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중학교 학부모 기타동아리 ‘GSUS4’
“손가락사이로 즐거움과 행복이 흘러나와요~”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가 등교하고 나면 무엇부터 할까? 설거지나 청소가 끝난 후에 무료한 오전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예쁘게 차려입고 기타 둘러메고 학교로 나서는 엄마들이 있다. 바로 양강중학교(교장 이희권) 기타동아리 ‘GSUS4’의 회원들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기타를 치며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모임을 찾아가 보았다.
‘이심전심’ 얼굴만 봐도 마음이 보여요
벌써 3년차가 돼가는 양강중학교 학부모 기타동아리 ‘GSUS4''는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눠 일주일에 한 번 운영되고 있다. 양강중학교에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부모를 비롯해 기타를 배우기 원하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활기찬 동아리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학기 초 접수를 받아 초급반은 15명의 회원이, 중급반은 20명 정도의 회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연습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결석이 거의 없고 집에서도 열심히 배운 부분을 연습해 오고 있어 실력이 꾸준히 향상돼 가르치는 기쁨이 있다고 김민규 강사는 자랑이 대단하다.
매주 한 번씩 얼굴을 보고 있는 회원들은 기타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도 들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아 또 다른 즐거움으로 모임에 참여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얼굴만 봐도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어느 부분이 잘 안 풀리는지 알 수 있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 많은 의지가 된다고.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모두 모여앉아 식사도 하고 연습하면서 힘든 점이나 육아의 힘든 점들을 풀어놓는 시간을 가지며 회원들의 친목을 다진다.
익숙한 멜로디에 마음의 스트레스 벗어요
강습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함께 어울려 연습하기 쉬운 곡들을 선정해 익히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회원들이 오랫동안 들어온 귀에 편안하면서 가사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가요를 선정한다. 그 다음 강사가 미리 편곡을 통해 쉬운 코드로 바꾸는 작업을 해 회원들이 어려움 없이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다보니 편곡된 코드를 익히면서 저절로 입에서 흥얼흥얼 가사가 나오고 노래도 저절로 나온다.
김선희 회원은 “육아스트레스가 은근히 많이 있는데 우리 동아리에 나와 연습을 하면 신나고 재미도 있어서 저절로 피로가 풀려요. 연습하는 곡들도 어렵지 않고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곡들이라서 성취감도 있어요”라고 덧붙인다.
회원들의 대부분이 주부들이다보니 좀 더 쉽게 곡을 이해하고 기타 코드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을 강사가 많이 연구하고 회원들은 열심히 예습, 복습을 해오고 있어 실력이 쑥쑥 늘고 있다. 이제는 슬슬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양강중학교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학교나 지역의 행사에도 초청받고 있다. 처음이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무대공포증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재미있게 연습하고 열성적인 참여를 하는 것도 있지만 회원들 간에 의리와 믿음으로 똘똘 뭉친 깊은 유대감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미니 인터뷰>
김민규 강사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즐겁지만 학부모회원분들이 훨씬 편하고 집중을 잘 하세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면서 연습을 하고 있어서 실력이 금세 늘고 있어요. 초급, 중급반 모두 열의가 가득해서 가르치면서도 제가 즐거워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 연구합니다. 공연 초청도 늘어나고 있고 방학 중에도 연습을 많이 해 다양한 공연에 서보는 것이 계획입니다”
김영실 회장
“아이를 키우면서 연습에 참여하기 쉽지 않지만 이제는 일주일동안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회원들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안 빠지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요. 기타를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점이 있어요.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시고 회원들 간에도 유대감이 특별해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요.”
김선희 회원
“평소 기타를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집에서도 가깝고 일주일에 한 번씩 참여할 수 있어 저에게는 안성맞춤입니다. 지루할 틈도 없이 새로운 곡을 쉽게 배울 수 있어 좋은데 특히 노래들이 예전에 따라 부르던 가요들이라서 정감이 있어요. 집에서 연습을 할 때도 혼자 충분히 쳐볼 수 있어 좋아요. 이제 기타를 치는 시간은 힐링이 되는 나만의 시간이 되고 있어요.”
김선안 회원
“뒤늦게 합류했지만 적응하는데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회원 모두 자상하게 가르쳐주셔서 재미있게 배우고 있어요. 강사님도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지도해 주고 계셔서 믿고 배웁니다. 워낙 기타 치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동아리는 오면 올수록 정이 가서 좋아요. 특히 공연이나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도 은근히 설레면서 그동안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쳐주면서 함께 쳐보고 음악에 관련한 대화를 많이 나눕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흔한 사춘기 짜증도 없고 집안 분위기도 화목해져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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