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탈북자 출신 한의사 2호, 석용환씨

“남북 한의학 교류 앞장서겠다”

지역내일 2002-01-28 (수정 2002-01-29 오후 4:37:43)
북한에서 한의한 전공한 탈북자가 지난 24일 발표한 제57회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탈북자 출신으로는 두번째 한의사가 됐다.
북한에서 군위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98년 탈북한 석용환(37·서울 양천구·사진)씨.
석씨는 북한의 최고 의학대학인 평양의과대학 동의학부를 졸업한 뒤 한의사 자격으로 조선인민경비대 군의관(대위)로 근무하다 98년 10월 애인과 함께 강원도 철원군 휴전선을 통해 탈북했다.
탈북 직후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일용직 등을 전전하던 석씨는 북에서의 전공을 살려 1년여의 공부 끝에 한의사고시에 합격했다.
석씨는 현재 함께 탈북한 애인과 지난해 결혼해 서울 양천구 모 임대아파트에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북에 부모와 3명의 동생을 둔 석씨는 “남북간 한의학 용어차이가 많은 데다 북에서 쓰지 않던 영어와 한자(漢字) 를 익히느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쁜 소식을 부모님께 알리고 싶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같은 탈북자 출신의 민주당 김성호 의원 보좌관 김형덕씨와도 절친한 사이인 석씨는 “앞으로 여건이 되면 한의원을 열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사회봉사도 하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북 한의학과 한의사 교류 활성화를 위한 일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탈북자 출신의 한의사 1호는 지난해 1월 국가고시에 합격한 박수현(35·93년 귀순)씨. 박씨는 지난해 4월 경기도 성남시에 ‘묘향산 한의원’을 개원해 성업중이다.
북한에서 청진의대 한의학부 4학년까지 다녔던 박씨는 95년 경희대 한의대 2학년에 편입, 5년여 만에 한의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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