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도시텃밭가드너 동아리 ‘그린핑거스’ 3기

내 손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기르는 재미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5-09-08

아침부터 여름비가 오락가락 하던 지난 금요일 저녁, 대자동 찬우물 농장 한쪽에서 여인들의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비에 젖은 밭길 사이로 걸을 때마다 흙물이 튕길까 저절로 까치발로 걷게 되지만 궂은 날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수확(?)에 바쁜 사람들. 그들은 바로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도시텃밭가드너 동아리 ‘그린핑거스’ 3기 회원들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평소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실전으로
‘그린핑거스’는 지난해 4월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개설한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을 수료한 이들이 모여 만든 도시농부 동아리로 현재 3기까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 직접 기른 옥수수며 가지, 고추를 따기 위해 모인 이들은 그린핑거스 3기 회원들. 젖은 땅에 발이 빠지면서도 그동안 정성들여 기른 작물들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손길들이 바쁘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손을 뻗느라 위태로운 포즈를 취하는 서로를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이들, 늦은 오후의 한적한 농장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그린핑거스 3기는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을 함께 공부한 21명의 수료생 중 김수연 박수연 김해숙 노임숙 전경숙 전효미 이정미 이경선 양여정 민광희 오현선 이금희 이승희씨 등 13명이 활동 중이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은 240시간을 교육받아야 수료할 수 있을 정도로 여타 도사텃밭가드너 과정에 비해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커리쿨럼으로 입소문 난 강좌. 텃밭 가꾸기는 물론 재활용품을 이용한 원예, 가드너용품을 만드는 리폼, 업사이클링 교육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초크아트, 냅킨공예, POP(예쁜 손 글씨 수작업) 등 다양한 공예도 마스터해야 한다.


 




농장에 모인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처음엔 가족을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길러보겠다고 왔다가 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생각이 바뀌는 이들이 많아요”라고 웃는다. 이들 13명의 그린핑거스 3기 회원들도 취미와 관심에서 시작했다가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동아리를 결성하게 됐다고. 회장을 맡고 있는 김수연씨는 “1기와 2기 선배들이 수료 후 고양시 각 급 학교 및 문화센터 등에서 ''생태텃밭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그린핑거스가 고양시평생학습동아리로 선정돼 학교 텃밭과 공동체 농장을 연구하며 외부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저희 3기 회원들도 선배들처럼 적극적인 활동을 목표로 이론과 실습에 더 매진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도 하고 또 개인적으로 텃밭 지도사나 창업 등 전문적인 일을 갖기 위해 매주 화요일 고양시여성인력개발센터에 모여 공부도 하고 농장에서 실습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라고 한다. 55살의 왕언니부터 31살 미혼의 막내 회원까지 나이도 직업도 다양하지만 건강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도시생태환경을 가꾸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친 그린핑거스 3기 회원들. “고양시여성인력개발센터의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은 고양시 뿐 아니라 인근 시에서도 알찬 강좌로 소문나 파주시, 김포시에서 오는 이들도 있어요. 가까운 곳의 강좌도 많은데 굳이?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린핑거스 3기는 ‘늘푸른복지관’의 지적장애나 자폐학생들을 위한 텃밭 지도와 도서관 수업도 진행할 예정이고 직접 기른 농산물을 마르쉐(도시농부들의 장터) 등을 통한 판매도 계획하는 등 차근차근 도시농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미니인터뷰
평소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 모집 공고를 보고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대로 배워 유기농으로 텃밭을 재배해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먹이고 싶었거든요. 교육을 받으면서 깨달은 것은 농사가 참 부지런해야 된다는 것이에요.(웃음) 3기 회원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김수연 회장, 43세


 


 



식물을 기르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가족끼리 강매동에서 주말농장을 하기도 했고 공예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냅킨공예, 한지공예를 배우기도 했어요.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은 평소 관심 있는 것들을 제대로 배워보려고 시작 했는데 공예를 배웠던 터라 식물에 재활용, 리폼을 접목해 새롭게 발전시키고 싶어요.


 



 


양여정씨, 47세


 


 



저도 역시 텃밭을 가꾸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서울에서 쭉 살다가 평창으로 이사해 잠깐 살았는데 그때 나중에 나만의 텃밭을 가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된 것 같아요. 지난 해 일산으로 이사해 구청 홈페이지를 보다 모집 공고를 보고 얼른 신청했답니다. 앞으로 나만의 텃밭 뿐 아니라 텃밭 지도사로 활동하고 싶어요.


 



 


이경선씨, 40세


 


 



컴퓨터를 전공하고 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제 관심사는 지렁이에요.(웃음) 유익한 영양분이 가득한 토양을 만들어주는 지렁이를 이용한 농사, 그런 것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쉬는 동안 도시텃밭가드너 교육을 받게 됐는데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이에요. 회원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다보면 힐링도 되고 서로에게 배우는 것도 많아서 좋아요.


 



 


전효미씨, 3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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