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이 참여한 논문이 국제 유명 학술지에 또 실렸다. 현재 의용소방대에서 군복무중인 KAIST 화학과 조상연(23) 군이 그 주인공. 작년 2월 군 입대 전에 셀(Cell) 자매지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는 조 군은 학부생 신분으로 세계적 학술지에 벌써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KAIST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가 주도하고 화학과 4학년 조상연 학생이 참여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2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조 군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번 연구를 통해 박 교수팀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초고해상도 광학영상을 얻는 기술을 확보했다. 수십만 원대의 중학교 생물실험에 사용되는 현미경을 가지고도 우리나라에 몇 대 없는 수억 원대 초고해상도 현미경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지름이 250㎚(나노미터)의 크기가 한 개의 점으로만 보이는 기존의 광학현미경으로는 세포의 형태만 관찰할 수 있는 반면 조군의 아이디어를 계기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하면 30㎚ 크기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따라서 세포의 자세한 구조는 물론 바이러스나 단백질의 존재 유무도 확인할 수 있다.
조 군은 “늦은 밤 연구실에서 실험하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자동센서 가로등을 보고 물리학 시간에 배운 형광 공명 에너지 전이 현상을 떠올렸다”며 “이 기술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많은 생명현상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는데 큰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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