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고등학교 볼링부 김효민 학생

“오랜 슬럼프, 스스로 길 찾아야 이겨낼 수 있어요”

지역내일 2015-07-18

일산동고등학교(교장 모혁남)의 김효민 학생이 제34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 대회 여고부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김효민 학생은 개인전, 2인조 전, 3인조 전, 5인조 전에서도 평균 217.2점을 기록하며 개인종합 우승을 했다.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며 가슴 뭉클한 우승 소식을 전해 온 일산동고등학교의 김효민 학생을 만나보았다.







경쾌한 소리에 이끌려 시작한 볼링
김효민 학생(3학년 1반)은 중학교 1학년 때 볼링을 시작했다. 운동 좋아하는 엄마와 언니 손에 이끌려서 억지로 찾은 볼링장. 시끄러운 게 싫었던 김효민 학생은 별로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손에서 떠난 볼링공이 회전하며 볼링 핀을 넘어뜨리는 순간 볼링의 세계에 눈을 떴다. 볼링 핀 넘어지는 경쾌한 소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렸다. 
“볼링 핀 넘어지는 소리가 자꾸만 귀에서 맴돌았어요. 그 느낌이 좋아서 볼링을 배우게 됐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한 마음으로 지원해줘서 가능했던 거 같아요.”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뭔가 배우는 즐거움으로 힘든 줄도 모르고 훈련을 했다. 2학년 때 잠시 슬럼프가 찾아왔지만 이내 컨디션이 좋아졌다. 중학교 3학년 때도 칭찬을 독차지하는 볼링 기대주였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칭찬에 목말라 있어요. 감독님 스타일이 원체 칭찬에 인색하세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한 번씩 툭툭 던지시듯 하는 칭찬에 큰 힘을 받는 거 같아요.”







오랜 슬럼프, 정신력으로 이겨내
고등학교에 와서도 마스터즈 대회(Masters)에서 메달을 딸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그러나 그 이후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 들쑥날쑥 하는 성적은 이내 자신감에 영향을 줬고 한동안 슬럼프는 지속됐다. 
“볼링은 멘탈이 중요한데요. 평소에 잘 웃고 파이팅이 넘치는 편인데, 감정기복이 심해서 기분에 따라 성적이 롤러코스트를 타요. 2학년 내내 성적이 안 좋았어요. 평정심을 찾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평소에 ‘안 되면 그것만 한다’는 김효민 학생의 근성은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김동준 감독의 조언도 큰 역할을 했다.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제 문제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생각을 열어주셨거든요. 제 자신을 들여다보니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고 좀 더 멀리 보게 됐어요.”
올해 김효민 학생의 목표는 마스터즈에서 개인 메달을 수상하는 거다. 긴긴 슬럼프를 이겨내고 3관왕을 차지했을 때 김동준 감독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오던 뭉클한 순간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란다. 더 먼 미래에서는 선배들이 있는 실업팀에서 볼링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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