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첫 출발, 격려와 사랑으로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마음 필요해요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받으면 엄마 마음은 분주해진다. 유치원에 다니며 준비 했지만 막상 학교에 들어간다고 하니 걱정 반 설렘 반이다. 이제 학교를 입학하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예비 초등맘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를 신은초 김우경 교사와 월촌초 김미선 교사가 들려주었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월촌초등학교 김미선 교사

Q 입학 전 학업준비를 어느 정도 해둬야 할까요?
학습을 많이 하고 입학하면 좋겠지만 어설프게 알고 덤벙거리는 것 보다는 기본 생활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5월에는 급식 먹기나 가방 챙기기, 자기자리 정돈 등을 학교에서 배웁니다. 배우는 과정에 맞춰 집에서도 신경을 써 주시면 좋아요. 지식을 많이 습득하는 것 보다 기본 생활습관이 잘 갖춰져 있으면 학업도 금방 잘 따라갈 수 있죠.

Q 아이들끼리 다툼이나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와 싸우거나 문제가 있으면 일단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되 그대로 믿지 마시고 담임교사와 상의를 하셔야 합니다. 아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객관적인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봐야 합니다. 아이들끼리는 다툼이 있어도 다음날 풀어지는데 사소한 문제로 인해 어른들 싸움으로 발전하는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Q 워킹맘인데,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유치원 시절보다 자녀의 귀가 시간이 빨라지므로 워킹맘에게 부담이 되죠.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돌봄교실이 각 학교마다 설치돼 있어 아침, 오후, 저녁까지 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주고 있어요. 방과후학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학교 도서실을 잘 활용하는 방법도 있죠.

Q 학교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할까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 설레고 긴장되는 일이죠. 부모님께서 평소에 ‘학교 가면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교육을 많이 하시는데 그럴 때 마다 아이들은 주눅이 들고 학교가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요. 학교는 즐겁고 가고 싶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시는 것이 중요해요. 심한 경우 학교에 가면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도 있어요. 그건 학교를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으로 긴장하기 때문이에요.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잘 하려는 마음을 가지니 아이들을 믿어주면서 아이의 새 출발을 격려해 주세요.

Q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예비 학부모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아이가 학교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합니다. 교사는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고 맘의 문을 활짝 여는데 학부모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아이가 선생님께 다가가기를 주저하게 됩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학부모님들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 있게 아이의 학교생활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신은초등학교 김우경 교사 

Q 초등학교 생활을 잘 하기 위해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할까요?
학교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생활해야 하므로 시간관념이 필요합니다. 학교 입학 3주전부터 학교생활 시간에 맞춰 기상하기, 등교 전 화장실가기, 세수하기, 아침밥 먹기, 혼자 옷 입기, 준비물 챙기기 등을 연습하도록 도와주세요. 특히 학교 급식시간은 정해진 시간 내 식사를 마쳐야 하므로 평소 젓가락 사용을 연습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표를 따라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Q 입학 전 준비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학습준비물을 학교에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입학 전에 미리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입학한 후 담임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기본에 충실한 단순한 디자인의 학용품을 구입하세요. 가방은 1~2년 정도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으로 선택하면 좋아요. 세련되고 비싼 가방은 오히려 아이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아요. 1학년 때는 들고 다니는 책이 많지 않아 작고 가벼운 가방이 적당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새로운 가방을 사게 마련이거든요. 1학년 수업은 움직임이 많은 활동위주이므로 단정하고 간편한 복장이 좋아요. 신발은 신발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고 혼자 힘으로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이면 됩니다. 또한 아직 어려 대소변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화장실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시고 사물함에 여벌옷을 준비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입학 전 아이의 예방접종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특히 시력검사를 권합니다. 

Q 학교에 입학하기 전 준비해야 할 학습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글을 떠듬떠듬 읽고 쓸 수 있을 정도, 숫자는 1~9까지 셀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과도한 선행학습은 공부 흥미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시기에 맞는 학습이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향상시키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가능하게 합니다. 공부는 단기간에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해야 하는 장기간의 마라톤이에요. 선행학습이 필요한 아이는 10명 중 1명 정도이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선행학습이 학습의욕을 떨어뜨립니다. 부모님의 조급한 마음 때문에 아이의 학습의욕을 방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Q 학부모로서 선생님과는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다수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어려워하는데요, 그건 선생님이 내 아이를 평가하는 사람이다 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들은 하루 종일 아이들의 태도, 성향 등 여러 가지 모습을 관심을 갖고 지켜봅니다. 부모님들은 교사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셔야 합니다. 일단 학교에서 보내는 가정통신문을 항상 챙겨 보시면서 학교교육이 가정에서 잘 연계되도록 협조해 주세요. 자녀들에게도 담임교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 주시구요.

Q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예비 학부모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먼저 아이들의 학습에 많이 관여하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는 아이 스스로 해결하게끔 도와주는 역할만 하셔야지, 엄마 맘에 안 든다고 대신해 주시면 안 된다는 거죠. 자녀가 공부를 잘하고, 책을 많이 읽기 원한다면, 부모님이 먼저 모범을 보이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그대로 따라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아이들은 더 이상 엄마의 일방적 지시에 따르지 않습니다. 그때부터는 아이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소통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입니다. 따라서 1학년 때부터 아이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면 커서도 부모님께 고민을 상담하는 자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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