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자원봉사센터 ‘맑은소리오카리나 봉사단’

지역내일 2015-02-22 (수정 2015-02-22 오후 10:12:36)
고운선율에 사랑담아 

청아한 음색의 오카리나는 이탈리아어로
새끼 거위라는 뜻을 가진 작은 관악기다.흙으로 빚어 바람소리,자연의 소리,천상의 소리로가 난다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악기로 사랑받고 있다.아름다운 선율과 휴대하기 편하고 배우기 쉬운 악기라는 점에 착안해 오카리나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작은 오카리나로 큰 감동을 전하는맑은소리오카리나 봉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정선숙 리포터choung2000@hanmail.net








오카리나 초보에서 수준급연주자로
맑은소리오카리나 봉사단은영등포구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모임에서 출발했다.201211월 스물세명의 봉사자들이 오카리나교육을 받고 이듬해1월 창단식을 가질 때만해도 이렇게 오래 활동할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회원들 대부분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0회 정도 활동한 후 해체할 생각이었다.센터에 모여 일주일에 네 시간씩 두 달 동안 속성으로 배워 공연 봉사를 시작했다.그러나 봉사활동을 하며 회원들의 마음이 달라졌다.초보 실력으로 무대에 섰지만 연주를 듣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 회원들은 이번엔 제대로 배워 봉사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개인적으로 학원에 다니며 부족한 실력을 메운 후 한 달에 한번 성명자 회장의 집에 모여 곡을 맞춰 본다.곡 선정과 악보 복사,녹음,연락을 취하는 일 등에 너나 할 것 없이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 ‘학교종이 땡땡땡부터 시작해 지금은 가요와넬라환타지아’, ‘타이타닉같은 수준 높은 곡까지 소화한다.날씨가 좋으면 가까운 안양천에 나가 돗자리를 깔고 연습했다.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구경하니 저절로 거리공연이 됐다.

박정자 회원은 봉사활동하며 쌓은 오카리나 실력으로 문래청소년수련관에서 지적장애,경계성장애아동들을 가르쳤다.잘 연습하다가도 갑자기 뛰쳐나가 버리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붙잡고 가르치는 일이 힘들었지만 재능을 나눌 수 있어 기뻤다고 한다.


오카리나를 처음 접하면서부터 그 매력에 푹 빠진 최명선 회원은 내친김에 자격증까지 땄다.

예전에는 집에서 연습할 때마다 가족들이 면박을 줬지요.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온 동네 요란하게 한다면서요.우스갯소리로 귀 아프게 한다던 가족들이 지금은 제 연주를 즐기게 됐답니다.”



성명자 회장은서로 격려하고 맛있는 것 나눠 먹으며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다오카리나를 통해 봉사자들이 가족처럼 친해지고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한다.







 공연에 위로받는 사람들 보며 보람 느껴요~
 맑은소리오카리나 봉사단은40대부터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봉사자들이 함께 활동한다. 2014년도에는 영등포구 자원봉사대회에서 구청장상을 받았다.이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이 한몫했다.박정자 회원은 쌍둥이 딸들을 봉사현장에 데리고 다닌다.대학생인 딸들은 어릴 때부터 봉사하는 엄마를 지켜보며 자라 자연스럽게 동행한다.총무인 왕홍진 회원은 남편 손에 이끌려 봉사단에 들어왔다.,가을 행사가 많아 바쁜 날은 남편이 같이 참석해 공연사진을 찍는 등,매니저 역할까지 해준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참사랑요양병원에 가서 연주를 한다.환자들은 봉사단이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거나 침상에 누운 채 연주를 듣는다고 한다.최고령 봉사자인 노수열(86)회원은 요양원어르신들 사이에총각으로 불린다.수준급의 오카리나 연주는 물론 또래 어르신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다독여 인기가 많다

성명자 회장은
갈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며 귀 기울여 들어주시는 어르신들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요양원 어르신 들 중에는 재능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오카리나 부는 회원들 모습을 크레파스로 정성스럽게 그려주시는 분,붓펜으로 한자 한자 감사의 글을 써서 선물해 주시는 분도 계셨답니다.어르신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당신들 마음을 표현해주시니 도리어 저희가 감사합니다.”



성명자 회장

오카리나 기초부터 배우고 연습해 무대에 서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어지간한 마음가짐으로는 하기 힘들지요.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회원들이 자랑스러워요.앞으로도 봉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더 나은 무대를 위해 회원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을 바랍니다.






왕홍진 총무
회원들 중에는 오카리나 외에 다른 곳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저는 맑은소리오카리나가 유일한 활동이라 부끄러워요.마음이 따뜻한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요양원 어르신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어 감사하답니다.







박정자 회원
10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 장애인 시설이나 노인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어요.이동목욕봉사 같은 경우 몸이 많이 부대끼고 힘이 드는데 오카리나는 즐겁게 할 수 있어 좋습니다.쌍둥이 딸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데,저의 오카리나까지 더하면 가족합주가 된답니다.남편이 많이 좋아하고 칭찬해줍니다.






최명선 회원
풍선아트자격증으로 영등포구자원봉사센터 영등포본동캠프에서 주민들에게 재능기부봉사를 하고 있어요.풍선아트반 주민들의 요청으로3월부터는 오카리나도 가르칠 예정입니다.개별적으로 열심히 오카리나를 배워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자격증을 따고 다른 사람들까지 가르칠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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