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갈산도서관 별☆사탕 프로그램
엄마 아빠 손잡고 찾아가는 별자리 여행
신정 7동의 갈산도서관은 천문학 특화도서관으로 만들어져 천문학과 관련된 자료들이 한 코너를 구성하고 있고 관련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9월 17일 저녁 8시부터 갈산도서관 5층 북 카페에서 <별과 행성이야기-별☆사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미래의 천문학자를 꿈꾸는 아이들과 가족들의 별 바라기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엄마, 별이 내 머리 위로 쏟아져요~~
“직녀성 옆으로 따라가 보세요. 바로 옆에서 반짝이는 별이 견우별이에요. 직녀랑 견우는 별이 되어서도 늘 같이 있네요.” 강사의 설명에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면서 밤하늘을 이리 저리 두리번거린다.
지역의 대표 도서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갈산도서관은 이제 곧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갈산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위치 때문에 시원하고 푸른 나무사이의 자연경관이 돋보인다. 갈산도서관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천문 특화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도서와 자료들을 구비하고 있고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과 행성이야기-별☆사탕>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지도교사의 별과 관련된 강의를 들으면서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해 보는 내용이라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참여한 가족은 여섯 가족이었는데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별을 보기 위해 도서관 문을 들어서는 아이들의 얼굴은 모두 밝았다.
강사 두 분이 여섯 가족을 나누어 앉히고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북극성을 찾기 시작하자 조용하던 아이들은 소리를 질러가면서 자기들도 보인다고 손을 흔들어댄다. 북극성을 찾은 것을 기점으로 서쪽 하늘의 여름 별자리를 돌아가면서 찾아보고 가을을 나타내는 별자리까지 하나하나 찾아보며 설명을 듣자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진지해졌다. 별자리마다 가지고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때는 숨죽여가며 옛 이야기 듣는 것처럼 즐거워했다.
“별을 바라보고 천문,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독특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서울에서 별을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잘 찾아보면 꼭 멀리 떨어진 천문대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별이 있어요. 서울에서 자꾸 별을 봐야 낯설어하지 않고 나중에 지방에 가도, 해외에 나가도 별을 찾고 이 방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어요”라고 이수용 강사는 프로그램의 장점을 강조한다. 이수용 강사는 현재 양정중학교 과학교사로 재직 중이고 한국 아마추어 천문학회의 회원으로 양천공공도서관에 재능기부하며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
책만 읽지 않아요~ 별이랑 대화할 수 있어요~
나무 평상에 옥수수 가득 담긴 그릇 옆에 놓고 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들으며 별을 찾아보던 여름밤의 추억을 가져본 사람은 알 수 있다. 별이 얼마나 가깝고 밝게 빛나는지. 하지만 평소 공부하랴 일하랴 별을 바라볼 시간을 따로 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강사들이 준비한 천체망원경으로 더 가깝고 정확하게 바라본 별의 모습은 경외스러운 감탄만 나오게 한다. 평상시 가까이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천체망원경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들어보면서 이용방법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갈산도서관을 평상시 자주 이용한다는 여섯 가족들은 평소 책만 읽으러 오던 도서관에 한밤에 모여 별을 볼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워하고 즐거워했다. 참가자중 가장 막내인 6살 김서준군은 별이 잘 보인다면서 신기해했다.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참가한 부모들은 별이름을 맞히고 강사가 레이저로 별자리를 알려줄 때마다 탄성을 지르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한 템포 쉬어가는 계기가 되었고 새록새록 학창시절이 생각난다면서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반응들이었다. 시간이 깊어갈수록 바람이 불고 쌀쌀해져가는 날씨였지만 참가 가족들은 손을 잡고 눈을 더 크게 뜨고 별을 관측하는 재미에 추운 줄도 몰랐다.
갈산도서관에는 상반기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별을 배워보는 수업을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우주탐험과 가을 별★자리 여행’이라는 주제로 격주 한 번씩 강의가 이미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도서관에서 천체망원경을 구입, 비치하고 우주와 천문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동아리를 만들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운영을 할 계획이라니 기대된다.
< 행사 참여가족 미니 인터뷰 >
정진혁(계남초 4), 정지윤(계남초 1) 가족
“아이들에게 맞춰진 설명이 재미있어요”
“별이 가까이에서 보여서 좋고 생각보다 굉장히 밝게 보여서 신기했어요. 선생님이 별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옛날이야기처럼 해주셔서 재미있었어요. 평소 갈산도서관 프로그램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강좌가 많아서 좋아요.”
김리안(갈산초 3), 김지안(강산초 1), 김서준(6살) 가족
“예쁜 별을 계속 보고 싶어요”
“별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평소에는 별을 볼 기회가 별로 없는데 거의 매일 오는 도서관에서 별을 볼 수 있는 행사가 있다고 해서 엄마께 신청해 달라고 졸랐어요. 선생님 수업도 재미있고 별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알게 돼서 좋아요.”
김세연(갈산초 4), 김가연(갈산초 2) 가족
“별이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어요”
“별이 진짜로 반짝거리는 걸 보니 신기했어요. 그런데 저렇게 예쁜 별이 금방 사라지는 건 속상해요. 천체망원경으로 보니까 한 가지색만 가지고 있는 줄 알았던 별이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어 놀랐어요. 이런 프로그램을 자주 들었으면 좋겠어요.”
우지호(계남초 4), 우지환(계남초 1) 가족
“북극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돼서 좋아요”
“별이 굉장히 작은데도 잘 보여서 신기했어요. 북극성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 게 유익했어요. 도서관에 자주 오는데 별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가 보게 되니 정말 기분 좋아요.”
이선우(계남초 4) 가족
“망원경으로 보니까 모양도 색도 달라 신기해요”
“멀리서 그냥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천체망원경으로 보니까 모양도 다르고 색깔도 다양해서 신기했어요. 엄마랑 함께 별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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