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_ 양천구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시험 현장탐방
자전거 인증시험으로 안전한 자전거 문화 몸에 익혀요~
건강이나 취미생활을 위해 자전거를 즐기는 자전거족이 늘고 있다.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각종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자전거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시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그 현장을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신기초 4학년 학생 37명,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시험 치러
높은 가을 하늘에 산들바람 날리는 10월의 어느 날, 양천구 신정동 갈산생태공원 내에 있는 어린이교통공원에서는 안전모를 쓴 수십 명의 아이들이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들은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시험에 응시하는 신기초등학교 4학년 1반과 2반 학생들.
어린이교통공원은 어린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 발생 사례들을 중심으로 체험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예방법을 배울 수 있는 학습장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신기초 학생들의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시험은 필기시험과 함께 제1코스~10코스까지의 실기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여부에 따라 8명의 감독관이 점수를 매겨 70점 이상에게 블루카드, 70점 이하에게는 그린카드를 부여한다.
주행 코스별 주의사항을 감독관의 상세한 설명으로 들으며 한 명씩 자전거를 타면서 연습한다. 참가자 대부분이 자전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타는 학생들로 이번 시험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시험을 운영하는 세이프 키즈 코리아 김선경 연구원은 “초등 및 중학생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나는 사고들은 대부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다”라며 “자전거 손잡이에 손을 올려놓을 때 브레이크를 항상 같이 잡고 가고 길을 건널 때는 자전거를 오른편에 두고 끌고 가는 등의 기본적인 규칙만 잘 숙지해도 현재의 사고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8자, ‘ㄹ’자의 코스 주행을 거쳐 출발, 똑바로 가기, 뒤돌아보기, 돌발, 장애물 피하기, 급정지, 울퉁불퉁 코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건너기,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 건너기, 도착으로 이뤄진 코스를 정해진 수신호와 규칙에 따라 완주하면 시험이 끝난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던 아이들은 차분하게 평소 실력대로 자전거 주행을 한다.
이날 시험을 총 지휘한 박성미 감독관은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시험은 초등 3학년~6학년 연령대가 응시하는 자전거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시험”이라며 “보통 자전거 문화 체육학교로 지정된 학교들이 인증시험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한다. 만 13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장애인의 경우는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야하고 만 14세 이상부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후련한 듯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어려웠던 점들에 대해 얘기하며 친구와 장난을 치기도 한다.
< 미니 인터뷰 >
박성미 자전거 안전문화강사(세이프 키즈 코리아)
“늘어나는 자전거 사고, 안전문화교육으로 예방해요”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시험은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탈 때 주의할 점을 숙지하는 계기가 되고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5년째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 주관의 제도에요. 올해에는 양천구 소재 4개 학교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해 자격증을 발급받았어요. 증가하는 자전거 인구에 비례해 늘어나는 자전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어린이들에게 안전 의식을 심어주기 좋은 제도입니다. 좀 더 많은 학교들이 참여해 안전문화가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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