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매립 원천기술, 멀지 않았다"

새만금, 준설토 활용한 성토 공법 … 국토부 국제연구 공모 선정

지역내일 2013-06-20
"건설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해안 매립공사에서 외국기술을 빌려와 임시방편으로 쓰고 있는데, 적어도 새만금에는 우리 지형에 적합한 우리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새만금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우리 대학이 갖는 책임감도 큽니다"



군산대 김형주(사진·토목공학) 교수는 지난해부터 ''준설토를 활용한 도로 성토체 최적설계 기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새만금을 모델로 바닷가 매립과 해안 공사에 들어가는 돌과 흙의 양을 줄여 공사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연구다. 김 교수팀은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과 함께 지난 10일 ''국제기술협력 연구 세미나''를 군산대에서 열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국제공동연구 공모에 선정된 후 첫번째 공식 발표장이기도 하다. 연약지반 준설매립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콜로라도 볼더대학 드라슬라브 교수가 이론적 연구모델을 제시하고, 군산대 김형주 교수팀이 실제 공사에 필요한 설계·시공기법 등을 마련한다.
국토부는 바닷가 매립과 해안도로 구축에 막대한 비용과 공사기간이 들어가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공모를 실시했다. 실제 새만금만 해도 방조제 7300만㎥의 돌과 흙이 들어갔다. 경부고속도로를 13 높이로 깔 수 있는 양이다.방조제 안쪽에 산업·관광·복합도시 용지를 만드는데 지역을 만드는데는 6억152만㎥의 토사가 필요하다. 여기에 새만금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가 계획돼 있다.  군산대 김형주 교수팀은 현지의 준설토를 대형 섬유포대(지오튜브)에 담아 돌을 대신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특히 새만금 고속도로 해상구간과 내부 도로구축에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공사비용 절감과 공기단축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내에 대형 시험장치를 설치하고 안정성 등에 대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팀은 특히 이번 연구가 해안 매립공사 최대과제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주 교수는 "우리나라는 해안 매립과 관련한 기술을 외국에서 빌려와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공동연구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 했다. 

군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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