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초등 동아리-신남초등학교 태권도부
땀으로 키워가는 태권도 명문 학교의 꿈
‘이얍’ 넓은 연습장에서 흘러나오는 기합소리가 우렁차다. 2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의 전용 태권도 연습장 도장에서 도복을 입고 허리에 야무지게 색색의 띠를 두르고 연습에 한창이다. 신남초등학교(교장 이창성) 태권도부는 2015년 제44회 전국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라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이 여념이 없는 신남초등학교 태권도부를 찾아가 보았다.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존폐 위기에서 태권도 명문으로
신남초등학교 태권도부는 이제 태권도의 명문이라고 말해도 감히 막아서는 자가 없을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 교육청이나 구의 크고 작은 대회는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 카뎃 선수권 대회나 전국 소년체전 등 큰 규모의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하며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신남초등학교 태권도부는 2005년부터 결성돼 10년이 된 역사 깊은 동아리다. 꾸준히 학생들이 가입을 하고 훈련을 해왔지만 그다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역의 특성상 학생들이 자꾸 이주를 해 학교 자체가 존폐의 위기를 겪어 동아리도 해체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태권도부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태권도부원끼리의 응집력도 매우 강해 해마다 조금씩 성장하게 되었다. 2010년부터는 조금씩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고 학생들도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훈련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병조 코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이들이 정말 착하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운동하는데 필요한 순발력과 응집력을 갖춘 우리 신남초 태권도부는 똘똘 뭉쳐서 서로 도와가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자랑할 만합니다. 이런 노력이 우수한 성과로 이어지고 학생들은 또다시 노력을 거듭합니다”라고 신남초등학교 태권도부의 단합을 자랑한다.
강한 정신력과 단단한 체력으로 금메달 향한 전진
예전에는 연습할 공간이 변변치 않아 교실 한 개를 겨우 확보해 연습했다. 하지만 이제는 성적이 좋고 규모도 커져 지원금을 받게 돼 교실 몇 개를 모아 근사한 연습실을 만들었다. 연습실 외에도 학생들의 짐을 놓을 수 있는 라커룸도 있고 운동 후 땀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시설도 마련해 연습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
태권도부 학생들은 머리를 거의 밀다시피 짧게 잘랐다. 코치가 일부러 시킨 것도 아닌데 좀 더 효율적인 운동연습을 위해 머리카락은 미련 없이 버렸다. 순하고 귀엽게만 보이는 초등학생들처럼 보이는데 빡빡 깎아 버린 머리로 고함을 지르면 운동선수다운 패기와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지금은 외부에서 태권도 명문이 된 신남초등학교로 일부러 전학을 온다고 한다. 예전에는 떠나려고 했었던 학교가 이제는 일부러 학생들이 찾아와 태권도를 배우러 올만큼 태권도에 있어서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졸업 후 중학교에 진학할 때 태권도를 계속 이어서 할 만한 중학교가 관내에 없어 멀리 등교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우수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태권도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늘어 속상하다고 김 코치는 말한다. 또한 태권도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서는 폭넓은 지원도 늘어 학생들이 마음 놓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들을 가지고 있었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쉼 없는 도전
무더운 여름에도 쉴 틈 없이 훈련을 하고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세계 대회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서이다. 신남초등학교 태권도부는 작년과 올해의 훌륭한 성적에 자만하지 않고 선후배간에 이끌어주고 끊임없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기술을 익히고 있다. 기술을 익히는 것도 좋지만 가장 큰 장점은 운동을 재미있고 성실하게 해내는 것이다.
신남초등학교 태권도부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가르쳐 준 적은 없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부담감을 갖지 않으면서 정말로 태권도를 좋아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이지만 성실하고 꾸준함이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신남초등학교 태권도부는 강한 정신력과 단결력으로 매일 매일 국가대표의 꿈과 큰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김병조 코치
“우리 태권도부 학생들은 착하고 실생활도 바릅니다. 인성이 올바로 안정돼 있다 보니 운동을 할 때도 성실하게 따라와 줘서 고마워요. 이제 한눈팔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올해 전국 소년체전의 성적이 좀 더 좋을 수 있었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이찬영 학생
“전국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 울컥하고 기뻤어요. 태권도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친구들이랑 매일 연습하는 시간도 신나요. 상 받는 것도 좋고요. 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김강민 학생
“태권도는 3학년 겨울방학부터 시작했어요. 주장을 맡고 있어 책임감도 가지고 있고 열심히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태권도는 승부의 경기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정식 대회에 자꾸 나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아요. 저의 단점을 잘 보완하고 싶어요.”
김주미 학생
“여학생이 별로 없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배우면 배울수록 체력이 좋아져요. 오빠들이랑 겨루기를 하면 힘들기는 하지만 재미있어요. 아직은 키도 작고 힘이 없지만 더 열심히 운동하고 연습해서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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