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동물매개치료센터 ‘동물친구교실’을 찾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수업! 마음 문 활짝 열어요~

반려동물과의 친밀한 유대관계는 사람의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보고가 활발하다. 서울 호서직업전문학교 동물매개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동물친구교실’은 동물을 매개로 한 다양한 수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귀여운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감동과 웃음 가득한 수업 현장을 찾아가보았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동물매개치료, 인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동물매개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 감정이 있고 따뜻한 체온이 있는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기능을 향상시켜 주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동물매개치료학과 재학생들과 졸업자들로 구성된 ‘동물친구교실’은 연수교육 및 임상활동, 지도 및 교육경력, 논문과 학술발표 등의 누적시간과 횟수에 따라 트레이닝 그룹부터 전문가 그룹까지 5그룹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2011년부터 어린이집과 병원, 청소년쉼터,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초등학교 방과후교실 등 다양한 곳에서 매개활동 및 교육과 치료, 멘토링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호서직업전문학교의 애완동물학부 김복택 교수는 “살아있는 동물과의 깊은 교감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며 “동물친구교실 수업을 통해 나보다 약한 존재를 배려함으로써 생명보호와 인간 존엄에 대한 가치를 자연스레 체득하게 된다”고 전한다.

부단한 노력, 달라지는 아이들 보며 보람 느껴

파란색 조끼를 입은 강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오늘은 가양동에 위치한 기쁜우리복지관에서 지적·발달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이 있는 날. 표정 없이 들어오던 학생들의 얼굴이 환해진다. 일대일로 지도하는 멘토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

학생들은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 오늘 수업내용 중 하나인 모형강아지 만들기에 금세 집중한다. 다 완성한 강아지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바퀴를 달아 끌고 다니며 산책도 시킨다. 활동이 끝나면 매트를 깔고 도우미 동물들을 쓰다듬거나 대화를 나누며 교감의 시간을 갖는데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기니피그 등 임상경험이 많은 동물들이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강아지의 돌발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강사들이 직접 키우는 사회성 뛰어난 강아지들을 투입한다. 김경원 강사는 “처음에는 동물을 무서워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달려와 입맞춤까지 할 정도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돌아가면 모든 강사들이 한 곳에 모여 수업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멘토 강사들은 멘티 학생의 생활일지를 자세히 기록해 가정으로 보내고 부모의 답신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기쁜우리복지관의 류형진 과장은 “부모님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장애인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상호작용 기술들을 다방면에서 배울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강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전한다.

미니인터뷰

김복택 교수

‘동물친구교실’은 전문성 있고 철저한 수업준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강사들을 통해 대상자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지요.

김경원 강사

4년째 동물매개치료를 공부하면서 동물과 사람의 유대와 공존이 미치는 좋은 영향력을 보았습니다. 동물매개치료가 더 많이 알려지고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통한 우리만의 스타일로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다능 강사

동물을 보면 소리 지르던 아이가 지금은 끝까지 먹이를 줍니다. 동물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지요. 그동안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 많았는데 올해부터 방과후교실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어요.

진미령 강사

직접 키우는 강아지 ‘혜근이’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혜근이가 다가가면 도망가던 자폐성 지적장애 대상자가 엄마에게 강아지 간식을 구입하자는 표현을 했다고 하네요. 유기견이었던 혜근이도 사회성이 점점 높아지고 즐거워해 뿌듯하답니다.

박영선 강사

대학 진학을 앞두고 동물매개치료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경험을 했답니다. 제가 가야할 길을 찾았지요. 앞으로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복지와 동물매개치료를 접목시켜 일하고 싶어요.

서울 호서직업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소개

호서직업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에는 8개 전공학과가 있다. 학부단위로 입학해 1학년은 동물 관련 교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2학년이 되면 전공을 선택해 각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된다.

곤충사육전공: 새로운 애완동물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 특수동물을 사육하는 전문가 양성 관련 자격증 -특수동물관리사, 동물관리사, 축산산업기사, 축산기능사

동물간호전공: 전문기술을 갖춘 동물간호 인력 양성. 학교 부설 동물병원 실습

관련자격증- 동물간호복지사, 동물관리사, 동물매개심리상담사, 축산산업기사, 축산기능사

동물매개치료전공: 인간과 동물의 유대를 바탕으로 대상자들의 심리적,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는 전문적 인재 양성

관련 자격증-동물매개심리상담사, 동물간호복지사, 동물관리사, 축산산업기사, 축산기능사

동물사육전공: 동물원, 수족관 실습 및 방문 교육으로 실무와 연계된 야생동물, 특수동물 사육전문가 양성

관련자격증-특수동물관리사, 동물관리사, 스킨스쿠버, 관상어관리사, 축산산업기사, 축산기능사

실험동물전공: 생명과학분야의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시켜 연구소, 대학, 병원, 제약회사 등에서 요구하는 전문기술을 갖춘 인력 양성.

관련자격증-실험동물기술원, 축산산업기사, 축산기능사, 동물관리사

애견미용전공: 애견 관련 인기직종 애견미용사 및 핸들러 자격증 취득

관련자격증-트리머, 동물관리사, 핸들러, 축산산업기사, 축산기능사

애견훈련전공: 애견에게 기본적인 에티켓을 가르치는 과정. 애견훈련 전문 인재 양성

관련자격증-핸드럴, 훈련사, 축산산업기사, 축산기능사, 동물관리사

애완동물경영전공: 애완동물 분야로 진출한 대형 유통회사의 구조 이해를 교육, 관련 분야로의 취업 및 창업과 경영관리 능력 배양

관련자격증-유통관리사, 동물간호복지사, 동물관리사, 축산산업기사, 축산기능사

파충류 30마리와 동거하는 윤동욱씨

“애정과 책임감으로 키운답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과시용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색다른 반려동물을 꾸준히 키워오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애완용 뱀과 이구아나, 도마뱀, 카멜레온 등 서른 마리의 파충류를 데리고 사는 윤동욱씨(21세)가 바로 그 주인공. 수의사를 꿈꿨던 중학생 시절부터 파충류와 함께 해온 시간이 무척 즐겁다고 말하는 윤동욱씨.

“여전히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아 제 방안에서 키우고 있어요. 여자 친구가 와도 행여 뱀이 나와 놀랄까봐 방문을 꼭 잠그고 거실에서만 논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충류를 향한 그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30마리의 파충류를 키우다보면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뱀 자체의 가격만 해도 적게는 1십 만 원에서 비싼 뱀은 5백만 원을 넘기는 것들도 있단다. 작은 실뱀부터 성체가 3~7m 가까이 자라는 레틱파이톤과 같은 대형 뱀까지 있는데 먹이 비용은 한 달에 약 60~70만 원 정도 들어간단다. 먹이 종류는 주로 냉동된 쥐와 토끼, 곤충 등이다.

“처음에는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 해외 인터넷으로 번역기를 돌려가며 구입했었어요. 최근 파충류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애완동물용품 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지요.”

파충류를 키울 때도 청결관리는 필수다. 수시로 대소변을 치우고 벌레가 꼬이지 않게 아세톤으로 피부를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 가족이 외출할 때를 틈타 2~3주에 한 번씩 온욕을 시키고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유칼립투스 오일을 넣은 아로마 가습기를 틀어준다.

“많은 파충류를 키우다 보니 부지런해졌어요. 호기심으로 새끼 뱀을 샀다가 나중에 커졌을 때 감당을 못하고 산에 유기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애완용 뱀은 산에서 살지 못해요. 책임감을 가지고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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