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폐증 환자의 유병률은 2.64%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1% 정도 더 높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해서 증상이 심한 자폐증뿐만 아니라 언어나 지능발달은 정상에 가깝지만 사회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아스퍼거 증후군까지 자폐증에 포함되면서 유병률이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원인 불명의 질환,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은 뇌신경의 결함이나 기능에 문제를 보이는 뇌신경 질환으로 인식,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그와 관련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또 주목할 만한 여러 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 그 중 NASA에서 개발돼 간질 치료의 한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는 ‘뉴로피드백’ 치료가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의 뇌 기능 회복에 도움이 돼 사회성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이렇게 효과가 나타남으로써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불안정한 뇌파 교정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아주 제한적이거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해 대부분 특정 감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감각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지능이나 증상이 아주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자폐증에 비해 아스퍼거 증후군은 흔히 ‘고기능 자폐’로 불리면서 언어나 지능발달은 정상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사회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로 흔히 ‘조금 늦되는 아이’, 아니면 학교에 입학해서는 괴짜, 외톨이 등으로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에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아이의 기질적인 문제 때문에 나타나기보다는 두뇌의 특정 부위 또는 연결된 영역에서 뇌파의 과도한 활동성이나 저하된 상태로 인해?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두뇌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학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브레인리더 설재현 원장은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스스로 사회와 단절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두뇌시스템이 단절돼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의 환경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두뇌 특정 영역에서?뇌파가 너무 느리거나 혹은 너무 빠른 뇌파가 과도하기 때문이지요. 뉴로피드백 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인 뇌파를 정상적인 뇌파로 바꾸어주면 뇌기능의 정상적인 회복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증상별 맞춤치료로 치료 효과 높여
뉴로피드백 치료는 먼저 두뇌의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 5회 정도는 각 개인별로 뇌파를 측정, 두뇌 어느 부위에서 기능상의 문제가 있는지, 신경회로가 손상되어 있는지 찾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각 개인별로 이후 치료방향과 아이의 호전 상태에 따라 중간 중간 뇌파 측정 등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된다.
아이가 보이는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 반에서 2년 반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뉴로피드백 치료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뇌파를 측정하는 센서를?머리에 붙이고 마치 게임을 하듯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맞춤프로그램을 따라가기만?하면 된다. 치료과정은 어렵지 않고 단순해서 거부감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 단, 개인별로 두뇌 어느 부위의 훈련이 얼마나 어떻게 필요한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은 뉴로피드백 치료의 경험이 많은 전문가만이 할 수 있으며, 치료효과 역시 여기서 결정이 나게 된다.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 치료로 이미 명성이 난 브레인리더한의원의 설재현 원장은 “뉴로피드백 치료는 흔히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자녀의 부모들이 언어치료나 놀이치료 등의 치료를 오랫동안 했는데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마지막 치료로 생각하고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재활치료는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치료에 도움이 되는 치료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뇌신경학적 결함을 극복하기보다는 반복학습의 효과가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제 자신도 과거에?두뇌신경학적 질환으로?어려움을 겪었었고, 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방법을 찾던 중 뉴로피드백 치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이제는 완치되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함께 치료 연구의 동기를?설명했다.
적절한 치료시기 놓치지 않아야
이곳 브레인리더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도 적지 않다. 어렸을 때는 그저 조금 늦되는 아이, 혹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정도로 생각하다가 성인이 되어서, 혹은 군 입대 등의 단체생활을 하다가 어려움이 발견돼 뒤늦게 뉴로피드백 치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주에 사는 김병진(24세ㆍ가명)씨 역시 군 입대 이후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적응하지 못해 강제로 의가사 제대 후 뉴로피드백 치료를 받고 다시 공익근무요원으로 재 입대한 경우다. 김 씨의 경우 여러 치료법을 찾다가 뉴로피드백 치료를 알게 되었고, 멀리 전주에서 서울까지 치료를 받으러 왔다고 한다. 이처럼 뇌파의 불균형을 교정시켜주는 뉴로피드백 치료는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에서도 효과를 보이지만 어렸을 때 시작하는 경우보다는?확실히 예후가 좋지 않다고 설 원장은 강조한다. 보통 아스퍼거 증후군을 인지하게 되는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뇌기능 회복에 예후가 훨씬 좋다는 것.
브레인리더 한의원의 뉴로피드백 치료는 일반적으로?감각 통합치료와 한 세트로 진행되고 아이의 증상과 필요에 따라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한약과 침 치료가 함께 진행된다.
도움말 브레인리더 한의원 설재현 원장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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