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각장 폐열 판매 시끌

민간기업 판매 계획 … 시의회 "기업 특혜 시비 인다"

지역내일 2013-04-26 (수정 2013-04-26 오후 5:44:31)
전북 전주시가 소각자원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 판매를 놓고 시의회와 이견을 보이고있다.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 '전주권 소각자원센터'는 쓰레기 등을 소각해 연간 36만톤의 폐열을 생산, 자체 사용 후 남는 열을 전력거래소에 팔아 연간 19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전주시는 폐열을 전력거래소 대신 민간기업에 판매할 경우 현재보다 연간 20억원 이상의 수입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며 전주 팔복동 소재 2개 회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기업도 전주시 폐열을 사게 되면 현재 4만5000원대인 생산단가(톤당)를 1만2000원대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전주시와 기업 모두에게 연간 수십억원의 이익을 안겨주는 셈이다. 
그러나 전주시의회의 판단은 조금 다르다. 소각장에서 기업체가 있는 공단까지 거리는 8㎞로 관로개설이 장애물이 된다. 전주시는 당장 관로개설 자금마련이 쉽지않아 폐열을 사용할 기업에 맡길 계획이다. 대신 공사비와 운영비를 지급 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전주시가 지하관 매설과 유지비로 기업체에 350억원을 지원하는 것은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은 기업체들이 폐열을 70%가량 싸게 생산 하게 된 만큼 관로를 자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시의회 이미숙 의원은 "지하관 시설비와 유지관리비가 350억원으로 과다하게 책정 됐다"며  "지난해 전주시 용역보고서도 전주시나 공기업이 직접 투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났다"며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에 판매하기 보다 소각장 지역주민 소득을 창출하는 대규모 식물원·조류 공원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열 이동과정의 안정성도 시빗거리다. 200도의 증기를 옮기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관로가 있는 서울 마포나 인천 청라, 대구 성서, 광주 상무지구 등은 대부분 관로 길이가 1㎞ 안팎인데 반해 전주는 8㎞에 달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나 공기업이 관로를 묻는 것이 타당하지만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 기업체에 공사를 맡긴 뒤 나중에 회수하는 방식으로 특혜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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