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쌤의 스스로 공부하는 자녀만들기 #1.

학습무기력은 만들어진 것

공부는 왜 해야 하죠..? - 떠먹여주지 않아야 결국 밥맛을 알게 된다

지역내일 2013-05-21

공부를 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학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단지 공부가 하기 싫은 현재의 상태를 변호하기 위해 표현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그동안의 실패경험 등으로 쌓여진 부정적인 감성상태가 자신감 상실과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경우이다. 사실은 전자보다는 후자가 문제라고 하겠다.
 매일 밥을 먹으면서 15년을 지내온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내가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한다면 그건 거의 ‘밥맛이 없어요.’나 ‘맛있는 반찬 좀 해주세요.’란 말인 것처럼. 그런 사람은 며칠 굶어 보거나 맛있는 반찬 몇 가지만 해주면 곧 언제 그랬냐는 듯 맛나게 밥을 먹을 사람들이다.
그러나 간혹 이러한 식욕부진이 오래 가고 심해서 이제는 밥 생각만 해도 오한이 나는 거식증 수준의 사람도 있다. 이러한 학생은 십년동안 밥을 먹었긴 하지만 누군가가 떠먹여 준 밥을 받아만 먹어서 밥과 반찬이 주는 그 맛을 전혀 못 느끼게 된 경우이다. 그런 사람에게 밥을 먹는다는 것은 고통이다. 매일 먹으면서도 맛을 모르니 말이다. 더욱이 안 먹으면 죽는다고 하니 아예 곡기를 끊을 수도 없고.. 계속 떠먹여주는 죽인지 밥인지 모르는 음식물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꼴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을 꼭 알려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답을 알려준다고 해도 그들은 당장은 공부를 하지 않을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공부를 하는 데에는 왜 해야 하는지의 이유는 그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밥맛을 모르는 사람에게 왜 밥을 먹어야 사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밥맛이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그런 상황이 어떤 과정과 이유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인지 체크해보고 그 원인을 해소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많은 경우 공부에 대한 무기력증은 피동적이고 일방적인 학습 경험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누적된 피로감의 결정체이다.
 학습무기력을 보이는 학생은 ‘해도 안돼’ 라는 경험을 한 적이 많은데 이런 학생일수록 사실은 제대로 한 경험이 없다는 함정이 숨어있다.
어려서부터 특히 과도한 사교육을 받거나 일방적인 양 위주의 공부를 해온 아이들은 공부를 재미없어 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에게 그동안 공부란 ‘주어진 분량을 달성하는 것’이라는 단순작업이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되는 학습지와 학원들, 부모님의 체크와 잔소리.. 이러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올려놓고 열심히 먹여주는 밥을 먹어봤지만 정작 이들은 스스로 배가 고파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맛을 알 수가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식욕부진의 원인부터 제거


그렇다면 어떻게 밥맛 떨어진 애들에게 집 밥의 맛을 알려줄 수 있을까?
 우선은 밥맛을 못 느끼게 해주었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매일 떠먹여줬던 부모라면 스스로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언제까지 밥을 먹여줄 수 있겠는가? 당장은 혼자 떠먹는 것이 서투를 수 있다. 젓가락질을 제대로 안 배웠다면 밥이며 반찬이며 다 질질 흘리고 때론 밥상을 엎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과정을 통해 밥을 혼자 먹게 된다. 어렸을 때 배웠어야 하는 걸 나중에 배운다고 해서 그 과정이 생략되는 게 아니란 말이다. 다시 말하면 아이들에게 활기를 빼앗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공부에 일일이 점검하면서 관여하는 것은 공부에 대한 주도력과 활기를 빼앗는 길이다. 매일 해야 할 공부를 정해서 이른바 ‘엄마표 숙제’를 내어주는 부모님도 많다. 이렇게 공부하는 아이들은 활기가 없을 수밖엔 없다. 한두번이 아닌 매일 반복되는 양 위주의 공부는 백날 해봐야 애들 기만 뺏어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내가 먹여주지 않으면 밥을 못 먹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하는 부모님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밥 안 먹여 줘서 굶어죽은 사람을 뉴스에서 본적 있는가? 우리가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나중을 걱정하는 것은 대부분 쓸데없는 것이다. 


많은 사교육과 양 위주의 공부로 아이가 심각한 무기력에 빠진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란 말은 사실 우리가 걱정하는 것만큼 우려할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를 염려하여 더욱 떠먹여주는 식의 피동적인 공부를 지속하게 된다면 언젠가 아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자 하여도 쉽게 그 습관의 늪에서 벗어나오기는 힘들게 될 것이다. 몇 끼니를 굶더라도 이후에 스스로 떠먹는 밥이 맛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이끌어주는 게 바로 가정에서의 올바른 코칭방향이라고 하겠다.


주인공연수센터 홈페이지(http://cafe.naver.com/032jooingong)에 가시면 보다 많은 자녀교육에 관한 노하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크(Mark) 선생님


학습/진로진학 컨설턴트.
공부습관트레이닝 주인공 연수센터장


※ 문의 및 상담 : 032-813-7109
 (자녀의 공부와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인천 부모님들은 편하게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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