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방길-완주군 밤티마을 얼음썰매장

타임머신 타고 온가족이 떠나는 추억 여행

손이 시리고 발이 시려도 “오늘은 내가 썰매제치기 일인자예요!”

지역내일 2013-02-06 (수정 2013-02-06 오후 10:25:06)

예부터 우리나라는 삼한사온에 해당이 돼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고 해서 살기 좋다고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주일도 넘는 한파가 몰아붙이기도 했다가 봄 날씨처럼 포근해지기도 해 이상기온이 심해진 듯하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에 온몸이 얼 것 같은 어느 주말,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찾은 곳이 있다. 부모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 바로 완주의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이다.



온가족 즐거운 겨울나들이 명소 ‘밤티마을 얼음썰매장’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 꽁꽁꽁!!!”라는 노래가 입가에서 계속 맴도는 것을 보니 얼음썰매장으로 향하는 내내 리포터도 설레는 마음이었던 모양이다.
전주역에서 화심을 지나 동상면 쪽으로 30분가량 달려가면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이용료 2인용 5,000원 1인용 4,000원)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사실 밤티마을 얼음썰매장 안내판인 꼬마눈사람은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가 많이 나 우리나라 최고의 한지 생산지였다는 완주의 대승한지마을을 지나면서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있다.
이 썰매장은 지난 2008년 첫 개장해 올해 다섯째를 맞이하는 것으로 겨울철 농가소득을 위해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논두렁 얼음썰매장이다.
이곳은 곶감으로 유명한 동상면 주민들이 일감이 없어 소득이 없는 농한기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짧은 기간에 고소득을 올리는 주민 공동일자리인 셈이다.
산 아래 응달진 논을 선택해 물을 채워 얼음을 얼린 자연 얼음썰매장으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썰매장 바로 옆에 다목적 체험관(매점, 화장실, 썰매대여소)이 지어져 추위를 녹이며 썰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썰매장 아래 논에는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이용객의 편의를 더하고 있다.
1년 중 세상이 꽁꽁 어는 이맘때 시끌벅적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 추울수록 더 신나게 놀 수 있는 곳, 바로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추위 찾아 온 나들이객 붐벼
얼음썰매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크고 힘 꽤나 쓸만한 장승들이 늘어서 인사를 한다. 무섭다기 보다 친근한 장승은 이곳을 찾은 이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수호신처럼 느껴진다.  
주차를 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장갑 모자 목도리 등 온 몸에 추위와 맞서 싸울 무장을 하고 논두렁을 타고 썰매장으로 달려간다.
벌써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대는 썰매장은 어른들과 아이들의 함성이 뒤섞여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아이들이 탄 썰매를 끌어주는 엄마, 어린아이와 2인용 썰매를 타고 쌩쌩 제치기를 하는 아빠, 친구들과 멀리타거나 빨리타기 시합을 하는 아이들, 모두들 오늘 하루 신나는 추억을 쌓느라 여념이 없다. 
썰매장 한켠엔 놀다가 지치거나 손발이 시려운 사람들을 위해 화톳불이 활활 타오르고 매점에는 어묵용기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놀다 배고픈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은 주말에는 떡메치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찾아오는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설 명절 마지막 날 11일까지 운영한다.




장난꾸러기와 말썽꾸러기가 뒤섞인 얼음썰매장, 동장군도 “어메! 기죽어!”
추운 겨울, 언 손을 호호 녹이며 시골 논두렁에서 썰매를 타고 팽이를 치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얼음썰매장, 이곳을 찾은 어른들의 얼굴에는 모처럼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신이 나기는 아이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빙판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어찌 이곳에서는 장난꾸러기 아이들보다 말썽꾸러기 어른들이 더 눈에 띈다. 아마도 어린시절 악동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쌩하니 썰매를 타고 사람들 속으로 질주하는 등 장난기에 발동이 걸렸다.
썰매장을 찾은 김영희(38·주부)씨는 “너무 재밌어요! 거의 해마다 겨울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오고 있는데요. 올해는 매점이며 화장실도 잘 지어져 있어 깨끗하고 편안해서 좋아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썰매대여소 일을 보시는 밤티마을 주민은 “올해는 손님이 좀 줄었어요. 아마도 타 지역에서도 얼음썰매장을 많이 운영하다 보니 손님이 분산 된 듯해요. 그래도 주중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오는 꼬마손님들과 방학을 맞은 가족단위 손님이 꾸준히 있는 편이예요”라고 말한다.
찾는 이의 발길이 줄었다고는 하나 썰매대여소 안의 400개가 넘는다는 썰매는 하루종일 손님들에게 등을 빌려져 몸살이 날 지경인 듯하다.
고함과 비명과 웃음이 뒤섞여 부모와 아이들이 잠시나마 똑같은 동심의 세계에 머물렀던 시간들이 지나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아이들은 밀려오는 피곤함과 졸음에 주체를 못하며 고개를 떨군다. 오늘 하루 동장군과 싸워 이겨 무사히 귀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다.    
얼마남지 않은 겨울, 온 가족이 춥다고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지 말고 온가족이 손을 잡고 즐거운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