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가래도 잘 되지 않는 상황인데다 단독주택에 대한 동경까지 더해져 최근에는 땅을 밟고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실제로 땅콩집이니 전원주택이니 해서 더 이상 아파트에 미련이 없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옥에 대한 향수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에 한옥단지를 지어 분양하는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바로 한옥전문브랜드 ‘천년가’가 지어서 분양하는 곳이다.
풍수지리에서도 인정한 배산임수의 요지
양평군 강하면, 앞으로는 남한강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양자산과 백병산이 버티고 있어 그야말로 천하제일의 지관도 울고 갈 ‘배산임수(背山臨水)’에 자리 잡은 곳이다. 이곳은 논에서 오리를 키우고 우렁이도 키우는 친환경농법의 주요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강과 산이 잘 어우러져 있어 화가와 도예가, 작가 등이 많이 살고 있는 예술촌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은 지관에게 자문까지 구해 자리 잡은 풍수지리 면에서도 대단히 안정적이고 편안한 곳이다.
이렇게 경치 좋고 사람 좋은 곳에 한옥마을을 지어 분양하고 있는 곳이 바로 ‘천년가’이다. 개량 한옥이 아닌 전통 한옥의 고품격 주거공간인 이곳에 10채가 들어설 예정이고 이중 42평형 ‘청산별곡’과 44평형 ‘무릉도원’은 2채씩 완공되어 있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나머지 6채의 경우 수분양자를 위한 맞춤형 설계로 공사기간은 설계기간까지 포함해 6~7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옥의 경우는 일반적인 양옥과 달라 골조를 세운 다음에는 고객이 요청하는 요구를 반영할 수가 없다. 때문에 애초부터 고객의 요구를 듣고 설계에 반영한 후 공사에 들어가기 위함이다. 분양가격은 건물?조경?담장?토지 포함 대지 평당 360만 원 정도이다.
최고급 국산재료와 고급스러움으로 새로운 한옥시대 열어
분양될 모든 한옥의 건축 재료는 국산 소나무를 사용해 내구성이 좋으며 건축현장 근처의 목재소에서 치목해 사용했다. 대들보는 추운 지방에서 자란 나무가 더 튼튼하며 틀어짐이 덜하기 때문에 캐나다산 더글라스(150~200년산)라는 목재를 썼으며, 서까래, 보, 기둥, 마루는 강원도 육송을 썼다. 욕실의 벽면은 일본의 히노끼를 썼고 천장은 국산 편백나무를 쓴 데다 욕조는 신비한 기(氣)를 내뿜는다는 춘천 청옥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였다. 전체적인 벽면 역시도 흔한 황토벽돌이 아닌 천연황토로 두껍게 쌓아 완벽한 단열을 위해 노력했다.
또, 지붕은 5량 팔작지붕의 구조 위에 황토로 빚은 토기와를 얹어 역시 단열과 운치를 더하고 있다. 무게만 자그마치 80톤이 넘어 서까래를 아주 튼튼한 것으로 사용했다. 지붕뿐만 아니라 담장에 쌓은 기와 역시도 흔히 쓰는 시멘트 기와나 플라스틱 기와가 아니라 모두 손으로 직접 빚은 토기와를 사용했다. 게다가 한옥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AS 보증기간이 무려 10년이다. 한옥의 특성상 습기 탓에 나무가 뒤틀리거나 여러 가지 수리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0년간의 유?무상 보증기간은 꼭 필요한 사항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 건강에 좋은 웰빙 효과
한옥은 인체공학적인 공간이며 현대인의 건강에 대단히 뛰어난 주거지이기도 하다. 우선 한옥은 기(機)가 통하는 건강한 순환공간이다. 콘크리트 공간과는 달리 한옥의 모든 공간이 숨을 쉬기 때문에 막혀있는 공간이 없어 몸의 순환까지 돕는다. 다음으로 한옥은 구조상 오르내림과 꺾임이 많다. 이러한 점은 평평하고 밋밋한 양옥에서 살던 현대인들에게 많은 움직임을 주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한옥의 문 크기를 다양하게 한 것은 덥고 추운 기후에 적절히 대응하고 효율적인 동선과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며 문을 드나들 때마다 몸의 움직임을 다양하게 하기 위함이다. 댓돌을 딛고 대청으로 올라서고 툇마루에 앉았다가 이내 문지방을 넘어 방을 넘나들게 한 것이다. 작지만 이런 움직임들이 몸의 운동성을 향상시켜 줌으로써 무의식적인 스트레칭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한옥에 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옥에서는 막혀 있는 공간 없이 모두 ‘통(通)’하기 때문에 사람의 숨통까지도 틔워준다. 특히 천년을 간다는 한지로 창호지를 쓴 이유 역시 ‘통’하기 위해서이다. 한지는 바람이 통하고 밖과 안이 통하기 때문에 인간의 휴식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님께서 어린 시절 살던 한옥에 대한 짙은 향수가 있으셔서 제대로 된 한옥을 짓고자 하셨습니다. 한옥을 지으면서 값싼 재료와 수입산만을 사용해 건축단가를 낮추면 이윤은 더 많이 챙길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한옥이 아니고 양옥이 아니겠느냐며 국산 양질의 자재 사용을 고집하셨습니다.” 이런 고집이 천 년을 꾸려갈 ‘천년가’를 지탱해주는 기본적인 철학이다.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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