사고력을 모든 것인 양 주장하지만, 그들은 암기로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축적한 사람들이다. 자신에게는 정보와 지식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력이면 모든 게 다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비판적 사고력이 없이 정보와 지식만 축적해왔던 자신의 지난 시절, 즉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3단계. 다측면적 이해와 사고력 확장 독해
정보를 수집했으면 그걸 다측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글을 쓴 사람의 상황, 즉 맥락을 분석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해야 한다.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신문사의 사설을 보자. 중앙일보는 “한 가족사의 문제”라며 사회적 의미를 배제해버린다. 조선일보는 유럽의 예를 들어 “가족 중 유능한 인물에게 경영을 맡기기 때문에 가족 경영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항변한다. 동아일보는 롯데 사태가 국민들 사이에서“재벌 경영의 문제를 제기하고 재벌 개혁을 하라는 여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이런 글들의 관점과 왜 이런 글을 썼을가 하는 맥락을 파악했을 때 나의 사고력이 확장될 수 있다.
4. 내 언어로 표현해 내 지식 생성하기
어떤 내용을 접했을 때 무조건 암기만 해서는 그걸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즉 내 지식이라고 말할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의 언어로 설명한다든가, 비유나 예시를 통해 말하거나 써보는 훈련을 할 때 비로소 내 지식이 된다.
뿌리국어논술
이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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