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는 것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꽃, 아니면 식탁에 오르는 봄나물, 아니면 따스한 기온, 아니다.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를 가보면 가장 잘 봄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봄기운과 함께 우리를 즐겁게 하는 풍경이 있다.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바로 보는 우리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 향수를 자아내게 한다.
롤러 스케이트는 요즈음 아이들이 거쳐야할 또 하나의 배움(?)의 한 단계. 아이들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롤러 스케이트를 사오십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어슬픈 걸음마, 또는 세련된 몸짓으로 즐기고 있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
롤러스케이트, 사오십대도 즐긴다.
적어도 구미에 동락공원이 생기기 전까지는 롤러 스케이트는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의 상징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잘 탈 수 있을까, 중심이나 잘 잡나, 등 노심초사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던 것을 이제는 나이가 무에 문제냐며 뛰어든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휴일 동락공원 내 롤러 스케이트장 속의 사람들을 살펴보노라면 신기하고 재미있고 한번 도전해보고픈 욕구가 절로 난다.
6학년인 딸아이의 손을 잡고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듯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40대 주부 장선향씨는 “이렇게 힘든 줄 모르고 아이 가르칠 때 이런 것도 혼자 못한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 후회되네요”라며 열심이다. 행여 넘어질세라 꼭 붙든 아이의 손을 놓을 줄 모르고 한 걸음씩 지도하는 아이 또한 엄마가 넘어질까 붙든 손을 놓을 줄 모른다.
아이들 틈새로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도 남부럽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다 엉덩방아를 찧는다. 부끄러운지 재빨리 일어서는 사이를 달리는 눈치 없는 꼬맹이들, 갓 결혼한 부부인지 연인인지 두 손을 꼭 붙들고 달리는 모습, 선수인지 세련된 복장에 아이스링크에서나 볼 수 있는 안경을 쓴 젊은 남자들, 벌써 동호회가 구성되었는지 어린애들 집에 갈 때까지 기다려야 겠다며 실력 발휘를 못해 아쉬운 듯한 몇몇의 그룹들, ‘엄마 나 열 세 바퀴째 돌고 있어’를 외쳐대며 달리는 여자아이 등 스케이트장의 모습은 다양하고 활기차다.
딸 아이와 함께 롤러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방금 새로 하나 장만해서 왔다는 회사원 이민형(36)씨는 “생각보다 어렵지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작은 아이가 크면 아내와 함께 온 가족 스포츠로 즐겨볼 계획”이라고 한다.
시간이 있어도 그저 어디에서 가족나들이를 할까 고민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닌 사람들에게 신분증만 있으면 롤러 스케이트 또한 무료로 빌려주는 곳. 동락공원 롤러 스케이트장은 좋은 나들이 장이 될 것 같다. 실제로 형곡동의 대양스포츠사는 동락공원이 생긴 이후 롤러 스케이트 수요가 증가하여 요즈음 매출이 껑충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롤러 스케이트에 대해 어떤 스포츠인지 한번 알아보고 온 가족이 도전해 봄직도 하다.
가족만의 독특한 대화방식이 될 터
구미는 내륙이라 그런지 봄이 짧다. 봄이 왔구나 싶으면 어느새 더위를 느낀다.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 아이들과 혹 산뜻한 주말을 ‘방콕(방안에서 콕)’하고 있는 것 외 다른 일거리가 없다면 롤러 스케이트를 한번 타 보는 것으로 주말 계획을 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달려서 즐겁고 넘어져도 즐겁고 타는 사람은 타서 즐겁고 보는 사람은 보는 것으로도 즐거운 롤러 스케이트.
아마도 삼사십대인 사람들은 어린 시절 롤러 스케이트장은 비행청소년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만화방, 전자오락실과 함께 출입금지 장소의 하나였던 것을 생각하며 더욱 추억에 젖어 보고, 그때는 그랬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도 해 보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아이들에게 학창시절 이야기도 해주고…
가족 문화가 사라져 간다지만 이왕이면 시민을 위해 오픈된 공간으로 만들어진 동락공원 내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우리 가족만의 독특한 대화방식을 창출해 낸다면 복잡한 현대문명을 헤쳐나갈 또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롤러스케이트의 유래
롤러 스케이트의 기원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인간이 원시시대 때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수단으로 바퀴를 만들어 이용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발전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18세기초 네덜란드에서 신발에 판자를 붙이고 거기에 둥근 나무토막을 달아 즐기던 것이 1850년경 지금과 같은 형태의 롤러 스케이트로 발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 때 파고다공원 부근에 옥외 링크장이 만들어지면서 처음 롤러 스케이트가 소개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바퀴가 다른 롤러 브레이드와 롤러 스케이트를 구분하여 스케이트 이전 단계로 브레이드를 탄다고 잘 못 알고 있다. 롤러 브레이드는 스케이트와 달리 바퀴가 일렬로 달려있는 것을 지칭한다. 정식 명칭은 인라인스케이트로 미국의 인라인스케이트 제작회사의 이름이다. 롤러 스케이트보다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고 다양한 묘기를 할 수 있으며 가족 레크레이션으로 이미 외국에선 자리잡혀 있다고 한다.
■롤러스케이트의 운동효과
아이들에게 있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롤러 스케이트, 유행에도 분명 이유는 있다. 롤러 스케이트는 키가 크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퇴부와 허리부위의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성장운동으로 유아, 청소년에게 대담성을 길러주고, 두뇌발달에 매우 효과적인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허약한 하체 근력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강인한 지구력과 유연성, 균형 감각을 발달시키며 허리를 깊게 굽히고 자세를 낮게 유지하여 복부를 안으로 당겨 체중을 한 발로 지탱하고 있는 스케이팅의 특징적인 자세를 반복, 비만과 요통을 완화시킨다. 배가 나온 사십대 아저씨나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아줌마들에게도 무엇보다 반가운 운동이 아닐 수 없다.
육상, 싸이클 다음으로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로 심장, 호흡기 계통에도 대단히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한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이러한 봄기운과 함께 우리를 즐겁게 하는 풍경이 있다.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바로 보는 우리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 향수를 자아내게 한다.
롤러 스케이트는 요즈음 아이들이 거쳐야할 또 하나의 배움(?)의 한 단계. 아이들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롤러 스케이트를 사오십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어슬픈 걸음마, 또는 세련된 몸짓으로 즐기고 있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
롤러스케이트, 사오십대도 즐긴다.
적어도 구미에 동락공원이 생기기 전까지는 롤러 스케이트는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의 상징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잘 탈 수 있을까, 중심이나 잘 잡나, 등 노심초사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던 것을 이제는 나이가 무에 문제냐며 뛰어든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휴일 동락공원 내 롤러 스케이트장 속의 사람들을 살펴보노라면 신기하고 재미있고 한번 도전해보고픈 욕구가 절로 난다.
6학년인 딸아이의 손을 잡고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듯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40대 주부 장선향씨는 “이렇게 힘든 줄 모르고 아이 가르칠 때 이런 것도 혼자 못한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 후회되네요”라며 열심이다. 행여 넘어질세라 꼭 붙든 아이의 손을 놓을 줄 모르고 한 걸음씩 지도하는 아이 또한 엄마가 넘어질까 붙든 손을 놓을 줄 모른다.
아이들 틈새로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도 남부럽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다 엉덩방아를 찧는다. 부끄러운지 재빨리 일어서는 사이를 달리는 눈치 없는 꼬맹이들, 갓 결혼한 부부인지 연인인지 두 손을 꼭 붙들고 달리는 모습, 선수인지 세련된 복장에 아이스링크에서나 볼 수 있는 안경을 쓴 젊은 남자들, 벌써 동호회가 구성되었는지 어린애들 집에 갈 때까지 기다려야 겠다며 실력 발휘를 못해 아쉬운 듯한 몇몇의 그룹들, ‘엄마 나 열 세 바퀴째 돌고 있어’를 외쳐대며 달리는 여자아이 등 스케이트장의 모습은 다양하고 활기차다.
딸 아이와 함께 롤러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방금 새로 하나 장만해서 왔다는 회사원 이민형(36)씨는 “생각보다 어렵지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작은 아이가 크면 아내와 함께 온 가족 스포츠로 즐겨볼 계획”이라고 한다.
시간이 있어도 그저 어디에서 가족나들이를 할까 고민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닌 사람들에게 신분증만 있으면 롤러 스케이트 또한 무료로 빌려주는 곳. 동락공원 롤러 스케이트장은 좋은 나들이 장이 될 것 같다. 실제로 형곡동의 대양스포츠사는 동락공원이 생긴 이후 롤러 스케이트 수요가 증가하여 요즈음 매출이 껑충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롤러 스케이트에 대해 어떤 스포츠인지 한번 알아보고 온 가족이 도전해 봄직도 하다.
가족만의 독특한 대화방식이 될 터
구미는 내륙이라 그런지 봄이 짧다. 봄이 왔구나 싶으면 어느새 더위를 느낀다.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 아이들과 혹 산뜻한 주말을 ‘방콕(방안에서 콕)’하고 있는 것 외 다른 일거리가 없다면 롤러 스케이트를 한번 타 보는 것으로 주말 계획을 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달려서 즐겁고 넘어져도 즐겁고 타는 사람은 타서 즐겁고 보는 사람은 보는 것으로도 즐거운 롤러 스케이트.
아마도 삼사십대인 사람들은 어린 시절 롤러 스케이트장은 비행청소년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만화방, 전자오락실과 함께 출입금지 장소의 하나였던 것을 생각하며 더욱 추억에 젖어 보고, 그때는 그랬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도 해 보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아이들에게 학창시절 이야기도 해주고…
가족 문화가 사라져 간다지만 이왕이면 시민을 위해 오픈된 공간으로 만들어진 동락공원 내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우리 가족만의 독특한 대화방식을 창출해 낸다면 복잡한 현대문명을 헤쳐나갈 또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롤러스케이트의 유래
롤러 스케이트의 기원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인간이 원시시대 때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수단으로 바퀴를 만들어 이용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발전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18세기초 네덜란드에서 신발에 판자를 붙이고 거기에 둥근 나무토막을 달아 즐기던 것이 1850년경 지금과 같은 형태의 롤러 스케이트로 발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 때 파고다공원 부근에 옥외 링크장이 만들어지면서 처음 롤러 스케이트가 소개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바퀴가 다른 롤러 브레이드와 롤러 스케이트를 구분하여 스케이트 이전 단계로 브레이드를 탄다고 잘 못 알고 있다. 롤러 브레이드는 스케이트와 달리 바퀴가 일렬로 달려있는 것을 지칭한다. 정식 명칭은 인라인스케이트로 미국의 인라인스케이트 제작회사의 이름이다. 롤러 스케이트보다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고 다양한 묘기를 할 수 있으며 가족 레크레이션으로 이미 외국에선 자리잡혀 있다고 한다.
■롤러스케이트의 운동효과
아이들에게 있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롤러 스케이트, 유행에도 분명 이유는 있다. 롤러 스케이트는 키가 크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퇴부와 허리부위의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성장운동으로 유아, 청소년에게 대담성을 길러주고, 두뇌발달에 매우 효과적인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허약한 하체 근력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강인한 지구력과 유연성, 균형 감각을 발달시키며 허리를 깊게 굽히고 자세를 낮게 유지하여 복부를 안으로 당겨 체중을 한 발로 지탱하고 있는 스케이팅의 특징적인 자세를 반복, 비만과 요통을 완화시킨다. 배가 나온 사십대 아저씨나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아줌마들에게도 무엇보다 반가운 운동이 아닐 수 없다.
육상, 싸이클 다음으로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로 심장, 호흡기 계통에도 대단히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한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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