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4일 영통의 영덕초등학교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1~6학년 학생들이 오전9시30분부터 12시까지 자신의 손때 묻은 애장품들을 들고 나와 아나바다 행사에 참여한 것.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된 이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이들은 아나바다에서 고사리 손으로 새 책 같은 중고책, 작아진 옷, 장난감 등을 싼 값에 사고 팔면서 즐거운 가을날의 하루를 보냈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떡볶이, 어묵, 전, 츄러스, 음료수 등 맛있는 음식도 판매됐다. 판매 금액에서 자율로 기부하는 기부금과 음식 판매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될 예정.
아나바다에 참여했던 조성현(초6) 양은 “처음에는 이렇게 크게 하는 줄 몰랐다. 안 쓰는 문구, 인형, 책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을 가지고 나왔는데 잘 팔린다. 나중에 기부도 할 수 있어 보람차다”고 전했다. 안 푼 문제집과 딱지 등을 가지고 나온 최석주(초6)·석현(초5) 형제 역시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인데, 남을 위해 물건을 팔수 있어 뿌듯해 했다.
■기부도 하고, 가족은 물론 이웃 간의 소통도 이뤄내
가족과 이웃들이 모두 참여해 하나의 축제가 되는 모습은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강태곤 씨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더 즐겁다. 가지고 나온 것도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나눠 쓰면 좋은 것들이라 눈길이 간다. 음식들도 맛있다”며 다영(초3)민서(초5) 자녀와 함께 행사를 즐겼다. 김경호 영덕초 교장은 영덕초의 교육목표 중 하나인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교육이 아나바다를 통해 어머니들과 학생들의 힘만으로 실천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행사를 기획했던 영덕초 삼색어울림 학부모공동체의 신정해 회장은 “이웃 간에도 서로 만나 소통하는 등 생각보다 호응이 컸다.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10월의 어느 날 영덕초에서 아나바다 행사를 했었다는 추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매년 진행되고, 나아가 영통 내 다른 학교들과도 연합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도 덧붙였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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