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공부머리는 키울 수 있다
씨앤씨학원(주) 입시전략연구소
송진호 자문위원
팰리스한의원 원장
경희대 한의대 졸업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내공부 혁명’ 출간 예정
메타학습연구소 대표
“어유~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다른 애들은 의젓한 소리도 잘만 하던데, 진호는 또래에 비해 좀 어린 것 같아요. 어제는 저랑 학교에서 배운 시를 읽고 전과에 있는 문제를 풀었거든요. 그런데 글쎄 시에 대한 느낌을 고르라는데 “맛이 없었다.”를 골랐어요. 도대체 얘는 공부머리가 있긴 한 걸까요?” “무슨 초등학생을 두고 공부머리 타령이야?” “진호엄마, 애 공부시키다 보면 별 생각이 다 드는 게 정상이야. 남의 집 애들이야 결과만 보니까 다 쉬운 것 같지? 다들 그런 집들도 고민이 있었다고. 그리고 공부머리를 처음부터 갖고 있는 애가 어디 있겠어? 공부머리도 만들어 줘야지.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공부는 지능으로 하는 게 아니야. 지능이야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거지만 공부머리는 엉덩이로, 엄마의 지혜로 키워가는 것이야. 지능과 달라서 공부머리는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니까?” “공부머리를 키운다고요?” “그래, 공부머리는 지능과 달라서 키울 수 있어. 지능이 높은 아이들 중에도 공부머리는 없는 애들도 많아.”
학생이 해야 할 일은 공부이고 공부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 중요
옆집 아주머니는 어머니보다 10살 이상 연세가 많으셨습니다. 옆집 아저씨는 서울대 정외과, 아주머니는 서울대 영문과 출신이셨고 나중에 옆집 형은 서울대 사회학과, 누나는 서울대 영문과에 입학했습니다. 참 운이 좋았던 것이 이런 집안의 교육 노하우를 어머니께서 전수받으신 것입니다. 옆집 아주머니는 어머니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해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의문이 생길 때마다 옆집 아주머니를 찾았고 옆집 아주머니의 노하우를 전수받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필자의 인생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필자도 무녀독남 외아들로 자라면서 어머니가 엄하게 키운다고 키우셨지만 유치원 시절까지는 까불기만 하고 요리조리 공부를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어머니가 진지하게 붙들고 얘기하려고 하면 “엄마, 나 엄마 아들~”이라고 천진난만한 눈으로 그 위기를 모면하고는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은연중에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 나는 귀하다’라는 생각이 어린 마음속에도 있었나 봅니다. 매사 이런 식이니 어머니도 훈육해야 하는 순간을 놓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옆집 아주머니의 코치를 받고 어머니는 달라졌고, 어머니가 달라지자 저도 다른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어머니의 달라진 태도에 어린 필자도 내가 해야 할 것은 공부이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머릿속에 심게 되었습니다. 일단 내가 해야 할 일이 총싸움, 공놀이, 만화보기 이런 것이라고만 생각하는데서, 학생인 내가 해야 할 일은 공부이고 공부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었고, 모든 우선순위에 공부를 두게 되었기에, 미래는 엄청난 차이가 났습니다.
학생은 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일관된 가르침이 공부머리의 싹을 틔워줄 수 있어
1학년 봄 소풍을 다녀 온 날의 일입니다. 소풍지였던 서오릉은 넓었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뒹굴고 나니 무척 피곤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받아쓰기 시험이 있었고, 어머니의 단호한 태도 때문에, 저는 울면서 받아쓰기 공부를 했습니다. 졸린다고 울고, 힘든 데도 공부를 시키는 어머니가 야속하고 미워서 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살아있는 눈빛에 반항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받아쓰기 공부한 기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각납니다. 받아쓰기 시험 날 아침에는 학교가기 전에 받아쓰기 예비시험을 보고 보내는 어머니의 원칙도 어김없이 지켜졌고, 소풍 다음날 받아쓰기 시험을 보니 100점은 저 혼자였습니다. 다들 어제의 피곤한 소풍 일정으로 받아쓰기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소풍 다음 날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공부한 저의 태도에 대해, 반 아이들 앞에서 대단히 칭찬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어린 제 마음에도 ‘나는 공부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 나는 공부 잘하는 아이다.’ 이런 생각이 심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떤 이유에도 불구하고 학생은 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은 것이 공부머리라는 씨앗을 틔우기 위한 첫 번째 ‘물’이 되어 주었습니다. 어머니의 이런 일관된 가르침이 공부머리의 싹을 틔워줄 수 있습니다.
지능은 별로 변하지 않지만, 공부머리는 다릅니다. 우리가 씨앗을 심어 놓아도 물을 주지 않거나, 너무 추운 곳에 두면 싹이 트지 않습니다. 싹이 터도 영양분을 주지 않고, 햇빛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녀의 공부머리도 적절한 햇빛과 물, 영양분이 있어야 자랄 수 있습니다. 공부머리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습관을, 누구를 통해, 무엇을 연습하였는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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