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방학이다. 발 빠른 엄마들은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아이들 여름방학 스케줄 짜느라 분주하다. 부진했던 과목을 보충하거나 괜찮다는 방학특강에 등록하거나 아니면 방학을 이용해 캠프에 참여하거나…. 4주라는 짧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 시간동안 학업을 챙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1학기 동안 수고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2학기를 잘 보낼 수 있는 밑바탕을 다져두는 것, 바로 아이들의 건강이다.
평상시엔 학교와 방과 후 학교, 학원 등의 빡빡한 스케줄이 이어지는 터라 어디가 아프지 않는 한 짬을 내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우리 아이들. 이번 여름방학동안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챙기고 학업 스트레스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국내 한방소아과 1호 전문의로서 15년 간 소아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진료를 해오고 있는 아이누리한의원의 이훈 원장을 만나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건강을 어떻게 챙기면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방소아과 전문의 1호, 양․한방 아우르며 폭넓게 진료
대치동 학원가 한 가운데 자리한 아이누리한의원은 어린이와 수험생 전문 한의원이다. 한의원 위치가 대치동 한복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훈 원장은 국내 한방소아과 1호 전문의로서 소아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진료해왔다. 특히 이훈 원장은 양․한방 박사학위를 모두 보유한 한의사이다. 한의사이면서 어떻게 의학박사까지 공부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이훈 원장은 “수련의 시절 한의학의 취약한 부분 중 하나가 치료가 좋아도 ''정말 좋은지''를 보여주는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병에 대해 원인과 치료법을 찾고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방법’을 좀 더 배우기 위해 예방의학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양․한방 분야를 다 공부한 점이 한의사로서 진료하는데 어떤 장점이 있을까. 이훈 원장은 “폭넓게 진료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한의사로서 맥, 얼굴 형태, 체질 등도 중요하지만 질병이 있을 때 양방적 견해도 고려한다.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한 가지 시선으로 보는 것보다 양쪽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시야가 더 넓어지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 나타났을 땐 이미 늦어, 지속적 관찰 필요
오랫동안 강남 지역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본 바로는 강남 아이들에게 1순위가 공부이다 보니 건강은 아무래도 그 다음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훈 원장은 “공부가 우선이다 보니 비만이나 성장, 체형 등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예를 들면 소아청소년의 경우 BMI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가 점점 떨어지다가 다시 올라가는 시점이 있는데, 이 시기가 빨라지면 성 성숙도 빠르고 성인이 되어서 비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BMI지수 같은 건강상의 문제는 한 번의 진료로 파악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빨리 발견하여 바로 잡아줘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의 식생활 습관이 굳어져 교정이 힘들다.
이훈 원장은 “성조숙증이 나타나게 되면 성장을 늦추는 약을 먹거나 하는 대책은 이미 늦는 것이다. 따라서 일 년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꼭 보약을 먹이는 것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때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방 검진과 체열․체형검사 통해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업 스트레스와 불안, 수면장애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어난다. 이훈 원장은 “수험생의 경우 한방 검진과 체열측정 등으로 스트레스를 측정하면서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잡아주고 경우에 따라 한의학적 치료에 들어감으로써 원기를 회복시켜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이는 자세로 공부하다보니 거북목이나 자라목, 둥근 등, 척추측만증 같이 체형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또 사춘기가 되면서 몸이 확 커버리거나 걸음걸이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체형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아이누리한의원은 운동치료실을 갖추고 운동치료사 선생님과 함께 1:1 맞춤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훈 원장은 “코가 안 좋을 때 근본적인 문제를 찾지 않고 코 상태만 보고 치료한다면 재발하게 된다. 코의 문제를 놓고 코뿐 아니라 자세는 어떠한지, 턱관절에 이상은 있는지 등 다양한 각도로 원인을 찾고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한 번의 진료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른들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강남점 이훈 원장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