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1타 교사 _ 진명여고 김정은 국어교사

국어, 공부가 아닌 문학작품에 대한 흥미 가질 수 있어야

지역내일 2015-07-16

방과후학교 1타 교사 _ 진명여고 김정은 국어교사



국어, 공부가 아닌 문학작품에 대한 흥미 가질 수 있어야


 

 



사교육에만 1타 강사가 있다? 공교육 현장에도 1타 교사가 있다. 1타 교사는 교내 방과후 프로그램 중 공고가 뜨자마자 제일 먼저 신청이 마감되는 인기 강좌다. 강서·양천·영등포·구로지역 소재 고등학교 1타 교사들의 특별한 수업 현장을 소개한다. 그 네 번째 주인공 진명여자고등학교(교장 이승무) 김정은 교사를 만났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서서라도 수업 듣겠다는 제자들 위해 교실 옮겨


진명여고 김정은 교사가 맡은 방과후수업은 문학 개념잡기와 실력향상 반 2가지다. 2100분씩 8회 진행되는 수업에 30명으로 수강생이 한정돼 있지만 45명이 신청해 교실에서 보다 넓은 강당으로 옮겨 수업을 진행해야 할 만큼 인기 강좌다.


학생들이 100분 동안 서서라도 수업을 듣겠다고 하는 거예요.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을 외면할 수 없어 특별 교실을 빌려 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 수업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단순 수능 문제풀이 강좌가 아닌 문학작품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교육과 차별화된 수업을 진행하고 싶은 김 교사의 교육철학이 그대로 묻어난다.


학생들이 국어를 암기식으로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문학작품에 나오는 상징과 기법을 다 외워서 적용합니다.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를 하는 거죠. 하지만 문학작품 하나하나마다 특징이 있고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있는데 그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덧붙여 아이들의 실력을 끌어올려주는 거죠.”


김 교사는 교직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방과후학교를 개설했다. 특히 진명여고는 주문형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직접 듣고 싶은 교사에게 듣고 싶은 강좌를 원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신청할 수 있다. 김 교사의 강좌는 항상 주문형 방과후 프로그램 명단에 올라있다. 학생들이 신청하는 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알게 되고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수업을 진행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까닭이다.


 

 



국어 6~8등급에서 2등급으로 껑충


국어는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김 교사는 학생들의 기본기를 튼튼히 해주기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문제집 10권을 푸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푸는 것이 중요해요. 기본기는 개념 이해가 먼저이고 문학작품을 스스로 해석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능 공부를 할 때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수능에서 문제가 똑같이 출제되지는 않는다. 단 문제에 사용된 개념은 똑같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김 교사는 문제의 보기에 나오는 개념 하나 하나까지 체크하라고 권한다. 이렇게 공부하면 문제집 한 장 푸는데 시간이 엄청 걸린다.


문제집 양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요. 하나의 개념을 정확히 하면 유형이 바뀌어도 정답률이 높습니다.”


이런 수업 방식으로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다. 국어 6~8등급에서 2등급이 나올 때도 있고 2~3등급 올랐다는 말은 자주 듣는다. 문제풀이 식 강의가 아닌데도 성적이 오를 수 있는 건 문학과 이해를 강화시키는 기본기 수업이기 때문이다.


 

 



방과후수업, 사교육보다 높은 퀼리티 제공


방과후수업은 학교 정규과정과는 다르게 본인이 신청을 해서 듣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다르고 정규과정을 넘어선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요구하기도 한다. 김 교사는 이것을 자극제로 삼아 더 열심히 수업준비를 한다.


특히 교재는 운문·산문·희극을 섞어서 사용한다. 하루에 시 2, 소설 1, 희곡 1편으로 구성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중요한 부분이나 시험에 많이 출제되는 부분은 별표로 표시해 더 꼼꼼히 보라고 권한다. 보충자료도 따로 준비해두고 EBS 유명 강사들의 강의도 듣고 다양한 해석을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학생들에게 메모하는 습관을 가르쳐주고 사소한 물음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라며 질문하라고 강조한다. 교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애매한 질문에 선뜻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이제는 더 정확하게 알려줄게라는 약속하고 고참 선생님들과 문제를 공유하며 연구하는 여유가 생겼다.


진명여고 국어 교과 선생님들이 같이 연구하는 분위기예요. 학생들이 질문하면 선생님들과 상의해서 연구하고 의견도 나누고 경력이 짧은 선생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죠.”


다른 무엇보다 김정은 교사의 수업이 인기 있는 비결은 학생들과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인생 선배로서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다. ‘문학작품에 나오는 주인공의 경험과 삶이 지금의 너희들이라면 어떻겠니?’ 적용해서 물어보고 딱딱하게 시대 배경과 어휘를 잘 외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시간이 아닌 개인사를 오픈하고 편안한 수업 분위기를 만든다.


진명여고를 먼저 졸업한 선배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학창시절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한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고 점수 1점에 얽매이지 않고 친구, 선생님, 교정의 꽃 한 송이도 추억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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