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_ 제3회 강서구 초등 독서토론대회
독서와 토론으로 자신의 의견 논리정연하게 전개해요
깊어가는 가을, 독서의 계절이 왔다. 지난여름의 무더위를 잊고 시원한 바람과 높은 하늘아래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시기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독서 후 독후활동이 중요하다. 읽은 책 내용에 대한 감상을 글로 써보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해 보면서 나만의 책읽기가 된다. 강서구 공공도서관 컨소시엄 사업으로 진행된 제3회 강서구 초등 독서토론대회가 열려 찾아가 보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올해의 토론대상 도서 읽고 경기 직전 주어진 주제에 대해 찬반토론 진행
지난 9월 20일 오전 9시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 강당에서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강서구 공공도서관 컨소시엄 사업의 일환으로 제3회 강서구 초등 독서토론대회가 열렸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참가신청서 및 입론서 제출을 받아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이 본선에 참가하기 전 참가자 워크숍에서 토론교육을 받았다.
이후 지난 9월 13일 16강전을 치러 최종 8강 및 결승전이 9월 20일 진행된 것이다. 초등 4~6학년 학생 3인이 한 팀을 구성해 팀별로 참가신청을 받았다. 예선 및 본선은 <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를, 준결선 및 결선에서는 <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와 <도토리 사용설명서>를 올해의 토론대상 도서로 선정해 해당 토론경기별로 각각 다른 주제를 주고 찬성 팀과 반대 팀으로 나눠 토론을 진행했다.
대회 진행을 맡은 강서구립 등빛도서관 강경신 사서는 “올해로 3회를 맞는 강서구 초등 독서토론대회는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초등 4~6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라며 “3인 1팀으로 구성된 참가 학생들이 토론 대상 도서를 미리 읽고 와 경기 시작 직전에 게시되는 주제에 따른 입론서를 작성해 토론을 진행하는 경기”라고 설명했다.
4강에 오른 4팀 12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같은 학교 친구들로 독서와 토론을 즐겨하는 아이들이다. 심사는 독서논술 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외부 전문가 3인이 맡았다. 찬반 양 팀별로 토론규칙에 맞게 1라운드에서 3라운드에 걸쳐 입론, 질의응답 및 반론을 제기했다. 각자 자신들의 입장에 맞게 주장을 전개하고 그에 따른 근거를 제시한다.
등양초 6학년 세빛나래 팀 접전 끝에 우승의 영광 안아
치열한 접전 끝에 4강에 오른 팀은 삼정초 5학년 눈누난나, 등양초 6학년 세빛나래, 등양초 5학년 등양글샘터, 신정초 6학년 신사인방 팀이었다. 4강 제1경기는 눈누난나와 세빛나래 팀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일반학생들의 자유를 제한해도 된다’라는 안건을 가지고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을 입론 및 질의응답, 마지막으로 반론을 펼쳤다.
정해진 시간에 의견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대면서 팽팽한 토론이 진행됐다. 상대편의 질문 및 반론에 대한 응답에 답을 못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자기 팀의 논거를 충실히 전달했다. 4강 제2경기는 등양글샘터와 신사인방 팀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학교에서 특혜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라는 안건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10분간의 준비시간에 주어진 안건에 대한 입론서를 작성한 후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각각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근거를 대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주어진 시간 안에 토론을 해야 해 학생들이 채 주장을 펼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찬성이나 반대 측 모두 분명한 논거를 가지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특혜 문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아이들의 시각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반론을 제기하는 학생의 모습에서 미래 지도자의 면모를 발견하기도 했다.
각각 토론이 끝난 뒤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최종 점수 발표, 그리고 결승에 진출한 팀을 호명하자 아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자녀의 토론 과정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표정도 진지해 보였다. 마지막까지 남은 등양초 세빛나래 팀과 신정초 신사인방 팀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결승 토론을 벌였고 최종 승자로 세빛나래 팀이 호명됐다. 팀워크로 똘똘 뭉친 여학생들의 승리였다.
< 미니 인터뷰 >
신사인방 임재빈 학생 (신정초 6학년)
“토론 통해 타인의 의견 공유할 수 있어요”
“토론을 잘하기 위해 학원을 다닌 적은 없고 평소에 친구들과 토론하기를 좋아했어요. 4학년 때 1회 대회에 참가해 8강까지 진출했던 전력이 있죠. 토론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세빛나래 송현아, 박서현, 정나영 학생 (등양초 6학년)
“학교 토론대회와 제1, 2회 대회에 참가해 토론 감각 익혔어요”
“5학년 때 학교 과학 토론대회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학원에 다닌 적은 없어요. 학교 방송반에서 아나운서로 활약해 말하기는 곧잘 하는 편이에요. 오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정말 기뻐요.(송현아 학생) 저도 방송반에서 활동하고 있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토론대회는 이번에 처음 참가했는데 친구들과 협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기쁘네요.(박서현 학생) 6학년 1학기 전교 학생회장을 하기도 하는 등 평소에 발표하고 말하는 걸 좋아해요.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나의 의견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정나영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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