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여진 독자 추천 당산동 ‘장수곱창’
“고소한 한우곱창 맛에 반했어요”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식품인 곱창은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환자의 회복식이나 보신요리에 잘 어울린다. <동의보감>에서는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오장을 보호하며 어지럼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알코올 분해 작용이 뛰어나 술안주로 함께 먹으면 위벽을 보호하고 장내해독, 이뇨, 소화촉진도 돕는다. 그럼에도 곱창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소나 돼지의 부산물이라는 점과 특유의 냄새 탓에 먹기를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산동의 ‘장수곱창’을 추천한 안여진 독자는 “곱창에 대한 선입견을 깨끗이 씻어준 곳”이라며 “자랑은 못되지만 입맛이 까다로워 못 먹는 음식이 많다. 친구가 권해서 처음으로 곱창이란 것을 먹어봤는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독특한 식감에다 고소한 맛까지 완전히 반해버렸다”고 전한다.
‘장수곱창’은 전라도 순창의 도축장과 계약을 맺어 당일 도축된 신선한 한우곱창으로 요리를 한다. 가장 인기가 좋다는 ‘모둠’을 주문하니 먼저 생간과 천엽이 나오고 파릇파릇한 부추무침과 된장에 버무린 아삭이 고추, 무 피클, 매콤한 고추장아찌 소스, 매운 된장 미역국이 나온다. 초벌구이를 한 곱창과 막창, 대창은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맛으로 얌전히 있는 젓가락을 춤추게 한다.
곁들여 나오는 숙주와 부추를 철판에 살짝 익힌 후 알맞게 구운 곱창과 함께 고추장아찌 소스에 찍어 먹으니 별미가 따로 없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곱의 고소함도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철판에다 밥을 올리고 채소와 김 가루를 가득 뿌려 볶아 먹으니 배가 든든하다.
주인장 김시윤씨는 “곱창은 손질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요리”라며 “과일로 연육작용을 거쳐 곱창을 손질하는 다른 가게와 달리 이곳은 얇은 막을 일일이 벗겨내 더욱 부드럽다”고 전한다.
김시윤 대표는 해외 유명 레스토랑에서 15년 동안 경력을 쌓은 셰프 출신으로 2년 전까지 시드니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곱창가게를 시작했다.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주인장을 비롯해 온 집안이 곱창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랜 맛 집으로 이름난 이수역 ‘낙성곱창’은 작은 이모가 운영하고 있으며 큰 이모는 봉천동 ‘진미곱창’, 어머니는 목동 ‘진성곱창’, 외삼촌은 상도동 ‘대연곱창’을 운영하는 보기 드문 ‘곱창집안’이다. ‘장수곱창’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콤달콤한 무 피클을 제외하고 다섯 가게 모두 같은 재료와 소스를 사용해 요리를 만든다.
‘장수곱창’은 앞으로 상호를 ‘일미곱창’으로 바꾸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을 맞을 예정이라고 전한다.
메뉴: 곱창·대창·막창·모둠 1인분 11,000원/누룽지탕 3,000원/볶음밥 2,000원
위치: 영등포구 당산동2가 37
문의: 02-3667-4055
영업시간: 평일 오후 3시~다음날 오전 1시
주말 오후 3시~밤 12시
휴무: 연중무휴
주차: 지하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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