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아찔한 암벽을 서슴없이 오르는 선수들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곤 하지요. 이들이 계속 오를 수 있게끔 하는 클라이밍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번 키즈 예체능 코너에서는 ‘오르면 오를수록 즐겁다’는 클라이밍 교실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클라이밍은 제 자신과의 싸움 같아요”
지난 주말, 마두청소년수련관 클라이밍 교실에선 아침부터 친구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3~4m의 실내 암벽을 응시하며 코스를 미리 익혀두는 친구들의 모습은 이미 무더위는 잊은 지 오래됐다.
“11번, 그래그래~ 거기~”
다른 친구들이 오르는 모습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코스 완주를 응원하며 클라이밍의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수영, 태권도, 축구, 농구 등 많은 친구들이 즐겨하는 스포츠를 제쳐두고 클라이밍을 택한 이유를 물으니 한결같이 “짜릿함”이라고 입을 모은다.
“홀더를 잡는 순간 긴장이 돼요. 그만큼 한 손, 한 발 나아가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코스를 다 마치고 났을 때의 짜릿함이 제일 커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는 기분이 아주 좋아요”
“손톱이 길면 안돼요. 홀드를 잡기 때문에 부러진 적도 있어요.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재밌어요. 앞으로 계속 배우고 싶어요”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신근력운동
스포츠클라이밍은 산악 등지에서 하는 암벽 등반의 스포츠적인 요소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실내 운동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건물 벽면이나 암벽을 연상케 하는 구조물에 인공 홀드를 설치해 놓고 손과 발만을 이용해 벽면을 따라 이동한다. 이광표 강사는 “알파인 등반처럼 자연 안에서 도전정신과 모험정신을 즐길 수 있도록 들여온 현대 스포츠다. 특별히 요구되는 조건이나 기준은 없다. 하지만 아동일 경우 평균 8세 정도에 클라이밍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클라이밍에 입문하면 안전 교육을 시작으로 기초 기술 이론, 실기로 과정이 진행된다. 특히 질서와 안전이 중시되기에 인성 교육도 빠질 수 없다고 이 강사는 덧붙였다.
단순해 보이지만 몸의 균형감각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이 스포츠클라이밍. 때문에 기술 역시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된다. 손-발-발-손의 순서로 나아가게 되며, 양손으로 한 홀드를 잡고 두 발로 균형을 맞추는 ‘삼지점 자세’ , 양 손과 두 발로 균형을 이루는 ‘사지점 자제’가 기본 동작이 된다.
이 같은 동작을 익히다 보면 아이들의 신체 균형과 근력에도 도움이 된다.
이 강사는 “클라이밍은 아이들의 성장판을 자극하기에 신체 발달에 좋다. 또한 전신근력운동이자 좌우대칭운동이다. 때문에 척추측만증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인내심과 지구력, 도전정신 등 강한 정신력을 갖추기에도 그만인 운동이라고 이 강사는 덧붙였다.
안전에 대한 염려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특히 초등학생들일 경우엔 3~4m를 넘지 않게 오르게 되며, 이 경우엔 푹신한 매트 정도면 충분하단다. 또한 안전한 낙법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운동에 들어가기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
<톡! 톡! 톡!>
▶이광표 강사
“스포츠클라이밍은 과학적인 스포츠입니다. 몸의 유연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균형을 어떻게 잡고 루트를 밟느냐에 따라 코스 완주를 할 수 있는지 달라집니다. 에너지를 100% 소비하고도 코스 완주에 실패할 수도 있지만 50% 에너지만 갖고도 완주할 수 있지요”
▶윤지예 학생(6학년)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6개월 쯤 됐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려운 자세도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었답니다. 암벽을 오르기 힘들고 팔다리가 힘이 들수록 더욱 오기가 생겨요. 그만큼 목표지점에 도달했을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곽동윤 학생(3학년)
“벽을 오를 수 있다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점차 손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다른 운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답니다”
* 마두청소년수련관(구 마두청소년체육문화센터) 초등학생들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클라이밍 교실을 운영 중이다. 비용은 시간, 요일마다 다르며 2~4만원 선. 매월 모집한다.
문의: 031-995-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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